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ella (오대형) 날 짜 (Date): 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오후 11시 59분 10초 제 목(Title): Re: 철학의 효용? > 혹시 기독교 중 이단 종파이십니까? 기독교는 죄를 얼마만큼 지었든 '예수만 > 믿으면' 천국의 길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적표는 사회에서의 > 선행이 기준이 아니라 주를 얼마나 섬겼느냐입니다. 이 두 가지는 동일하지 > 않습니다. 그리고 불교도 성적표를 '조작'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을 겁니다. > (공양, 참선, 참회, 불문에 입적 등등...) 기독교에서 악행을 저질러도 예수만 믿으면 천국의 길이 열린다고 주장한단 말입니까? zeo님이 기독교를 너무 싫어하셔서 오해하시는 거겠죠.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기독교에서 들었던 것에 따르면 주를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두 개가 십자가를 의미한다는 건데요, 아마도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돼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겁니다. 그리고 불교에서 인과응보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은 기본 원리 중 하나인데요 공양을 하는 것은 그 만큼 희생을 하는 것이고 따라서 과거생에 지은 죄를 그 만큼 경감시키는 거지 인과응보의 인과율을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 상식적으로 따져서 지은 모든 것을 지불해야 한다면 종교를 가질 매리트가 별로 > 없습니다. 종교는 죄를 이 세상의 방법보다 쉽게 청산할 수 있는 지름길을 > 제공하는 것을 - 혹은 최소한 청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을 - 마케팅 >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예수는 천국길', 회개 시스템이 그것이고 > 불교의 공양이나 참선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 종교란 것을 일상과 딱 떼어서 생각하지 마시고, 종교도 기업(생존경쟁에서 > 살아남아야 하는 조직)이라는 마인드에서 바라보시면 제 말을 이해할 수 있을 > 것입니다. 확실히 기독교에는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밀양>에도 나오더군요. 하지만 미리 회개를 예정하고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이미 저지른 범죄를 용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죠. 불교의 시스템은 기독교와는 전혀 다르지만 별로 짧지도 않으니 생략하고... 종교의 매리트란 IPD에서 협력하는 전략이 갖는 매리트같은 거죠. 굳이 지름길 같은 것이 없더라도요. > 이런 게 신자들이 유물론자들을 섣불리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 유물론자들은 그 죄를 쉽사리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 죄책감을 지고 가거나, > 죄를 지은 대상에게 용서를 빌거나 그 보상을 하거나, 아니면 그와 유사한 곳에 > 선행을 함으로써 불완전하게 풀 수 밖에 없습니다. 죄의식은 종교로부터가 > 아니라 인간이란 종으로써의 양심에서 비롯되며, 그 무게는 유물론자에게 더 >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유물론자라고 그 양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게 > 아녜요. 제가 보기엔 zeo님이 인간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님의 말이 맞다면 세상에 법과 처벌이라는 게 없어도 세상은 지금처럼 그런대로 굴러가겠네요? 실제로는 대재앙이 일어날텐데 이 재앙의 크기가 님이 인간에 대해 오해하는 만큼의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원수를 사랑해서 피비린내나는 역사를 만들고, 지금도 '마귀'들에 대한 > 적대감을 거리낌없이 내보이는 겁니까? 이런 말 듣기도 지치시죠? 이러면 > '진정한 기독교는...'이라는 반박이 나오는데, 진정한 기독교란 건 있다고 해도 > 흥행성이 없어서 이 쓰레드의 주제인 '효용'이 없어요. 하긴 기독교는 불완전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의 어느 목사나 신부가 악인은 사사로이 처벌해도 좋다고 하나요? 간혹 그런 사람이 있으면 사이비로 낙인찍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