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Tao (언제나,늘) 날 짜 (Date): 2000년 1월 16일 일요일 오후 08시 32분 43초 제 목(Title): 노자, 장자 참고서적 소리 없는 소리를 찾아서 -노자 와 장자- (이동철. 지성과 패기, 1997년 10월호에서 발췌.) --------------------------------------------------------------------------- -우리의 여름은 소란하였다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갔다. 릴케의 지난 여름이 위대했다면 우리의 지난 여름은 소란 하였다. 번잡한 도시를 탈출해 산으로 숲으로 또는 강으로 바다로 떠났지만, 소음과 혼잡만을 만났던 것이다. 오랜 역사가 온축된 삼천리 강산은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하지만 소비 사회로 진입한 지금, 이 강토는 도처가 오락장이며, 곳곳이 쓰리게 하치장이다. 우리 시대의 뛰어난 비평가 도정일 교수가 말했듯이 이제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도대체 문명이란 무엇일까? 긑록 찬란한 성과를 과시하는 과학과 기술로 인간은 행복하게 된 것일까? 진화의 정점에 서 있노라고 자부하면서 사이버스페이스의 '놀라운 신세계'를 만들고 있지만, 자신의 모체인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며 왜곡하면서 과연 인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문명의 화려함과 눈부심 뒤에 숨어있는 인간의 위기, 불안, 미혹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노자] 와 [장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소리 없는 소리를 찾았던 그들은 문명의 소란을 넘어서는 자연의 목소리를 치묵 속에서 듣고자 한 철학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준비 운동 --세계관과 철학관의 이해 그러나 [노자]와 [장자]의 이해는 결코 쉽지 않다. [노자]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문헌학적 문제들이 얽혀 있다( 이에 대해서는 김충열 교수의 노장 철학강의 를 참조하기 바란다). 자유 분방한 상상력과 다채로운 역설의 논리로 상식과 일상의 세계를 전복시키는 [장자]는 논의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그 세계관과 철학(사)적 맥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약 200쪽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조셉 니담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 II](을유 문화사, 1986)에 수록된 '도가와 도교'는 관련된 여러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방대한 분량으로 현재도 진행 중인 [중국의 과학과 문명]은 아마두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지적 기획일 것이다. [김충열 교수의 노장 철학 강의](예문서원,1995) 는 한국의 중국 철학계를 대표하는 저자의 명저이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까지 다루는 노자 부분에 비해, 장자 강의는 일반일을 위한 교양 강좌의 성격을 지닌다. 예컨데 제 7강의는 [장자]에 대한 간명한 해제이자 안내이다. 독자와도 친숙한 진고응은 [노장 신론](소나무,1997)에서 노자, 장자, 역전과 노장의 관계를 다룬뒤 중국 철학사에서 도가의 중심적 지위를 해명한다. 제1부의 '노자 철학 체계의 형성', 제2부의 [장자] 내편 해설은 전공자는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한편 '불가능한' 이단의 책 , 김용옥의 [노자 철학 이것이다](통나무, 1989)는 복합적 성격을 지녔다 자연주의의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반부와 달리 3절과 4절은 작위를 새롭게 인식하는 사상적 전환 이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 미안와 기혹이 조만간 완료되기 바란다. 후쿠나가 미쓰지(福永光司)의 [난세의 철학 :장자])민족사, 1991)에 의하면 장자의 기본적 특징은 인간의 어리석음 과 그 잔혹성에 대한 철저한 응시, 인간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예리한 각성, 그리고 인간 역사의 비극성과 허무성에 대한 차분한 체념 이다. 장자는 고대 중국의 실존 주의자 였던 것이다. 관심있는 독자를 위해 다소 전문적인 몇권의 책을 더 소개한다. 서복관의 명저 [중국 인성론사](을유 문화사, 1995)는 노자와 장자의 인간관을 다루면서 그 사상사 적 맥락을 해명한다. 오오하마 아키라의 [노자철학](인간사랑, 1992)은 사유와 논리에 중점을 두면서 노자 철학의 체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와 덕을 중심으로 노자 철학을 해명하는 김항배의 [노자 철학의 연구](사사연, 1985), 언어의 문제를 중심으로 중국 고대 사상을 탐구하는 이재권의 [도가 철학의 현대적 해석](문경 출판사, 1995)은 학위 논문을 근간으로 한 것이다. 장자 연구에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되는 리우샤오간의 [장자 철학](소나무, 1990)도 학위 논문을 증보한 것이다. -물 속으로 뛰어들기 -- 노자와 장자의 번역본들 동양의 고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것은 단연코 [노자]이며 영역본도 이미 100여 종이 넘는다. 