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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uvhurtz (  송 훈)
날 짜 (Date): 2000년 10월 12일 목요일 오후 10시 07분 11초
제 목(Title): Re: [먼소류] 모권제에 대한 답변




>"아버지 집단"이란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집합'인가요, 아니면
>구성원간에 어떤 특별한 결속이 존재하는 구체적인 집단인가요? 아마도
>전자라고 생각되지만...

근친상간의 금제는, 남자들간의 결속을 위해 필요했다고 위의 프로이트의
글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간의 성교를 배제
한다는 것은 아버지 집단과 자식들의 집단이 나뉘어 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막연한 의미에서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요.
아버지에 속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야 성관계를 막을 수 있겠지요.
혈연가족이나 푸날루아가족에서는 아버지들은 서로 형제들일테고, 공동의
아내들을 가지고 있으며, 공동의 자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위로
올라가면, 역시 공동의 조모, 조부가 있었으니 결속이 없을 수 없겠지요..
혈연가족의 경우는 그러하지만, 푸날루아가족(형제와 자매간의 성교까지
배제)으로 발전하게 되면 더욱 복잡한 친족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씨족에 귀속되지 않는 사유재산을 가지는 남자의 등장이
>핵심요소가 되는 셈인가요? 전통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가 재산을
>가지는 것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모계사회에서는 그런
>제도적인 구속이 덜했던 걸까요?

먼저 모계사회에서, 모'권'이 그렇게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단계에서는 수렵과 채집이 주였을테고 그로인해 그냥 먹고 살기  
바쁘고, 자기 재산을 남길게 없었겠지요. 그 이후로 가축을 기르기 시작
하고, 정착하고 농경을 하게 되면서 인간의 노동력은 유지비 이상의
잉여를 창출하게 됩니다. 당시 가족내의 분업에서, 식료품을 조달하고 
그에 필요한 노동수단을 조달하는 것은 남편의 일이었다고 합니다만,
포로리님이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말은 동의합니다.

>근본적으로 모계사회와 부계사회의 비대칭성같은 게 있는 걸까요? 다시한번
>모소족의 예를 들면 인터뷰에서 남자들은 "남자가 열심히 일을 하면 체면이
>깎인다"는 이유로 남자들이 빈둥거리고 있다고 했고, 여자들은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게을러서" 여자들이 더 많이 일한다고 대답하더군요. 결과적으로
>여자의
>경제력이 앞서게 되고 영향력도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녀가 어느정도 남성우월주의를 공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런
>의식구조상의
>비대칭성은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모계사회가 있었다는 것은 확신이 가지만, 부권제나 가부장제와 대칭되는   
모권제가 있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유재산의 등장과  
부의증대가 모권제에서 가부장제로의 이행에 영향을 끼친것을 고려한다면
두 시기의 조건과 상황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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