|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rake (돈데주전자) 날 짜 (Date): 1995년09월01일(금) 20시52분35초 KDT 제 목(Title): 한겨레21: 강준만,장기표,손학규 인터뷰 ----------------------------------------------- 강준만·장기표·손학규 연쇄인터뷰 ----------------------------------------------- 이른바‘후3김’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 속에 특히 양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김의 ‘화해’를 주장하는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방과), ‘반3김’정치세력의 하나인 정치개혁시민 연합에 최근 합류한 장기표 21 세기 사회발전연구회장,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의 목 소리를 차례로 들어보았다. (강준만/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과) “3김청산론 청산하자”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손을 잡아 야하는 정치적, 역사적 필요는 무엇인가.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손을 잡고 당 을 합치거나, 정책연합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영 삼 대통령이 지난 90년 3당합당 당시 ‘구국의 결단’이라며 내세운 명분 이 ‘개혁하자’는 것 아니었나. 김대중씨와 그 지지세력이 ‘반개혁 세 력’인가.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은 김대중씨의 정반대쪽으로만 가려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애초에 내세운 명분대로 ‘개혁중심으로’ 대도를 걸어 야 한다는 얘기다. 개혁을 위한‘화해’와 ‘협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이 맹목적인 승리의 집착에서 탈출해서 김대중을 더이 상 적으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 화해의 주도권은 김 대통령에게 쥐어져 있다. 김 위원장의 협조와 조언을 구하고 역사에 있어서 그의 위치도 존 중해 주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은 대결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화해가 어떻게 가능한가. =김영삼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양김의 화 해’는 국민적 압력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김 대통령의 정치행태를 볼 때, 비유컨대 김대중씨가 국가보안법을 강화하자고 주장한 다면 그는 국가보안법을 개정 또는 폐지하려 들 것이다. 지방선거 뒤 그 가 강조한 ‘화해와 화합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전두환, 노태우씨하고 는 손잡겠다면서도 김대중씨는 뺐다. 모든 게 ‘김대중 배제’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김 대통령은 ‘김대중은 안 된다’는 태도를 버 려야 한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 작업에 대해 ‘식언정치’라는 비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의 정계복귀나 신당 창당 모두 비난받을 일이다. 나도 욕했다. 그러나 비판의 강도가 문제다. 축구에 비유해보자. 월드컵 축구라면 그의 복귀나 신당 창당은 분명 규칙위반이다. 그러나 한국정치는 불행하게도 월드컵 축구가 아니라 ‘군대축구’ 수준이다. 현실적으로‘형평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100% 순도의 도덕성’을 잣대로 해서는 곤란하다. 김대중씨 는 어쨌든 9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97년 대선 에서 공정한 게임의 룰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판관을 자처하 는 언론과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김대중씨에게 박수를 보낼 수는 없지 만 ‘누구는 절대로 안 된다’는 태도는 곤란하다. (장기표/21세기 사회발전연구회장) “3김 뛰어넘는 새 논리 필요” - 양김의 청와대 회동을 어떻게 보았는지. = 일부에서 양김의 청와대 회동에 대한 관심도 있으나 나는 3김이 의도하 지는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짜고 ‘3김 전성시대’를 만들어나가고 있 는 것으로 본다. YS는 DJ를 여러 사람의 하나로 취급하기 위한 정략적 고 려에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 또 DJ쪽도 자신의 정치적 위 상 제고를 위해 회담의 의미를 부여하려 하고. 이처럼 3김이 서로 상대를 겨냥해 정략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결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 리고 있다. - 정개련은 3김 청산, 세대교체를 주요노선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 3김은 우리 정치인 중에서 잘했건 못했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나름대 로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정치는 결국 지역감정· 갈등을 격화시킬 수밖에없다. 우선 어느 김씨가 주장하느냐에 따라 국민 들이 줄서기를 하는 바람에 정책과 대안에 의한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든 다. 또 지역 대립으로 개혁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개혁 조처를 내놓아 도 지역주의에 입각해 찬반으로 나뉘지 않느냐. 박준규, 박철언씨에 대한 사정은 누가 뭐래도 잘한 것이다. 그런데도 ‘TK제거’라면서 사정 대상 자를 옹호하니 개혁이 되겠느냐. 3김이 정치를 주도하는 한 이런 현상은 불가피하다. - 3김 청산은 현실적으로 보아 곧 DJ 청산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 나는 정말로 YS를 포함한 3김 청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YS는 세대교체 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 이는 DJ에게 정권 잡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말 이다. 헌법과 법률 어디에 대통령이 ‘세대교체’할 권한이 있다고 써 있 느냐. 자기는 대통령까지 했는데 비슷한 나이의 다른 사람은 정권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도 옳지 못하다. 