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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2년 1월 26일 토요일 오전 02시 40분 39초
제 목(Title): Re: 서양 철학...?


☞ 아. 그렇습니까? 현재도 '프로이트식 상담요법'이 '많이 사용된단말이죠.
제가 현장 사정을 얘기로만 전해듣고 좀 애매하게 글을 구성한 면이 있긴
한데, 프로이트식으로(요 수식어가 중요) 모든 정신질환을 리비도의 해소
문제로 이해하고, 정신적 환부를 치유(그것도 상담요법으로만)하는 것이
여전히 '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지요.
아 그리고, 현장에서 폐기된 것은 오히려 융이란 얘기입니까?
어...왜냐면, 제가 3년전에 프로이트 스터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
히 저랑 동갑내기 정신과 의사(라고 해야하나? 서울대병원 인턴인지..였
다고 했습니다.)가 함께 '잠시' 참여했었는데, 그 사람이 경험담으로는
의사들은 프로이트나 라캉보다는 차라이 '융'쪽에 호감을 보인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걸 들은 기억이 나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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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정신질환을 '리비도'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상담요법으로만'

치료하는 것을 프로이트적 방법론이라고 보신다면 프로이트적 방법론은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되었죠. 지금의 정신과학(정신|과학 science of spirit이 아니라

정신과|학 psychiatry입니다)은 다분히 물질적입니다. (정신과 레지던트들이

1년차때 정신과에 대해 가장 많이 실망하는 부분이죠.) 그러나 프로이트의

방법론은 현장에서 물질적인 진단/치료법과 상호보완적으로 여전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데서 깊이있는 공부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정신과 수업을 들었던

서울대 의대의 분위기만을 전한다면 정신과 교수님들(정신과 임상의사이기도

한 분들입니다)은 대체로 Freudian과 Jungian으로 대별됩니다. 조두영 김중술

교수님은 프로이디언이라고 보면 되겠고 (김중술 교수님은 의대가 아니라

심리학과를 졸업하신 분입니다) 이부영 교수님은 대표적인 융기언('융이언'인지

'융기언'인지 잘 모릅니다만 이부영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읽으시므로)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대체로'입니다.


프로이디언들은 임상에서 프로이트의 방법론을 많이 활용하시는 편인 데에 비해

융기언들은 학술적인 면에 많이 치우치시는 편이죠. 융의 분석 심리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하셨을테니 짐작하시겠지만 융의 심리학은 '현장'에 적용시키기

그다지 적합한 형태는 아니거든요. 게다가 융 자신이 신경증 환자였다는 점까지

작용해서 임상 정신과 의사들은 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술적인

요소를 놓고 본다면 융의 심리학은 상당히 fancy한 구석이 있으므로 논문에는

많이 언급되는 편입니다.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만 일단 이것으로 충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신과 수업을 받고 실습을 한 것은 87년이므로 2002년의 학계 분위기가 여전히

그러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90학번 정신과 레지던트 후배(지금 3년차 아니면

4년차 또는 fellow겠군요)가 전하는 최근의 소식에 따르면 적어도 작년까지는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 그 후배는 서울의대 오케스트라에서 horn을 연주한 후배이므로 요즘도 매년

  연주회 때마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녀석입니다. 저랑 죽이 잘

  맞는 유물론자/환원주의자거든요. ^^;;;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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