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orori (포로리) 날 짜 (Date): 1999년 3월 9일 화요일 오후 10시 08분 10초 제 목(Title): limelite님께... 접는 글. 일찍 들어왔으니 저도 마지막으로 정리나 해보죠. ^^ 일단 저의 제안에 동의해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 그리고, 왜 자꾸 포로리님의 입장을 아려고 하느냐... 생각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 좋았더라는 단지 경험적 이유입니다. 저는 제 입장을 알려고 하는 행위 자체를 항의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진행되는 대화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거였지요. 아직 제가 staire님에게서 답글을 못들은 상황에서 제 입장만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limelite님과의 대화 이전에 어느정도 충분히 설명도 되었다고 생각했구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할 수 없지만요.) 토론의 일반적인 태도까지 말씀해주신 것은 감사 드립니다. 근데 저도 무식한 공돌이긴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대안 없는 비판' 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글에서부터 child님에 대한 답글에서까지 그 부분을 신경 썼었습니다. 근데 limelite님께 또 반복해서 다시 설명하려니 더 번잡해질 것 같고 영 내키지가 않아서 지금까지의 대화를 충분히 monitor하고 있으시려니 하고 확인 과정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한 정도의 뜻이었습니다. > 그리고, 자꾸 힘들어하셔서 저까지 괜히 죄송한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포로리님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시고 답글을 적으 >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경을 많이 써서 글을 적으시는 만큼 >글에서 읽고 생각할 내용이 많다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만, 산만해질 >우려가 있고요, 당장 포로리님도 답글 한두개 적은 것에도 힘겨워 >하시지 않나요? 이런 토론에서는 쉽게 생각하고 간결하게 적으면서 >힘을 비축하셔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 제가 힘들어 하는 것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지 모르지만, 일단 알아주셔서 감사하긴 한데요,,, 제가 진짜 힘들어 하는 이유도 좀 알아주시면 더 고마울 것 같습니다. 글 쓰는 것 자체는 가뜩이나 코딩 때문에 혹사된 손가락 좀더 아프고, 회사에서 써야될 경우엔 점심시간에 커피 타임을 없애야 하는 정도 불편인데,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거든요? 근무시간에 쫓기느라 마음이 급해지거나 눈치가 보여서 문장이 엉기는 문제는 있지만요. 근데, 제가 지쳤다고 까지 표현했던 것은 , 제가 원래 반복해서 똑같은 주장을 하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데다, 당사자도 없는 상태에서 제 3자에게 에세이 수준으로 가볍게(!) 썼다는 문제의 글(!)에 대해 마치 성경 구절처럼 조각조각 분해까지 하면서 흐름을 말하고 분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약간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짧게 쓰면 되지 뭘 그렇게까지 하냐? 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할 말 없습니다. 다 제 능력 부족 탓이랄 밖에요. 저도 통신 초보는 아니고요, 대학 입학하고 부터 했으니까 9년 정도 됐거든요? 회사 들어 오면서 글 쓰는 일이 좀 줄었긴 했지만요. 글 쓸 때 제 신조가 "길게 쓸건 길게 쓰고, 짧게 쓸건 짧게 쓰자." 와 " 신경 쓸건 신경 써서 쓰고, 대충 쓸건 대충 쓰자" 거든요? 상대방이 아주 성실하게 열심히 글을 써주면, 저도 그에 못지 않게 신경을 아주 많이 쓸려고 노력을 할 뿐, 무슨 '힘을 비축한다' 라는 생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상대방의 성실성을 믿을 수 밖에요. 아니면 할 수 없고요. > 이 정도면 상황이 이해되지 않으실까 생각되고요. 후회하실 정도 >라면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첫째 이런 문제에 끼어들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으며 이런 BBS에서 일어나는 토론이 종종 이런 식으로 >다자간의 의견과 입장을 주고받는 식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생각못하 >셨고, 둘째는 초반에 스스로 힘을 너무 소모하셨다는 것... 성역 >운운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고요. 그냥 유치한 불평한 것 정도에 무슨 이유까지 분석을 다 해주시네요. :) 제가 '성역' 어쩌구 했던 것은 무슨 staire님과 동일한 견해를 가졌다는 사람이 공교롭게도(!) 두명이 연속으로 나타나서 대변인처럼 답변을 하겠다는 상황을 빗대어서 얘기한 것 뿐입니다. 마치 child님이 충분히 staire님을 변호하지 못했으니, 내가 대신하겠다 라는 것처럼 보였던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런 거지요. 끼어드는 상황 자체를 탓 할 자격이 저에겐 전혀 없죠? 왜냐하면 저도 RNB님과 staire님 대화 사이에 끼어 든 거니까요? 다만 저는 RNB님과 전혀 다른 입장에서 질문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만일 끼어 드는 사람이 staire님과 동일한 주장이 아닌 보다 중간적인 입장 또는 전혀 색다른 주장으로 논의를 제기했다면 저는 아주 즐거이 응했을 겁니다. 반복해서 같은 얘기를 또 해야 되는 것이 불만스러웠기 때문에 한 소리이니 가볍게 흘려 들으십시오. 