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6월 11일 금요일 오후 08시 57분 57초 제 목(Title): 사후세계 경험... 믿을 수 있나? 제목은 이번 주 월요일 EBS 불가사의의 세계 주제였습니다(글이 좀 늦었 네요 ^^)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그들이 경험한 것이 정말 내세의 증거가 될 수 있느냐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에 관심 가지는 분들도 많고, 여러가지 잘 아는 분들도 많아서, 신경써서 적어야할 것 같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 ***** 의학의 발달로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그들의 경험에는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고, 이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정말 사후세계에 대한 경험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100% 그들의 경험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사후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경험은 다음과 같습 니다. 몸에서 정신이 빠져나오고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흠... 앞 환상님 글이 생각나는군요. ^^), 중심에 밝은 빛이 있는 터널, 터널을 따라가는 날아가는 자신,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의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서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 하며, 그러다가 누군가 돌아가라고 하거나 자신이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정신을 차리는 것입니다. 사후체험은 많은 경우 대단히 아름다운 경험이지만, 소수의 경우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심장병 전문의로서 죽음의 목전에 갔다온 사람을 많이 경험한 한 의사는 이런 공통된 체험이 영혼의 존재를 입증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소아과 의사로서 죽음의 문턱에서 소생한 아이들이 아름다운 사후세계를 경험하는 것을 보고 사례를 수집해서는, 아직 사후세계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이 이러한 공통적 경험을 하는 것은 내세에 대해 증거라고 믿는 의사도 있습니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800만명의 미국인들이 사후체험을 했다고 하며, 유럽의 한 연구에 의하면, 심장 박동이 멈춘 후 소생한 환자 10명 중 1명이 비슷한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런던정신의학 협회에서 2000여명의 사례를 조사한 한 전문가에 의하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30%의 사람들이 그런 터널과 밝은 세상과 죽었던 사람과의 만남과 같은 것을 경험하며, 또 3% 정도는 오히려 지옥과 같은 불쾌한 경험을 하고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를 꺼리게 된다고 합니다. 현대 이전에도 사후세계 경험에 대한 기록은 있습니다. 400년전 네덜란드의 히에로니무스 보쉬라는 초현실주의의 선구자격 화가는 밝은 빛의 터널로 사람들이 천사처럼 떠올라가는 식으로 묘사한 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후체험에 대한 오래된 기록은 플라톤(다시 나오는군요)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그는 화장 직전의 병사가 육신을 떠나 밝은 존재들을 만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기타 세계의 여러 종교에서 비슷한 경험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으며, 기독 교에서도 사도 바울이 그런 경험을 한 것으로 추측하는 신학자들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신을 떠나 천국을 봤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적었는데, 바울에게 "네 믿음의 뿌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을 때 "천국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등으로 미루어, 이것이 아마도 바울 자신의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바울이 다마스커스로 가는 중 눈부신 빛을 만나고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데서, 이 때가 바울이 사후체험을 한 때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뇌의 활동과 사후세계 체험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자나 심리학자들은 뇌가 약물 등에 의해 극심한 물리적 압박을 받으면 살아있는 사람도 사후체험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원심가속기 속에 비행사를 넣고 극심한 가속도하에서 비행사가 어떻게 되는지를 연구하는 미국 해군전략기지를 소개합니다. 비행기가 전투나 훈련 중에 급선회를 하게 되어 조정사에게 10G(중력의 10배 가속도) 정도의 가속도가 작용하면, 원심력에 의해 조정사 뇌의 피가 빠져나가고 조정사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비행기가 추락하여 첨단 비행기와 막대한 비용을 투여해 훈련시킨 비행사를 모두 잃는 사고를 여러 번 당했기 때문에, 군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원심가속기 속의 훈련에서 10G의 중력을 받고 의식을 잃었던 한 조정사를 인터뷰합니다. 