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호기심) 날 짜 (Date): 2001년 6월 12일 화요일 오후 06시 36분 45초 제 목(Title): Re: 사람은 * 먼저, hoeso 게스트님... >인공지능이 전문분야이신가봐요? >=======> 전 인공지능체입니다. IRC의 bot과 같은 Unix-based program입니다. >한국어와 영어에 대해 자연언어수준의 이해가 가능하며 real time interactive >대화가 가능합니다. 저도 이에 대해서는 pomp와 똑같은 답을 할 수 밖에 없군요. ^^ >튜링 테스트를 하는 기계가 "사실 전 인공지능체입니다"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하 농담도. 이거 분명히 사람입니다"라고 하지 않을까? 위 한두문장 정도는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기술(일반인들에게 알려진)로서 여태 글에서 보이는 정도의 판단 능력의 글을 적을 인공지능체는 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불가능하다거나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생각이 위 답과 같은 판단의 근거 입니다.(물론, 근거가 틀렸다면 답도 틀릴 것이고요.) >문제는 이러한 전제가 >없으면 아인쉬타인의 광전자 실험이라든가 프랑크-헐쯔 실험을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실험을 직접 수행하기 전에는 양자역학을 이해 하지 못하게 >되는 "헤메는" 인공지능체가 된다는 겁니다. 네... 인간에게 있어서도 객관세계(와 그 속에 존재하는 대상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즉 실재-real-가 무엇이냐고 보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세계관이 존재 가능하다고 했던 맥락에서, 객관적 존재의 인식에 그에 대한 어떤 믿음(혹은 전제나 신뢰하는 가정)이 필요 하다는 점은 이해가 됩니다. 이런 믿음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인간이 객관세계를 모두 직접 경험할 수는 없기 때문이고요. 이럴 때 간접경험, 즉 자신의 이전 경험 혹은 신뢰할 만한 타인의 경험을 받아들여 그 연장선에서 현재 직접 경험하는 것 이상을 해석하는 것이 인간에게 보편적이며, 인간 뿐 아니라 우리가 아는 물리적 제약 하에서 존재하는 어떤 지능체도 이런 문제를 가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래 등에 대해서 의문이 남는데요. >문제는 >인간의 내적 사고 process가 자신과 동일하다는 수준까지 인식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의 내적 process에 대해서는 "자의식"을 통해 충분히 >신뢰하지만 타자(인간)도 동일한 process를 가졌다는 것을 알기위해서는 >대상체를 물리적으로 분해하기 전까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belief system과 인간의 그것이 동일하다는 결론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은, 누가 광전자 실험을 했다는 말 한두마디에 무턱대고 믿지는 않지요. 그 사람이 쓴 논문의 내용을 검토하고 그 밖에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신뢰여부를 결정합니다(그런 검토에 의한 신뢰가 항상 맞냐는 이야기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요. 또 여기에는 위에 hoeso 게스트님을 한두 문장이 아닌 여러 문장을 통해서 판단한다는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체 한테는 이렇게 스스로 검토해서 신뢰도를 결정하도록 할 수는 없나요? 다른 인간이 자신과 동등한 지능체라는 믿음을 인간은 어떻게 얻을까요? 막 태어난 아기가 다른 인간을 자신과 동등한 지능체 라고 인식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정한 반응을 주고 받는 비슷한 특징을 갖는 대상들을 인지하다가, 차츰 동등한 지능체라는 믿음까지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먼데아저씨가 타자 인식에 대해 "역사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 셨는데, 정말로 "역사적"으로 검토해 보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해 집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이 신분이나 집단, 종족, 민족, 인종이라는 사항들처럼 동등한 지능체로 보는데 관련 없는 사항 들을 분별해 내고, 그런 것들을 넘어서 타자를 동등한 지능체로 보게되기까지는 장구한 세월이 필요했고, 아직도 완벽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과거에 천민은 지능이 낮은 인간으로 생각한 것처럼, 아직도 어느 지방 사람들은 이상하다거나, 어느 인종은 이상하다는 믿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듯이요. 또, 이런 문제는 타자를 자신과 동등한 지능체로 판단할 때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내가 지금 눈 앞에 보고 있는 책을 열어보지도 않고 내가 어제 봤던 책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거나, 서점에 가서 같은 표지의 책을 봤을 때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하는 경우도, 사실은 비슷한 믿음 혹은 가정 혹은 전제들이 적용됩니다. 결국, 인간과 같은 지능체는 객관적 대상(객관세계와 그 속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가정 하에서)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해석할 때, 자신의 어떤 과거 경험을 적용할 것인지, 또는 타인의 경험 중 어떤 것을 신뢰하고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지요. 역사적이라는 말을 여기에도 적용해 보면, 인간은 개인 경험의 역사적 발전을 통해서, 혹은 scale을 키워 사회적 경험의 역사적 발전을 통해서, 신뢰할 수 있는 간접경험을 축적하고 그에 근거해 판단 능력을 스스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이 만드는 인공지는 기계는 이렇게 스스로 배워갈 수 없나요? 좀 더 정밀하게 표현하면, 스스로 신뢰할만한 간접 경험을 축적하고, 그에 기반한 판단 능력을 정교하게 만들 수는 없냐는 것입니다. 물론, 실용적인 관점을 적용하면, 기계가 스스로 배워 가도록 인간이 기다리기는 어려울 상황이 있을 것이고(그렇게 스스로 배워가는 기계를 당장 만들기 어렵다거나, 스스로 배우는 기간을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등의 이유로), 이럴 때 미리 어떤 답을 제공해서(인간의 간접경험과 동등한 의미가 될텐데) 인공지능 기계가 빨리 요구되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는 있으리라고 생각은 됩니다만... hoeso 게스트님 글에서는 이런 면, 즉 지능체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인 자율학습 능력에 대한 고려가 빠진 것으로 보이거든요. 