그리고 힘을 너무 소모했다는 평가는 '걱정 차원'이라면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너무 자의적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글에선가 누가 limelite님 보고 '흥분했다' 는 표현을 한 것 때문에 상당히 뭐라 그러신 것 같은데, 이거 입장이 거꾸로 된 것 아닙니까? 저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걱정은 안해주셔도 됩니다. > 그럼, 마음과 글의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을 > 주고 받기를 바라며... 이건 제가 통신상에서 토론을 하든, 싸움을 하든, 항상 바라는 상황입니다. 각자 그렇게 되도록 정말 의식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limelite님은 마음에 안드는 견해에 대해서 너무 '험하게' 얘기하는 버릇 때문에 오해살 일이 많으신 것 같으니, 약간 조심 하시는게 어떠냐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던가요? 이 시점에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끝내는 마당이니, 말씀 드리죠. 호기심이 무척 많으시네요 ^^ 칼 포퍼의 '나는 철학을 어떻게 보는가'란 글에 보면, " 만일 내가 울고 있는 어린애를 달래려고 할 경우에 나는 짜증나는 (나의 또는 당신의) 지각들을 멈추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 어린애의 행동을 변화 시키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의 뺨에 흐르는 물방울을 정지시키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어린애를 달래려고 했던 동기는 그와는 전혀 다른, ^^^^^^^^^^^^^^^^^^^^^^^^^^^^^^^^^^^^^^^^^^^^^^^^^^^ 즉 증명할 수도 없고 추론할 수도 없는 인간적인(!) 것이다 " ^^^^^^^^^^^^^^^^^^^^^^^^^^^^^^^^^^^^^^^^^^^^^^^^^^^ 저의 '개인적인 이유'란 위의 글의 맥락에서 보시면 됩니다. 저 자신의 구체적인 예로 바꿔서 말씀 드리자면, " '전태일 평전'을 읽었을 때, 나는 왜 눈물을 흘리는가? 나는 그의 자청한 죽음으로 인해서 내가 부수적으로 얻게 될지 모르는 '유익함' 에 대한 기대 때문에 즐거움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합리적으로 전혀 설명하고 싶지 않은 그의 지극한 인간적인 '선'의 행위에 감동했을 뿐이다." " 나는 내가 아끼는 사람이 강간 또는 폭행을 당했을 때 어떤 감정을 가질 것인가? 나는 그 가해자에 대해 사회적 바람직성 공유에 관한 경험 축적이 미숙했던 비정상적 사회인의 행위 - 정도라고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용서할 수 있겠나? 나는 평생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그것은 절대 있지 말아야 했던 '악'이었을 뿐이다 " 이런 정도 생각이었죠, 뭐. ^^; limelite님, 쓰시는 글을 가끔 보니까 유물론적 세계관을 상당히 신봉하고 계신 것 같던데, 제가 비슷한 시점의 다른 예를 더 들어 볼께요. 저의 인식 주관 밖에 존재하는 객관세계를 limelite님은 어떻게 확신하시나요? 혹시 맑스나 레닌의 책들을 보면서 확신을 강화 시키십니까? 저는 레닌의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같은 책들 따위보다는 가끔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새벽녂 청량리 시장에서 분주하게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더 확신을 갖게 되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정말 관념론 같은 것은 누구 말마따나 '개풀 뜯어먹는 소리' 밖에 안되는거죠. 이런게 제가 '상식'을 좋아하는 이유에요. 종교, 과학, 철학 따위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이 그냥 '인간적으로' 느끼는 인식을 존중하고, 특별한 오류나 해로운 것(!)이 아니라면 그걸 수용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저는 '선악'에 관해서도 그냥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식적인 개념을 방어 할려고 노력했던 거에요. 진리에 관한 인식 또는 확신은 합리적인 설명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저는 아주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에서 얻는 논리적 합리적 주장,과학적 설명을 무시 하는게 전혀 아니란 걸 limelite님, 잘 아시죠 ? ^^; 이제, 제가 개인적인 이유랍시고 논쟁에서는 직접 얘기 안할려고 했던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얘기기 때문에 주장의 근거도 안될 뿐더러, 위와 같은 사항을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객관 대상으로 상정해 놓고 논의를 하면 자연주의적 - 합리주의적 설명이 가능할 수 있음을 저도 잘 알고 있을 뿐더러, 상대방의 객관적인 인식하려는 노력 자체를 거부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논의 당사자인 우리는 개인적인 믿음을 최대한 지양하고 객관 대상으로 놓고 토론을 해야 할 의무도 있고요. 제가 자연주의와 직관주의를 절충하려는 시도는 이런 개인적인 이유와 객관 대상으로 놓았을 경우의 설명과의 '괴리감'에 관한 합의를 위해서에요. 좀 더 살아가면서 더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이정도 설명이면 되겠습니까? *** *** 아무튼 나름대로 즐겁기도 했던 대화였습니다. 제가 좀 짜증을 냈던 것은 뉘우치고 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앞으로 좋은 대화 기회가 또 있게 되길 바랍니다.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고요. 단, 조금 부드럽게 쓰세요. ^^ * staire님과 limelite님과의 의견이 같다면, 전 더 이상 답글을 달 필요도 없을 테니, 당분간 구경꾼으로 돌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