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11월 6일 월요일 오후 05시 10분 58초 제 목(Title): 노자를 웃긴 남자(46) ┌───────────────────────────────────┐ │ ▶ 번 호 : 65/65 ▶ 등록자 : 구름 │ │ ▶ 등록일 : 00/11/06 │ │ ▶ 제 목 : 노자를 웃긴 남자(46) │ └───────────────────────────────────┘ '상선약수'란 말이 그냥 여게서 이유없이 튀어나온 말이 아이다. 할아방이 '외기 신이신존'이라고 쓰고 봉께 암만해도 나중에 사람들이 뜻을 몰라서 헷갈릴 것 같거 든. 그래서 '외기신이신존'의 이유를 들어주니라 넣어논 글이다. 할아방의 글쓸 때 마음가짐이 이리 세심하고 친절하다. 꼭 구르미 글 안 겉나? 그런데도 못 알아묵는 멍텅구리들은 어쩔 수가 엄써. 왕삐리부터가 그걸 모리고 이걸 다음 장으로 히떡 넘 겨분께로 도올이 같은 아는 더 헤매능기야. 물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머물기를(處) 싫어해서 멀리 떨어져서 유유히 흐 르기 때메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들 가까이 있는 물은 더렵혀지기 마련이 야. 구르미 함 봐바. 내가 얼매나 깨끗하고 순수하게 차말로 선년데 말이다. 이거 통신을 하다봉께로 온갖 떨거지들이 앵기붙능기라. 그러니 암만 선녀라도 우찌 독 야백백할 수가 있겠노? 할 수 없이 거추장스러븐 선녀 잠자리 옷은 벗어불고 장자 할아방 지팡이 하나 훔치갖꼬 일마들 쌔리패기 시작했자나. 글다보이 선녀가 완죤 야차되붓다. 이기 다 상선을 택하라는 할아방 가르침을 잊은 탓이다. 외기신할라 꼬 그마이 애를 썼는데도 통신도 '중인지소'였던게라. 중인지소 중에서도 왕 골때 리는 '중인지소'라는 것을 통신 첨할 때는 몰랐다. 그래도 있제, '처중인지소' 하 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고 할아방의 중선과 하선은 따를려고 무진 애를 썼던 게 구름이다. 함 보자. 상선(上善)은 약수(若水)이니 ☜ 선 중의 상은 물의 선과 같은 것이니, 수선(水 善)은 이만물이부쟁(利萬物而不爭)하고 ☜ 물의 선은 다투지 않으면서도 능히 만물 을 이롭게 하고, 처중인지소(處衆人之所)를 오(惡)하느니라 ☜ 사람이 많은 곳에 머물기를 싫어하느니라. 고(故)로 기어도(幾於道)이니라 ☜ 그러므로 거의 도에 가 깝다 할 수 있느니라.(幾는 '거의 ∼하다, '가깝다의 뜻이고 於는 감탄의 뜻을 내 포하는 어조사이다) [만약 그대들이 상선을 따르기(外其身)가 어렵다면 중선과 하선이라도 따라야 만이 능히 자기 한몸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니라.(而身存)] ☜ 이 말이 할아방이 생략해 버린 구절이다. 상선이 나왔응께로 당근 다음 나오는 것은 중선 아니면 하 선일 수 밖에 없응께 굳이 설명을 안해도 알아먹겠거니 생각하신거다. 달나라에 갈 수 있게 된 훗날의 인류가 이 정도의 생략 때문에 할아방의 글을 못 읽는 수준으로 지능이 퇴화하리라고는 짐작을 못했던거다. 우찌 도올 한사람만의 죄이기야 하겠노? 다음의 중선 이하를 보자. 居善地,心善淵,與善仁,言善信,正善治,事善能,動善時,夫唯不爭,故無尤 거선지,심선연,여선인,언선신,정선치,사선능,동선시,부유부쟁,고무우 거선지(居善地) ☜ 머무를 때는 땅을 잘보고 누질러 앉아야 하고 심선연(心善淵) ☜ 마음은 언제나 그윽하게 가지도록 하며, 여선인(與善仁) ☜ 남을 대할 때는 인으로서 대하고, 언선신(言善信) ☜ 말을 할 때는 믿을 수 있는 말만 하고, 정선치(正善治) ☜ 바로잡을 때는 다스리는 법도로서 하고 사선능(事善能) ☜ 일을 할 때는 능력으로서 하며 동선시(動善時) ☜ 움직일 때는 때를 잘 보고서 움직여야 하리로되, 부유부쟁(夫唯不爭) ☜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남과 다투지 않는 것이니 고무우(故無尤) ☜ 그리하면 네가 우환이 없으리로다. 이 칠선(七善)은 종교적인 계율이나 도덕적인 덕목이 아니라 속세를 살아가는 중 생들의 처세요령이다. 그것을 지키고 따르는 목적이 대단히 속물적이다. 그리해야 내 한몸에 화가 없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소리다. 얼마나 솔직하노? 십계명을 지 켜야 천국에 가고 팔정도를 지켜야 극락왕생한다는 구라들에 비하면 노골적이지만 그만큼 가슴에 와닿는 구석이 있자나. 할아방은 백성들이 나중에 천국을 가고 극락 에 왕생하고 열녀비를 세우고 하는 그딴 것보다도 우선 백성들이 지 한몸 안 다치 고 우짜든둥 보신이라도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춘추전국 시대의 민초들의 삶 이란 위험하고 불안한 것이었다. 그래서 할아방은 거듭거듭 당부하기를 '제발 남과 싸우지 마라. 다투지 마라. 사소한 이익은 차라리 포기해라. 니 한몸 잘 보존해라. 죽으면 니만 섧다. 나서지 마라. 아는 척 하지 마라' 말끝마다 전쟁터 나가는 아들 붙잡고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하는 오마니처럼 신신당부를 하는거다. 할아방의 백성들에 대한 연민과 그 보살피는 마음은 병아리 돌보는 어미 닭보다 더 지극하다. 사바중생에 대한 부처님의 측은지심에 비견할만 하다. 이 뒤에 가면 그런 할아방 의 애민지정에 구름이 눈물을 쏟은 대목이 나온다. 물론 도올은 그게 무신 소린 줄 도 모릉께로 아무 생각없이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요 하고 넘어가버렸지 만 말이다.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할아방이 당부한 부쟁(不爭)에 어긋나는 줄은 잘 안다. 그러나 할아방의 말씀이 이토록 진흙탕에 뒹굴게 두고볼 수는 없는 것 아 이가? 안글나? 상선(上善)은 도를 따르는 일선(一善)이고 이하 중하선(中下善)은 세상 속에 살 아가며 새겨야 할 칠선(七善)이다. 이 여덟개의 선은 도교의 십계명이고 노자의 팔 정도라 할 수 있다. 도올이 이 대목을 갖꼬 뭐라고 또 횡수를 늘어놓는 지는 다음 회에 보자. 구름~~ * 퍼온이 주: 잘 보다가 마지막 줄에서 그만 헉~하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