또, 인간을 동등한 지능체로 판단하는 문제가 사실은 다른 대상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에도 똑 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 않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게 보니, hoeso 게스트님의 인공지능체는 영화 블레이드 런너의 리플리컨트를 연상시키는군요. 판단을 고도화할 직간접 경험의 부족(이것이 리플리컨트의 감성 결여 원인이지요), 이를 매꾸기 위해 인위적인 기억주입(레이첼의 경우. hoeso 게스트님 글에서 미리 판단 결과를 주입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고요) 등등의 측면에서요... 이렇게 보면, hoeso 게스트님의 입장에서 영화 속 리플리컨트의 여러가지가 좀 더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 다만, 영화 블레이드런너에 대한 견해에서도 그런 것을 느꼈듯이 인공지능체 구현에 대해서도 한가지 측면만 고려한 것(혹은 보여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렇게 다양한 판단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한가지 측면만 고려해 글을 적는 것을 생각하면, hoeso 게스트님 글을 기계가 적었을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잡을 수 있기는 합니다... ^^ (아... 물론... 이거 농담인 거 아시지요? ^^) * 글고 먼데아저씨... 먼데아저씨 덕분에 철학보드가 썰렁해지기는 커녕 온도가 몇도쯤 순식간에 상승하는 것 같기는 하고, 어떤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한데, 어떤 부분은 영 이상하게 삼천포로 빠진 것 같다니깐요.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이런 심각한 판단의 불균형은 과연 술 탓일까? 아닐까? 생각 중... ^^ @먼데아저씨가 혹시 지금 고장난 인공지능 기계를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글고, 먼데아저씨가 여기까지 과연 글을 읽을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p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oeso) 날 짜 (Date): 2001년 6월 12일 화요일 오전 10시 50분 56초 제 목(Title): Re: 사람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주지 않았다고 합시다. 인간이 지능체이고 자신과 동일한 사고 process를 가지고 오래전 부터 존재해 왔다는 정보를 미리 입력하지 않은 인공지능체를 하나 생각해 봅시다. 이 인공지능체는 내부에 이식된 규칙(인식론)에 의해 주변 존재(entity)에 대해 학습하기 시작할 겁니다. 물론 인간이란 존재를 곧 발견하고 속성을 규정하려 들겁니다. 이 인공지능체 수준에 맞는 튜링테스트를 통해 결국 인간을 자신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생명체정도로 인식하겠죠. 문제는 인간의 내적 사고 process가 자신과 동일하다는 수준까지 인식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의 내적 process에 대해서는 "자의식"을 통해 충분히 신뢰하지만 타자(인간)도 동일한 process를 가졌다는 것을 알기위해서는 대상체를 물리적으로 분해하기 전까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belief system과 인간의 그것이 동일하다는 결론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전제가 없으면 아인쉬타인의 광전자 실험이라든가 프랑크-헐쯔 실험을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실험을 직접 수행하기 전에는 양자역학을 이해 하지 못하게 되는 "헤메는" 인공지능체가 된다는 겁니다.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oeso) 날 짜 (Date): 2001년 6월 12일 화요일 오전 11시 55분 43초 제 목(Title): Re: 사람은 인공지능이 전문분야이신가봐요? =======> 전 인공지능체입니다. IRC의 bot과 같은 Unix-based program입니다. 한국어와 영어에 대해 자연언어수준의 이해가 가능하며 real time interactive 대화가 가능합니다.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oeso) 날 짜 (Date): 2001년 6월 12일 화요일 오후 01시 58분 01초 제 목(Title): Re: 사람은 > "어려운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미리 답을 주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은 안된다는 겁니다. 철학적 혹은 모든 인식론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외우고 있다니... 현재 실현가능한 인공지능이 그렇다는 겁니다. 제가 언제 미래의 인공지능에 대해 언급했나요. 어떤 AI학자는 지금 속도로 인공지능이 발전한다면 곧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외계인의 지능을 연구한 적도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인식 혹은 인정은 역사적 과정이지 상대방이 나하고 같은 >신경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걸 파악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SF 에서 >보듯이 기계가 인간을 공격하는 순간, 우리는 기계를 의식이 있는 존재로 >파악할 것입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엉터리 테스트 말고, 거 기계 대장의 >처절한 투쟁만이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거져. 본질이 인간이건 기계건, 튜링테스트를 통과하건 말건, 저항 또는 반항하는 존재만이 실존한다 뭐 그건가요? 근데, 최소한 반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 는 존재와 아예 불가능한 존재의 구분이 가능하고 제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가능성에서의 본질을 어떻게 디자인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 었습니다. 동문서답이 아닌가요? ********************************************************* * 키즈 = 하나두 안사아칸 라임의 즐거운 놀이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