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3월 21일 화요일 오후 12시 56분 45초 제 목(Title): Re: [펌] 구조 언어학 저도 논쟁은 과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 논쟁이 길어지니 저도 캡처를 하겠습니다. > 전 '주변환경'이란 말을 인간 개개인의 언어가 말해지는 다양한 생활환경 > (빠롤를 위한 환경)으로 이해했습니다만, Hyena 님은 언어 구조내 존재하는 > 문맥을 확장한 개념으로 사용하셨군요. > 언어에 관해 소쉬르가 중시했던 것은 그냥 '체계' 자체에 국한되어 있던걸로 > 알려져 있습니다. > "언어학에서 유일하고 진정한 대상은 언어뿐이고, 그 자체로서 그것만을 > 위해 연구되어야 한다" - 소쉬르의 책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지요. > 언어 외적인 현상 혹은 환경을 굳이 연구하지 않아도 언어안에 존재하는 > 고유한 질서나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소쉬르의 기본적인 주장인데, > Hyena님이 사용하신 '주변 환경'이란 단어는 부적합하지 않은가..라고 >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용어를 잘 못 쓴 것이 맞습니다. > 무슨 근거로 구조 언어학이 우리의 언어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시나요? > 구조주의가 중시하는 '랑그'는 불변하는 배후의 고유 질서 체계입니다. > 불변의 보편적인 체계(= 랑그)를 연구하는 학문이 그 체계를 변화시킨다라 ? > 우리가 랑그에 대해 더 많은 것 혹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고 해서 우리가 > 구사하는 언어나 논리가 바뀔까요 ? 저는 구조주의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구조언어학의 영향을 받은 포스트 구조주의의 관점까지 포함해서 하는 얘기입니다. (구조주의와 포스트 구조주의의 구분도 애매하다고 하지만) 구조 언어학으로 언어의 의미가 언어 구조에 있다는 발견 자체가 그 이전 언어학과는 판이하게 보는 새로운 언어 체계 아닌가요? 어차피 불변하는 고유 언어 체계로서 랑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추상적인 개념으로, 전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랑그에 대해 다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다 알 수 없으니 그것이 불변인 지의 여부도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것까지 가지고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우리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랑그의 체계일 뿐입니다. 따라서 새로 알게되는 체계가 있다면 랑그의 체계도 바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의 기본적인 주장들은 이전 철학의 논리와는 많이 다른 것입니다. 포스트 구조주의가 주장하는 반로고스주의, 반인간주의, 반유럽주의의 논리들이 모두 나타난 철학이 이전의 유럽 철학에 나타났었던가요? 반로고스 주의에는 심지어 반논리의 주장까지 들어있습니다. 이러한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의 주장들은 바로 구조 언어학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 뭐 그런 충돌이 있던 말던 전 상관없고, 별 관심도 없지만, 정치적인 > 개싸움으로 까지 번지는 걸 보니 참 재밌던데요. 학문적인 논쟁이 정치적인 개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예는 별로 못 본 것 같아서 앞으로 이러한 논쟁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예고하는 걸로 보입니다. ps) 저는 해체주의의 핵심이 결코 자승 자박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노자 사상의 핵심하고 거의 똑 같거든요. 하여간 독후감까지는 몰라도 하버마스는 읽어 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