또 자기는 다음 총선을 직접 관장하겠다고 하면서 남 보고 하지 말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남을 비판할 때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3김 청산’이란 말도 자꾸 쓰지 않는 게 좋겠다. 새 것을 만드는 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 울여야지 그렇지 않고 청산 소리만 백날 해봐야 청산되지 않는다. 오히려 3김 청산이란 말 자체에 국민들이 식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 일부에서 거론되는 양김 화해 또는 협력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 가. = 나는 정말로 양김이 협력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제는 별 의미가 없어 졌다. YS는 YS대로, DJ는 DJ대로 수구세력 끌어안기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영호남의 화합 차원뿐 아니라 개혁이 이뤄 지기 위해서도 두 김씨가 협력하기를 바랐다. 두 사람 모두에 대해 조금 씩 알지만 아마 앞으로도 잘 안 될 것이다. 특히 YS가 정치를 엉망으로 하고 있는 이 시점에 화해, 협력을 말하는 것은 DJ가 권력을 잡는 데 활 용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 정개련과 민주당의 통합 전망은. = 새 정치 세력이 3김만 아니면 무조건 좋다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지 않 느냐. 단순히 물리적 결합 형태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이 정도 모습으로는 좀 어렵지 않나 싶다. (손학규/민자당 대변인)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데 일각에서 주장하는 3김 청산과는 어떻게 다른 가. = 맥락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3김 퇴진론은 지역분할 구도 차원에서 봐야 한다. DJ와 JP가 단지 늙었다는 이유뿐 아니라 지역분할 구도를 심화·정착시킨다는 점 때문에 3김 구도 청산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다. 내가 말하는 세대교체론은 JP가 개발독재로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 DJ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줄기차게 한 것은 인정 하지만 새로 전개되는 21세기를 앞둔 시점에 과거의 공만으로 논공행상 차원에서 국가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DJ 주변에서 3김 청산론은 사실상 DJ 청산이라는 반론이 있지만 JP는 오 히려 “내가 더 지지기반이 넓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반론은 일방적 해석이라고 본다. - 최근 양김의 청와대 회동 이후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격돌 분위기가 다 소나마 수그러들고 있는 게 아닌가. =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너무 확대해석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 직은 서로 탐색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나 김 대통령은 DJ에게 원로모 임이라는 판을 만들어주었고 DJ 역시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없는 자리인 줄 알면서도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공식적 정치활동에 이어 대통령과의 관계도 기정사실로 수용했다. DJ가 대화 내용에 대해 속마음으로는 흡족 하지 않았겠지만 그런 눈치를 안보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서로 경 쟁을 하더라도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기본적 관 계가 풀린다고 할까, 이런 상황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청와대에 서도 (양김 회동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라거나 여러 사람 중의 하 나일 뿐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다. 언론의 추측에 대해 완전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음으로써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좀 성급한 얘기지만, 민자당의 후계 문제와 관련해 만일 민정계의 집단 적인 행동 조짐이 있다거나 할 경우 YS와 DJ가 공동 대응을 모색하게 될 가능성을 상정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데. 특히 최근의 김윤환 대표와 이한 동 부의장 회동에 대해서도 ‘역할분담론’등 억측이 없지 않다. = 두 사람의 만남을 그렇게 볼 수는 없다. 김 대표가 최형우 전 장관과도 만나지 않았느냐. 민정계끼리의 만남이라기보다는 민자당의 화해와 단결 을 도모하기 위한 만남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번 중하위 당직 인선에서 도 민정계를 중용하는 등 당의 단합을 위한 인사가 이뤄졌다. 대통령이 일단 여권 결속 차원에서 대표를 결정했고 대표를 앞세우면서 총장이 뒷 받침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 최 전 장관도 “김윤환 대표 이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 15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이뤄지거나 민자당이 제1당의 자리를 차지하 지 못하는 경우 양김의 관계가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정치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는 하다. 그러나 15대 총선 이후의 그 런 상황까지 점치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라는 정도의 얘기밖에 더 되겠느냐. 좀 지나면서 봐야할 것이다. 김이택 기자 한겨레신문사 1995년09월07일 ######################################## drake : 돈데크만 #################### #한국대전의어느한적한공대에서뱅기와우주선에대해서공부하고있는소띠의대구싸나이#� ############################################################################## hjyoon@fdcl.kaist.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