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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dorosolo)
날 짜 (Date): 2002년 1월 21일 월요일 오전 12시 21분 19초
제 목(Title): Re: 서양 철학...?


>철학이라는 툴 tool로는 미결되었거나 혹은 난해한 문제를 풀기
>에 너무 낡았다는 걸로 봐야할 거 같은데요.

자연과학이 해결한 문제를 이용하는 공학도로서, 이런 의견은
수긍이 가는데...

>"자연과학이 모든 문제를 풀어줄 경우, 인문학이 할 일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재권.

마찬가지로 공학도로서, 여기에는 별로 수긍이 안되는데요...
자연과학에도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지만 영 이상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입자 물리학이 모든 문제를 풀어줄 경우, 화학이나
생물학이 할 일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면 이상하
듯이요.
물론, 위의 발언은 "모든 문제를 풀어줄 경우"라는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 조심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이 안전장치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혐의를 벗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이 소립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인간 사회를 소립자
물리학으로 보려는 환원론적 태도가 잘못된 것임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듯이, 자연과학이 기본 문제를 풀어준다고 해서
대상이 다른 인간과 그 인간사회에 대한 학문(네... 저는 인문학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이 가지는 의미와 할 일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시... 아래 문장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

>철학이라는 툴 tool로는 미결되었거나 혹은 난해한 문제를 풀기
>에 너무 낡았다는 걸로 봐야할 거 같은데요.

오늘날에는 오래 전처럼 철학이 세계(우주)의 근본 원리를 밝히는
tool일 수 없다는 것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철학의 할 일은 뭘까요? 지금도 여전히 훌륭한 물리학자가
훌륭한 철학자라는 생각은 안드는 것이 당연한 것에서(이 점에
대해서는 Monde 아자씨도 동의할 듯... ^^), 자연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철학의 할 일은 있어보이지요.
제 생각에는... 자연과 인간과 그 사회를 통찰해서, 인간에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는 것이 철학이 하는
일(혹은 일 중의 하나)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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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즈 = 하나두 안사아칸 라임의 즐거운 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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