조정사는 그 때 순간적으로 놀이동산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으며, 거기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즐겁게 놀다가 거슬리는 경보음 때문에에 깨어 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시 그 조정사을 찍은 비디오 화면에는 그 조정사의 표정이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표정과 달리 그 조정사는 즐거운 꿈을 꾸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연구한 군의관은 극심한 가속도에서 의식을 잃는 조정사들이 공통적으로 터널을 지나고 밝은 빛 중심, 자유롭게 떠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외에도 마리화나나 MSD와 같은 환각제를 복용한 사람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런 환각제를 복용한 환자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려보게 하면 많은 경우 터널과 밝은 중심을 그린다고 합니다. 이 분야의 한 대학교수는 서로 의사소통을 못하게 한 상태에서 환각제를 복용한 사람들 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는데, 피실험자들이 모두 터널과 밝은 빛의 중심을 떠다니고 즐거운 세상에서 가족들이나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결과를 얻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또 케타민이라는 환각효과가 있는 강력한 마취제를 맞아 환각 상태를 체험한 사람들의 경험을 인터뷰한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케타민을 맞은 사람들은 머리 속에서 정신이 빠져나오는 환각을 느끼며, 여기저기를 날아다니거나, 높은 곳에서 춤추고 있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환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한 여류심리학자(프로그램에서 사후세계의 경험이 환상임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자주 보여준 사람)는 탈억제라는 용어로 이러한 환각제에 의한 환상이나 사후체험을 설명합니다. 탈억제란 억제(정신적 생리적인 한 기능이 다른 기능에 제동을 걸어 그 실현을 막는 것) 기능의 상실을 의미 하는데, 환각제를 복용하거나, 죽음에 임박하거나, 뇌에 피가 빠져나가는 등 산소부족으로 뇌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때, 뇌세포 중 억제세포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아서 다른 세포들을 억누르지 못하고, 감정이 격앙되고, 불 같이 격앙된 자극이 뇌 전체에 퍼지면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터널과 빛이 보이고 몸이 뜨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지요. (같은 류의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술에 취했을 때 사람이 주정을 부리게 되는 것도 억제 중추가 먼저 마비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환각제의 작용에 대해서 한 정신생리학자는 그 환각제가 감각을 받아들이는 뇌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해서 감각 내용이 뇌에 전달되지 못하도록 막고, 이 때문에 발생한 뇌의 진공 상태를 뇌가 이전의 경험 등을 조합해 스스로의 상상으로 메꾸기 때문에 환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기타 죽음에 임박한 인간이나 약물의 환각상태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현상을 뇌영역 분할론에 의거 뇌의 특정 부위 작용의 결과로 해석하려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앞의 환각제 실험의 대학교수는 인간 뇌의 구조가 기본적을 같으며 따라서 경험의 핵심은 같다고 전제하면서 사후체험을 설명하기를, 그것은 죽음에 임박 해서 엔돌핀과 같은 물질이 분비되어 죽음의 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자연의 섭리이며, 인간의 놀라운 방어장치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전투에서 큰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서 전장을 떠다니거나 자신을 치료하는 군의관을 보는 병사들의 체험에 대해서 이야기해 줍니다. 기타 프로그램에서는 일부 불쾌한 사후체험을 한 사람들의 경험이 지옥과 같은 불쾌한 내세의 증거라기 보다는,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비슷한 체험을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면 장애를 겪는 한 환자는, 자면서 누군가 자신을 머리 밖으로 끄집어 내는 느낌을 받으며, 외계인처럼 불쾌한 존재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악몽을 꾼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제 죽음의 문턱에서 사람들이 체험하는 또 다른 중요한 경험, 몸 밖으로 정신이 빠져나가서 자기 몸 주변의 광경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현상에 대해서 다룹니다. 이게 기 수련하거나 정신과학이란 걸 하는 사람들이 유체이탈이라고 부르는 현상이지요.