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3월 22일 수요일 오후 12시 11분 15초 제 목(Title): 랑그의 변화 위의 포로리님의 글에 대한 제 댓글에 추가합니다. 랑그가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고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소쉬르가 어떻게 얘기했든 구조주의가 무엇을 중시했든 지 간에 상관없이 랑그는 시대에 따라 변해갑니다. 위에서 포로리님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쉬르도 랑그가 시간에 따라 불변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을 겁니다. 소쉬르가 랑그를 불변하는 보편 체계로 본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그것은 19세기 말 당시 언어학 학문 상황 탓에도 있습니다. 즉, 소쉬르는 당시의 통시적 언어학(시대에 따라 변하는 언어를 연구)만을 과학적이라 생각한 것에 반대하고, 공시적 언어학 (일정한 시대에 쓰이는 언어를 연구)에 더 중점을 줘야한다는 관점에서 나온 것 입니다. 결코 통시적 언어학을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소쉬르는� 이러한 공시적 언어학의 연구를 위해 시대에 따라 부단히 종잡을 수 없이 변하는 랑그를 고정해서 정의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랑그의 대상을 일정한 기간에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것으로 정의함으로써 랑그를 불변하는 보편 체계로 가정한 것이죠. 사실은 랑그도 자세히 보면 짧은 시간에도 부단히 변해가는 것인데, 소쉬르는 그런 작은 변화는 무시한 것입니다. 이렇게 랑그를 고정해야만 그때서야 랑그는 비로소 연구 대상으로 정의가 가능해진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결코 랑그가 시대에 따라 불변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