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2월 27일 일요일 오후 03시 29분 03초 제 목(Title): [후기] 제 1회 노자 오프 모임 내가 종로 3가 역에서 내리니 이미 약속 시간보다 10분이나 넘어있었다. 허겁 지겁 약속 장소인 파고다 학원 정문을 찾으니, 연신디님과 먼소류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오는 사람은 없었다. 앞으론 절대 연신디님을 미인계로 이용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길을 건너 종로 2가 피맛골로 향했다. 장소는 저번 번개 때와 같은 '개미와 배짱이'. 테이블도 같은 테이블... 먼저, 먼소류님이 저번 버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만든 노자 책받침을 선물로 받았다. 이 날 화제는 이상하게 학교 구신 얘기로 흘러서 여고 괴담 분위기가 되어갔다. 7시 30분쯤 되어서 모든 것님이 합류해서 결국 4명이 이번 노자 스터디 오프 모임의 전체 참가자였다. 구신 얘기를 자꾸 하다 보니 분위기가 먹다 남은 제육 볶음처럼 썰렁해져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9시쯤에 일어나 인사동 뒷골목에가서 한국 전통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러 갔다. 작년에 키즈의 몇 분이랑 넓은 정원까지 있는 아주 그윽한 분위기의 전통 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어서 그리로 가려 했는 데, 워낙 길맹이라 더욱이 밤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 이집 이름 아시는 분 좀 가르켜 주세요~) 할 수 없이 아무 집이나 들어갔는 데, 이 집 분위기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여기서 차와 흑주에 감자전을 주문했다. 그러나 차만 괜찮고, 흑주와 감자전은 양도 아주 적고 맛도 형편 없었다. 그래도 이 동네 분위기가 제일 괜찮아서, 앞으로 노자 오프 모임은 인사동에서 하기로 했다. 노자쳇 엠티로 신디님 학교가 있는 구례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조만간에 산정 호수에 놀러가자는 의견도 나왔다. 환상씨 말처럼 노자 스터디 모임이 점점 놀자 모임이 되어 가는 지... 그러나, 형식에 억매여 딱딱하게 공부만하라는 것이 노자의 본 뜻은 아닐 것이다.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결국 누구처럼 찐따가 되고 만다. 夫唯弗遊 是以不學 즉, 노는 것이 바로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이고... 이것이 노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역설일 것이다. 10시 40분 쯤 자리를 털고, 신디님을 배웅해주고, 유일한 홍일점이 사라지자 남자들은 그만 횡하니 흩어졌다. ps) 근데,이번 모임에서는 이상하게 환상씨 얘기가 한 번도 안 나왔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