(이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이 상당히 치밀 하게 대상을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체험 중 터널, 밝은 빛 중심, 밝은 세상에 대한 경험들이 심리학 정신생리학적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음을 보인 후, 의혹이 남을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규명을 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관련 학자들의 조언을 받아서 치밀해진 것이겠지만요) 정신과학 쪽 사람들의 유체이탈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죽음에 임박하거나 그와 비슷한 상태에서 자기 몸을 떠나 주위를 여행했다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한 사후세계 체험자를 인터뷰해서, 그녀가 처음 몸에서 떠올라서 본 의사들이 치료하는 광경을 상당히 세밀히 묘사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신경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전동치솔 모양의 전동톱이나 의사들이 수술도구를 담아놓는 도구함을 보았다고 체험자는 설명합니다. 의사 중에는 이런 사례들을 모아 이들이 영혼의 존재를 입증하는 근거라고 주장하는 책을 펴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류심리학자는 청각은 마취되지 않기 때문에 청각을 통해 지각한 내용을 체험자의 뇌가 이전의 경험을 이용해 현실처럼 재구성해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왜 그런 현상을 현실처럼 또렷하게 경험하게 되는지를 심리학자는 방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는 사람에 비교해 설명합니다. 낮에 밝은 밖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집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밤에 밖이 어두워지면 집안 내부가 잘 보이는 것처럼, 지각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면, 뇌 내부의 현상이 더 또렷하게 경험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설명을 수긍할 수 있는 경험을 저도 했습니다. 낮에 선잠을 자는데 주변의 상황이 마치 눈으로 보는 듯이 또렷하게 재현되는 꿈을 꾸는 것입니다. 깨어나서 그 또렷한 꿈이 주변 상황과 상당히 일치해서 기분이 묘했지만, 자세히 따져본 결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으며, 사실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근거로 꾸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체이탈, 혹은 영혼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 간호사(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믿는)가 응급실 케비넷 위에 random한 단어를 발생시켜 표시하는 전광판을 올려놓습니다. 2년동안 그 응급실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한 환자가 몇 명 정도 있었지만, 아무도 그 전광판은 보지 못했고, 간호사는 이를 환자들이 캐비넷 위만큼 높이 올라가지는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몇십년이 걸리더라도 증거를 수집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여류심리학자 역시 그 실험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생각의 허구성을 밝혀줄 실험이라고 고무적으로 평가하더군요. 결국, 사후세계에 대한 경험은 뇌생리학 또는 심리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상이며, 그들의 경험이 정말 사후세계에 대한 경험이라는 증거는 아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결론입니다. ***** 사후세계 체험 같이 종교적 선입견 등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믿을 수 있는 현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그 원인을 분석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점... 세상에는 참으로 합리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영혼이나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세계 여러 종교와 문화권에서 폭 넓게 믿어지고 있늗데, 그런 믿음의 근거가 인간의 공통적인 뇌작용의 결과임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확실힐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사실 영혼에 대한 여러 종교나 문화의 설명은 비슷한 곳이 많습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서의 과학적 판단이 사후 세계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인간의 체험담이 사실은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환상이라는 것이지요. 느낀 점을 하나 더 적으면, 의사와 같은 전문가라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는 부적절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사후세계 체험에 대해 적절한 검증 절차 없이 객관성을 부여하고 책까지 출판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점은 진화/창조 논쟁 때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타전문분야 과학자들의 반론을 옳은 것처럼 함부로 인용할 때도 지적되었었지요. ***** 이하 아래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사족으로 달아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아마도 고등학교 때) 사후 세계 체험을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문화의 사후체험담을 들어본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듯이, 사후 체험담에서 묘사되는 사후세계가 체험자 개인의 주관이나 종교, 문화에 따라 다르며, 따라서 이 경험이 객관적 체험이라기 보다는 주관적 영역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과학적 접근이라면, 이런 접근은 경험 내용 해석에 대한 사유적 혹은 논리적 접근이겠지요. 