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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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쇼팽**)
날 짜 (Date): 1999년 2월 28일 일요일 오후 08시 49분 49초
제 목(Title): 이론과 논리의 계층구조 - 기본개념.

기본 개념.

인간이 세운 논리구조는 거의 모두 예외 없이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소립자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이 있고 그 위에 원자에 대한
이론들이, 그리고 또 그 위에 분자와 화학이론, 그리고 분자레벨의 분자생물학,
세포레벨의 세포생물학,  심장, 간과 같은 기관과 사람, 가족, 사회, 국가....
모든 레벨이 층층히 쌓여서 거의 완벽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각 구조의 층들은 각기 독립적인 이론들에 의해서 설명되는 영역이고
그 아랫 영역혹은 그 윗영역과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관관계에 의해서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계층 구조 이론체계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원자레벨에서
어떻게 돌아가나와 분자레벨에서 어떻게 돌아가나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각기 따로 설명해야 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 원자레벨의 이론  쿼크의
이론 으로 분자레벨의 모든 설명을 하려고 하거나, 화학적인 결합들을 기술하는
분자레벨의 이론으로 심장박동을 설명하려고 하거나 세포 레벨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대사현상으로 사람을 기술하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무모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각 레벨의 이론들이 독립되어 있다는 의미는 주로 아랫 레벨의 이론의 도움없이
그 레벨의 이론과 지식들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화학실험에서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여 물이 된다는 사실은 그 아랫
레벨에서  그 수소와 산소가 양자역학적인 불확정성 원리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의 도움없이 설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인텔의 펜티엄 칩의 구성이 실제로 컴퓨터의 모든 작동을
하나하나 제어하고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레벨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입장에서는 CPU와 회로상의 작동의 이해없이 작업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레벨위에 구성된 여러가지 응용프로그램들이 사용자들과
상호작용 하는 레벨에서는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내부에 구성된 여러가지
개념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음을 뜻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용자레벨에  또 다른 컴퓨터와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개념 체계가 세워져
있음으로서 그 아랫레벨의 복잡한 이론들과 독립시켰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아랫 레벨의 이론들은 그 윗 레벨의 시스템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지식을 주고, 이해를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양자역학 이론이라 하더라도 분자레벨의 법질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가
가속기나 원자로 속에서 분열하는 소립자들을 관측할 수있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이론은 화장실 휴지조각에 적힌 낙서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분자레벨의 화학법칙들이 세포내의 DNA염기 서열들을 제때 제때 분열 시키고
재조합 하는 일을 하는데 관여하지 않는다면 사람과 생명은 그 존재를 유지해
나가지 못차 못할 것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레벨의 요소들은 그 윗레벨에
항상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층구조를 갖는 이론체계에서는 한 계층은 반드시 다른 계층과 
최소한의 상호작용만으로 설명 되어야 해야합니다. 또한 그 상호작용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 가능한 수준의 제한된 법칙에 따라서 이뤄져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 그 계층은 단번에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가령 예를 들면 화학분해법칙을 
설명하는데 양성자의 성질을 도입해야 된다던지, 사람의 행동을 기술하는 
이론에서 세포하나하나의 행동으로 설명해야 된다던지.. 그런 상황이 주류가 되는
경우 그 계층은 부실한 계층화의 영향으로 무너져 버리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작동을 이해해야 하는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레벨이 
아닌 회로상의 연결하나하나에 따라 각각 이해해야 한다면 소프트웨어라는 레벨의
개념이 쓸모없는 것이 됩니다.  - 실제로 폰노이만형 이전의 컴퓨터는
이러한 원리로 작동되는 컴퓨터였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커피를
뽑아먹는 자판기의 거스름돈 반환기계나, 요즘은 자취를 감춘
기계식 전화기, 선풍기의 타이머, 테옆으로 돌아가는 시계, 대부분의 가전 제품등
등의 간단한 기계장치들은 아직도 이러한 hard wiring방식에 의해 프로그램이
코딩 되어 있습니다.  즉, 그 기계들이 어떻게 작동될 것인가는 그 내부의 전자
회로, 혹은 기계장치가 어떻게 연결되어 구성되어 있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들 기계들도 큰 의미에서는 컴퓨터와 나름없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라는 개념 레벨이 기계레벨의 작동원리에 흡수되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이 들 기계의 작동원리를 알아내고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계레벨의 작동원리가 파악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hard wiring방식에서 그 내부의 작동원리를 뜯어보거나 설계도를
찾아보거나 하는 식으로 내부 구성원리를 찾아보지 않고,  밖에서 행동만을
관찰하여 유추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기계가 아닌 이상 인간의 능력한계로는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탐구 방법입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텔레비가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텔레비안에 작은 사람이
들어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웃고 넘길 일이지만 지금도 
아프리카나 서구문명과 격리된 사람들에게 텔레비를 보여주는 경우 비슷한 반응
을 보입니다. 우리가 텔레비속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아는 이유는 그 안의
구조를 뜯어보거나 만들었던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그 안의 구조를 알고
있기 때문이지 텔레비를 밖에서 관찰해서 알아 낸 것은 아닙니다.

소립자나 분자, 단백질, 세포와 같은 인간이 곧 잘  사용하는 개념들은 엄밀히
따지면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인간이 스스로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뇌안의 사고작용을 이용하여 가장 가까운 추상적인 덩어리로
연결시켜 놓은 것에 불과 합니다. 특히나 인간이 사용하는 이러한 추상화 기법은
실제 세계와는 다르게 개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미미한 경우만 적용가능할 뿐
아니라 개념들 각각은 엄밀한 독립화를 요구합니다. 실제로 세포라는 것은 
인간과 같은 개체가 인식하는 개념일 뿐 세상에는 인간이 상상하는 세포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단백질 덩어리가 어떻게 어떻게
몰려있는 곳이 있는 부분을 이해와 대화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개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개념과 이론의 계층구조 사이에는 실제와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괴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구축된 것이 우리가 계속
해오고 있는 철학, 수학, 생물 , 물리, 컴퓨터, 과학등의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의  체계입니다.  이들 학문 체계에서는 반드시 이 이론과 개념의 계층 
구조사이에 계층간의 연결의 최소화와 계층 내의 응집도의 최대화를 이뤄
낼 수록 더 완벽한 이론 체계로 인정 받게 됩니다. 모든 학문 쳬계가 이러한
방식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직까지 인간이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한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실제 세계가 모두 이런 계층 구조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간과해온 부분이나 무지한  많은 부분이
실은  이런 계층구조에 의해 접근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사실상 이런 방식으로
기술 될 수 있는 것은 우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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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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