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5월 31일 월요일 오후 01시 40분 42초 제 목(Title): 문화일보/어느 자유주의자의 초상 번호 : 1/1233 입력일 : 99/05/31 13:17:43 자료량 :80줄 제목 : <특별기고>어느 자유주의자의 초상 자료원 : 문화일보 5월8일은 자유주의 철학자이자 시장 경제의 기틀을 세운 20세기의 대표적 인 석학 하이에크 탄생 1백돌이 되는 날이었다. 탄생 1백돌을 맞아 그에 대 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하이에크(Friedrich August von Hayeck.1894∼1992) 재조명에서 그를 완강한 반사회주의 경제학자 또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것은 논쟁적인 정치서 ‘노예에의 길(The Road t o Serfdom.1944)’이지만, 그로부터 30년후에는 시장경제에 관한 독창적 연 구업적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법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은 자연법사상의 복권으로서 주목받게 되었으며, 사회과학자로서 ‘감각질서 (The Sensory Order.1952)’는 패러다임론의 융성과 더불어 이론심리학 분 야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석학 하이에크 탄생 100돌 하이에크가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할 무렵, 러시아 혁명정부가 수립되 고, 서구 각국에서도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정권에 참여하는 등 사회주의의 움직임은 일대 조류가 되어 있었다. 경제학도로서 루트비히 엘더 폰 미제스 (Ludwig Elder von Mises)의 지도를 받던 하이에크는, 사회주의가 경제의 규제적 이론으로서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후 스승 미제스의 논문이 계기가 된 ‘사회주의 경제계산논쟁’에서 사 회주의의 극복하기 어려운 난점을 이론적으로 밝혀 논쟁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으나, 기정사실화된 사회주의의 세력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때 마침 세계공황과 케인스경제학 탄생을 보게 되어, 자유시장경제의 우위(優 位)를 설파한 미제스=하이에크류의 경제이론은 시대착오적 망언으로서 배척 되었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제2차대전후 하이에크는 이론경제학의 연구에서 일보 후퇴하여, 사회주의 또는 케인스주의 등의 어떤 계획에 의해 재조직하려는 사고=계획주의적 이데올로기의 맹점과 한계를 탐구 했다. 여기서 하이에크 는 종래의 경제학적 시각의 사회주의비판에서 사회주의사상 자체에 대한 비 판으로 전향(轉向)했다. 이같은 전향에서 하이에크가 특히 주목한 것은 근 대를 지배해온 합리주의 사상이었다. 그는 사회주의나 케인스주의의 필연적 귀결인 합리주의는 인간의 지식과 제도, 질서에 관해서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사회에 대한 합리주의적 접근은 폐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그는 D 흄으로부터 유래된 ‘반합리주의 ’의 전통으로 옮겨가기를 선언했다. 그는 포퍼(Karl Raymond Popper)와의 교류과정에서 합리주의를 두개의 하위개념으로 분류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한쪽은 그가 ‘구성주의적 합리주의’라고 설정한 것이고, 또 한쪽은 ‘조 화론적 합리주의’라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구성주의를 사회주의 등 일체의 계획주의적 사고를 지탱하는 배경사상이며, 서구근대사상의 가장 특징적 측면이라고 규정하고 그의 연구 활동을 구성주의의 분석과 비판에 집중했다. 하이에크가 비판한 구성주의는 무엇일까. 그의 마지막 저작이 된 ‘치명적인 착각-사회주의의 오류(The F atal Conceit:The Error of Socialism.1988)’에서 구성주의의 사상적 기반 인 데카르트가 처음 제기한 합리주의, 경험주의, 실증주의, 공리주의 네가 지를 들어 비판하고 있다. 하이에크에 의하면 인간의 이성을 지나치게 과신해서 계획에 의해 사회를 유토피아로 만들 수 있다는 구성주의적 사고양식은 근대이래 정치·경제· 법·도덕 등의 영역에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성이 구성한 것만이 정당하고 근거가 있으며, 합리적이지 않은 것은 과학시 대에 진정한 고찰대상이 아니라고까지 주장돼 왔다. 그것은 우리의 이성이 그 어떤 사회적 구속으로부터도 자유로이 세계를 재구성시킬 수 있다고 생 각한 것이다. 사회주의자 이성과신 비판 그러나 하이에크는 그것은 인간이성에 대한 너무 단순한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그같은 사회주의자 등의 사고양식이 사실인식에서 틀린 환 상적인 것이며, 그것은 인간 이성을 과시한 것이기 때문에 항시 실패를 거 듭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하이에크의 직관은 “한번 인간이성의 힘과 한계 에 관한 실질적 이해를 하게 된다면, 수많은 중요한 사회원리는 실은 우리 의 이성에 대해서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었 다. 이성의 본무는 특정의 항구를 향해 배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황파에 부 닥쳐도 침몰하지 않도록 조타하는 것이며, 다양성과 이질성 속에서 ‘불안 전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이에크의 이성에 대한 이같은 인식을 정치권력은 특히 경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강명규·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