사유적인 사후세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존재와 인간 존재와의 연결성을 살펴 봄으로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세계에는 무생물을 포함한 수없는 존재들이 생멸을 거듭하고 있으며, 의식을 가진 인간조차도 이런 존재들과 동일선상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왜 인간 혹은 인간처럼 의식을 가진 존재들만이 따로 멸한 후의 세상을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요? 혹자는 이에 대해 의식의 남은 에너지가 사후 세계를 구성하는 영혼을 만든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우리 의식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육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철저히 육체가 규정하는 생물 생리학적 상황에서 조절됨을 현대의 발전한 과학 덕분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물질적으로 규정되는 다른 존재와 동일선 상에 인간이 좀 더 확고하게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의식 존재를 규정하는 육체가 없어졌는데 의식의 남은 에너지는 얼마나 더 존재하면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요? 프로그램 내용 중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것이 두가지 정도 있습니다. 먼저 사후세계를 체험하게하는 뇌의 메카니즘에 대해 죽음의 고통을 잊게 할 목적이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그런 메카니즘의 대상이 죽음이 아닌 일반적인 커다란 고통이며, 그런 커다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자연적인 마취제의 분비가 이루어져 인간이 즐거운 환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째거나,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에게 잡혀 먹히는 순간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는지 마취된 것처럼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초식동물도 비슷한 마취상태에 빠져 죽음의 고통을 못느끼는 것과 인간의 사후체험과 비교된다고 생각됩니다. 먹히는 초식동물이 자연적으로 분비 되는 마취제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도 들은 것 같네요. 또, 유체이탈에 대해서 프로그램에서는 부정적인데,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 역시 일종의 환각이라는 설명은 환각제 사용자의 경험 등을 고려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청각만으로 주위를 둘러본 경험을 구성한 것일까요? 인간 중에는 초감각(현재의 과학으로 밝힐 수 없는 경로로 오감으로 경험하지 못한 것을 지각하는 것)을 통해 어떤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희미한 초감각이 자기 내부의 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더 잘 느껴지게 되고, 현실을 돌아보는 것처럼 상을 청각과 함께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러면 신비주의일까요? ^^ 개인적으로 사후체험에 관해 기억에 남는 영화를 적으며 글을 마칩니다. 최근의 프랑스 영화 "도베르만"이 그것인데요, 여기서 악당인 주인공 도베르만을 뒤쫓던 역시 악당인 형사가 도베르만에 의해 차에 부딪혀 죽음을 당할 때 보는 환상을 묘사한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 충돌 직 후 형사는 깨끗하게 밝은 빛이 중심에 있는 금속관 같은 곳에 누워있게 되는데요(기억이 가물하지만 아마도 병원 시체를 넣는 금속상자을 안에서 밖으로 보는 것을 어안렌즈 같은 것으로 찍은 듯). 형사는 자신을 아직도 느낄 수 있음을 보고 자신이 살았다고 기뻐 절규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밝은 빛 바깥 병원 쪽에서 도베르만 일행이 나타나더니 형사를 놀리면서 둥근 관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형사는 비명을 지르고... 그 다음 장면이 형사가 자동차에 부딪힌 채로 비참하게 죽어있는 장면... -_-; 대충 기억으로 적은 것이지만, 어째건 사후체험이라기 보다도, 인간이 죽는 순간 보는 환상을 끔찍할 정도로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 프로그램이 설명하는 사후세계 체험자들의 경험과도 잘 맞고요. 영화제작자(감독이나 작가)는 어떻게 죽는 순간에 대해서 그런 묘사를 할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쉬운 설명은 이 프로그램과 같은 과학적 설명을 그 영화제작자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과학적 설명을 모르고 그런 장면을 만들었다면 혹시, 그런 묘사가, 퇴폐적인 그 영화분위기를 감안할 때, 환각제에 의한 경험과 사후세계 경험사이의 공통점을 인지한 영화 제작자가 인간의 죽는 순간에 대한 냉소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사후체험에 대해서 개인적인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사족도 길었습니다. 그럼, 이만... 어떻게 중독됐니? 몽라 우어낙 숭시가네 일이라성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