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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0년 4월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14분 27초
제 목(Title): 챗방에서 못다한 얘기들...


챗방에서 못다한 얘기들:

1. 天地不仁/聖人不仁 vs. 與善仁

5장 스터디 때 천지와 성인의 不仁함에 대해 논의한 바에 따르면
   1. 당시 시대의 혼탁함을 말한 것이다.
   2. 자연이 인간에게 특별히 친절하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음을 말한 것이다.
   3. 당시의 시대상황이 있었기에 2와 같은 점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등 어쨌든 자연은 인간에게 특별히 친절하지도 적대적이지도
않다는 데는 어느 정도 합의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8장의
上善若水...故幾於道 이후에 나오는 물의 성질, 혹은 물의 성질에서 유비한
도(또는 도를 따르는 사람?)의 성질에서는 與善仁, 즉 사귐에 仁함을 좋아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道의 성질은 천지와 성인의 성질처럼 不仁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물의 성질에서 보듯이 仁하다는 것인지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 12회 노자 스터디 챗에서는 天地/聖人과 道/물의 성질과는 다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聖人의 개념을 道의 성질에 순응/부합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성인은 不仁하므로 上善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도에 가깝다고 한 물의 성질은 仁하게 사귀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天地不仁의 仁과 與善仁의 仁이 글자는 같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하면
일관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예를 들면 5장의 仁은 잠자님의
의견처럼 공자 등이 말하는 상식적인 仁을 말하는 것이고 8장에서 말하는 仁은
2장에서처럼 만물을 낳고 기르되 간섭하지 않고 아무런 목적도 없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은 채 무심히 작용하는, 그런 不仁의 仁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죠.
노자사상의 핵심이라는 無爲의 爲처럼...
엇, 그러고 보니 이건 왕필의 주석하고 비슷하군요.
"천지는 사람을 위해 개를 낳지는 않지만 사람은 개를 잡아먹는다" ...

어쨌든 여기에 대해 스터디에 참가하신 분이든 안하신 분이든 다양한 의견을 전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8장에서 물의 성질로부터 유비된 上善(최고의 선)의 개념들(하상공 주석):

2-1. 居善地
거함에 낮은 곳을 좋아한다.
河上公: "水性善喜於地,  在草木之上, 卽流而下, 有似於牝動而下人也"
(물의 성질은 땅을 좋아하여 초목위에 있으면 곧 아래로 흘러, 암컷과
비슷한 점이 있어서 남의 밑으로 들어간다.)

2-2. 心善淵
마음은 깊은 곳(것)을 좋아한다.
河上公: "水性空虛, 淵深淸明"
물의 성질은 비어서 깊고도 맑다.
蘇子由(蘇鐵?): 空虛靜默, 深不可識, 善淵也.
비고 고요하여 깊이를 알 수가 없고 깊음을 좋아한다.

2-3. 與善仁
사귐에 어짊을 좋아한다.
하상공: 萬物得水而生, 與虛, 不與盈也.
만물은 물을 얻어 살아간다. 빔과 함께하고 채움과 함께하지 않는다
소자유: 利澤萬物, 施而不求報, 善仁也.
만물을 이롭고 윤택하게 하되 보답을 바라지 않으므로 어짊을 좋아한다고 한다.

2-4. 言善信
말에는 신용있음을 좋아한다.
하상공: 水內影照形, 不失其情也.
물속의 그림자는 모습을 비추어주며 그 본성을 잃지 않는다.
소자유: 圓必旋, 方必折, 塞必止, 決必流, 善信也.
둥근 곳에서는 반드시 돌고 모난 곳에서는 반드시 꺾어지며
막히면 반드시 그치고 트이면 반드시 흐르므로 믿음직스러움을 좋아한다고 한다.

2-5. 正善治
정치에는 평정함(?)을 좋아한다.
하상공: 無有不洗淸且平也.
깨끗이 씻고 평평하게 하지 않음이 없다.

2-6. 事善能
일에는 능숙함을 좋아한다
하상공: 能方能圓, 曲直隨形.
모나게도 둥글게도 될 줄 알며 틀에 따라 굽거나 곧아진다.

2-7. 動善時
움직임에는 (알맞은)때를 좋아한다.
하상공: 夏散冬凝, 應期而動, 不失天時.
여름에는 풀어지고 겨울에는 응결하며 때에 따라 움직이며 자연스러운 시기를 탄다.

이상 물의 성질에서 유추 또는 유비한 최고의 善/道의 성질을 기술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스터디에서도 논의가 있었지만 필요하다면 해석에 대한 토의와
내용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par·sec /'par-"sek/ n. Etymology: parallax + second
Date: 1913 
: a unit of measure for interstellar space equal to the distance to 
an object having a parallax of one second or to 3.26 light-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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