한글 번역본의 완전한 목록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지만, 감산의 노자 주석서를 번역한 바 있는 한림대 오진탁 교수는 '한문 원전 번역의 중요성과 과제: 노자의 경우')철학연구, 1997년 봄호, 철학 연구회)에서 20종의 기존 번역본을 검토한다. 상세한 검토는 위의 논문에 맡기기로 하고 몇가지만 지적한다. 먼저 일상 생활 속에서 노자의 사상을 접근하려는 일반 독자에게는, 학술적 성격의 책도 아니며 분량도 적지 않지만,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다산글방, 1993)과 윤재근의 [노자] (둥지, 1993)가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 독자라면 이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 학자의 [노자] 번역본을 번역하면서 그 저본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희준의 [백서 도덕경: 노자를 읽는다](까치, 1991)는 전석 한문대계 (全釋 漢文 大系)의 번역을 많이 참조한 것이며, 권오현의 [노자](일신서적, 1991) 은 후쿠나가 미쓰지의 명저를 번역한 것이다. 오강남의 [도덕경](현암사, 1995)는 영어권의 업적을 많이 참조한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오진탁의 [감산의 노자풀이] (서광사, 1990)와 송찬우의 [노자, 그 불교적 이해](세계사, 1990)은 모두 감산의 동일한 주석서를 번역한 것이다. 임채우도 [왕필의 노자](예문서원, 1997)를 최근 번역하였다. 철학 전공자의 번역으로 김용옥의 [길과 얻음](통나무,1989)과 윤천근의 [윤천근의 새로 보는 노자 도덕경](법인 문화사, 1996)이 있다. 전자는 길[道]과 얻음[德]의 성경인 [도덕경]을 오랫동아 연구한 저자의 온축을 해설과 설명 없이 간략하고 정갈한 문자로 정리하며, 후자는 하나의 장이 일관된 논리를 바탕을 두고 있다는 입장에서 가급적 상세하게 철학적 해설을 시도한다. 적박한 우리의 [노자]수용과 해석의 역사에서 유영모와 김경탁의 업적은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유교와 불교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던 다석 유영모는 [에세이 노자 : 빛으로 쓴 얼의 노래](무애, 1992)에서 기독교 사상을 골간으로 하는 범신론적 입장에서 [노자]를 해석한다. 노자, 장자, 열자 등을 번역하여 고전의 국역화와 노장학의 국내이식에 기여한 김경탁의 [노자](명지대학교, 1975) 는 자신의 생성 철학 체계와 고유의 학문 방법에 의해 [노자]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노자]에 비하면 [장자]의 번역본은 많지 않다. 먼저 안동림의 [장자])현암사,1993) 는 고금의 주해서를 정리하여 원문과 주해를 완전하게 갖춘 현대역을 내느라 9년 의 세월을 보낸 초판의 개정본이다. 영문학 전공의 저자는 자유 분방한 착상과 종횡 무진의 기지를 지닌 [장자]의 문학적 향기를 살리고자 노력한다. 세 권으로 분리된 박일봉의 [장자](육문사, 1990)는 아카츠카 키요시의 일역본을 국역한 것이다, 어의, 보설, 여설의 체재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우화와 논문의 요지를 정리하여 장자의 사상을 심도 있게 논의 한다., 김항배의 [장자 철학 정해](불광 출판부, 1992)의 주된 내용은 [장자] 내편에 대한 곽상과 진고응의 주를 해석한 것이다. 노장 사상이야말로 생태학적 위기의 극복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보는 저자의 논문들이 보론에 수록되어 있다. 이외에 특색있는 발췌 번역본 으로는 카톨릭 신부 토마스 머튼이 개인적 감동을 토대로 영적인 해석을 가하는 [장자의 길](고려원 미디어, 1991), 전편에 걸쳐 골고루 밫췌한 뒤 자신의 평소 느낌을 때로 자유 분방하게 서술한 최효선의 [장자](고려원, 1994)가 있다. -전통의 자리 속에서 -- 노장 사상의 역사적 전개 노자의 가르침은 민간층에서 종교적으로 수용되어 왔다. 이와 관련해, 평이하고 분석적인 어조로 쓰여진 칼텐마르크의 [노자와 도교](까치, 1993)는 노장 사상과 도교의 본질 및 의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길잡이다. 세계적인 수준을 과시하는 프랑ㅅ의 도교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이 명저는 역자의 뛰어난 번역 덕에 더욱 빛을 발한다. 같은 제목외 [노자와 도교: 도의 분기](서광사, 1989)에서 웰치도 마찬가지로 노자 사상의 해명, 도교 운동의 논의, 노자 사상의 현대적 적용을 다룬다. 유,불,도 34교의 영향 관계도 간명하게 서술하는 허항생의 [노자 철학과 도교] (예문서원, 1995)는 개괄적이 도가 철학 발전사이다, 노자에서 시작해, 양주, 열자, 장자, 황로의 네 학파로 발전된 전국 시대의 도가, 황로학 중심의 한대 도가, 현학화된 위진 시대의 노장학, 그리고 도가와 도교ㅡ 도가와 불교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선불교가 그 두드러진 예이지만 노장 사상과 불교의 관련은 중국 사상사의 매우 중요한 흐름이자 맥락이다. 삼삼수삼랑의 [불교와 노장사상] (경서원, 1992)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불교의 중국화 문제에 접근한다. 이 과정은 기독교를 비롯한 서구 문명의 수용에 힘쓰는 우리에게 매우 시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