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0년 6월 26일 월요일 오후 10시 24분 19초 제 목(Title): 노자는 계속돼야 한다.. 노자 19장 노자 19장부터는 보드상의 스터디로 계속하겠습니다. 딴지도 좋고 전문적인 지적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무대뽀 노자 스터디.. 많은 분들의 참견을 바랍니다. 19장 원문과 해석 絶聖棄智 民利百倍, 성인을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엄청 많아지고 絶仁棄義 民復慈孝.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을 끊어버리면 백성이 다시 화목해집니다. 絶巧棄利 盜賊無有, 잔꾀나 이익을 근절하면 도둑이 사라지게 됩니다. 此三者以爲文不足. 이 세가지는 꾸미는 것으로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故令有所屬: 따라서 (뭔가) 기준으로 삼을 것이 있어야 함다. 見素抱樸 생명주처럼 물들이지 않은 순수함을 보이고 통나무처럼 다듬지 않은 질박함을 가지십시오. 少私寡欲 이기심을 줄이고 욕심을 덜어내십시오. 한자 --------- 文: '무늬"를 뜻하는 상형문자. 여기서는 '꾸밈'의 뜻으로 풀이했지만 4행의 해석은 학자마다 구구함. 素는 물들이지 않은 명주, 흰 빛깔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비유적인 의미로 "물들이지 않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樸은 15장에서도한 번 등장한 적이 있고 김용옥씨가 특히 좋아하는 단어. 다듬지 않음, 소박함을 의미하는 듯함. ------------------------------------------------------- 18장에서도 仁義, 孝慈 같은 단어가 나왔는데, 노자 텍스트에서는 언뜻 보기에 이런 단어들이 때론 부정적인 의미로, 때론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자 1장에서도 나왔듯이 名可名 非常名, 단어에 고정된 의미는 없으며,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9장에서도 "민리백배"를 추구하면서 3째줄에서는 또 "절교기리" 하라고 해 놨죠. 18장의 大道廢 有仁義의 의미도, 古注를 보면 큰 도가 행하여지고 있을 때는 인의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으므로 밖에서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떠나게 되면 비로소 밖에서 보이게 된다고, 아주 싯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거의 18장에서 묘사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 혹은 예방방법을 얘기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聖智, 仁義, 巧利, 이런 것들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는 실행되지 않고, 따라서 사람들이 말로만 내세우고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18장의 주제였다면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그런 것들은 겉으로 ~인체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그만두고, 그 대신 실제로 의지하고 따라야 할 규범이 따로 있다는 것과 그것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즉 꾸미지 않은 마음과 생긴 그대로의 마음을 가질 것, 그리고 사사로움과 욕심을 적게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노자는 사사로움과 욕심을 완전히 버리라고 하지 않고 단지 적게 가지라고 하고 있습니다. 인간인 이상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욕망과 사사로움은 가지고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선과 거짓, 불화를 일으킬 정도로 지나치게 그런 것들을 중시하면 안된다는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노자의 배경철학이 구름잡는 소리라고 생각된다면 바로 여기에 실천윤리로서의 노자사상의 excerpt가 있다고 보입니다. “ 見素抱樸, 少私寡欲 ” par·sec /'par-"sek/ n. Etymology: parallax + second Date: 1913 : a unit of measure for interstellar space equal to the distance to an object having a parallax of one second or to 3.26 light-yea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