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orori (포로리) 날 짜 (Date): 1999년 2월 25일 목요일 오전 12시 49분 25초 제 목(Title): Re: Re:Locke에 관한 질문의 본의 >제가 묻고 싶은것은, >결과적으로 로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사물의 특징들(quality)의 >대부분은 secondary quality이며, 그것은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부분의(원자론적 가설) 일차성질-구조,모양,숫자 등 >즉 '원자적 구조' 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Primary quality는 우리가 감각 경험으로 직접 지각하지 못하지만 과학적 모색 등의 방법으로 우리의 관념 내에 인식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인식(이해)될 수 있다'는 것에 일단 주의하시고요. 결론부터 말해보죠. Primary Quality든 Secondary Quality든 사물의 성질은 로크가 보기엔 개별적 인식의 집합일 뿐입니다. ^^^^^^^^^^^^^^^^^^ Primary Quality가 사물의 내적 본질을 보다 가깝게 표현하는 듯이 보이지만 구조,모양,숫자 각각의 개별 형질은 사물의 '실제 있게 함'을 나타내는 '보편적 형질'은 아닌 것이죠. ^^^^^^^^^^^^^ 바로 특정 사물을 사물이라 일컫게 하는 추상적이면서 인간의 인식에는 전혀 접해있지 않은 배후 본질 - 이게 바로 real essence 입니다. *** *** 이해를 돕기 위해 real essence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좀더 풀어서 적어보겠습니다. "An Essay...�" Book II에서 아주 지루하게 설명하고 있는 simple idea와 complex idea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보셨는지요? 로크는 인간의 인식작용을 구성하는 것을 simple idea (단순 관념), complex idea(복합 관념)으로 구분했습니다. 단순 관념은 직접적 감각 경험으로 secondary quality를 인지하여 형성된 것이고 complex idea는 단순 관념의 결과 자료들을 조합하여 인간의 머리 안에서 구성된 것을 의미 합니다. 즉, 로크에 따르면 primary quality(원자구조에 대한 것도)든 secondary quality든 인간의 단순 관념과 복합 관념에 '모두' 개별적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한편, 로크는 인식론을 구축함에 있어 진리 체계로서의 '인간의 지식'을 정의할 필요를 느낍니다. 그리고 달성 방법을 위해 intuition과 연역적 논증을 제시합니다. (Book IV 를 살펴보십시오) 경험론의 시조로 불리우기도 하는 로크는 후에 칸트에 의해서 제시된 선험적 지식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지만 intuition이란 개념을 두어 일종의 수학 공리 체계와 같은 것을 설명하고 이에 근거한 연역적 논증으로 구축되는 것만을 진정한 지식으로 주장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로크의 고민이 시작되죠. 앞서 설명한 감각적 인식도 위 '인간의 지식'안에 어떻게든 구겨넣어야 했던 것입니다. 지식의 구성을 위한 방법론은 구상했지만, 외적 사물 대상에 대한 인식을 지식 체계 안에 수용하기 위해서, 그 지식의 확실성을 '근사적'으로나마 보장하기 위해서, 바로 개별적인 성격을 갖는 '감각적' 인식을 실제로 발현할 수 있는 '진정한 본질' (real essence) 개념에 대한 상정이 필요한 건 바로 여기서부터 였던 거죠. 그래서 바로 Book IV를 시작하기 전에 Book III에서 essence 개념을 미리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복합 관념은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만큼 거짓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일치'라고는 주장할 수 없어도 진정한 사물의 모습을 '모사'할 수는 있어야 했던 겁니다. ( Primary quality는 꼭 지각 경험이 아니어도 어떻게든 인식되어 관념 내 존재하지만, real essence는 이 primary quality 조차 가능케 하는 - 인식될 수 없는 배후 본질이 되는 겁니다. ) 이것이 바로 'real essence' 를 따로 정의한 이유입니다. 이미 잘 아시는 대로, 로크는 뉴튼이나 보일과 같은 당시 탁월한 영국 과학자들과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또 그들의 과학 업적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그의 인식론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로크는 사유를 나름대로 진행하면서 과학적 사실로 밝혀진 원자구조 역시 사물의 본질 자체를 의미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음이 분명합니다. 나중에 로크의 real essence는 불가지론의 실질적인 토대를 낳게 되는 결과가 되기도 했습니다. 관념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은 사실상 주관 주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후에 철학사가들 중엔 로크의 인식론을 불가지론과 주관주의를 묶은 영국 경험론 전통의 시작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essence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real essence가 >마치 그러한 internal constitution을 지칭하는 것인냥 >설명을 하면서도, 그런 essence에서, quality 들이 흘러나온다(flow out) >고 말을 합니다. >결국은, primary quality(그중 insensible parts의 것들만) >와 real essence란 동일한 것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입니다. >(답변을 해주시는 분은 원저에 근거한 답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insensible part는 단순한 직접적 감각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모든 primary quality는 적어도 로크에 따르면 복합 관념 안에 수용됩니다. ) 아무튼, 원전에서 nominal essece와 real essece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중 답변이 될 수 도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으니 한번 옮겨 보죠. 아래 - Book III. Chapter VI 의 3절에서 들고 있는 '인간'에 관한 예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those qualities"는 primary quality, secondary quality모두를 포함합니다. 질문하신 것에 대해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The foundation of all those qualities which are the ingredients of our complex idea, is something quite different : and had we such a knowledge of that consitutution of man from which his faculties of moving, sensation, and reasoning, and other powers flow, and on which his so regular shape depends, as it is possible angels have, and it is certain his Maker has, we should have a quite other idea of his essence than what now ^^^^^^^^^^^^^^^^^^^^^^^^^^^^^^^^^^^^^^^^^ is contained in our definition of that species" 뒤엔 길어서 인용하기 힘들고, 위에 줄친 부분을 근거로 해서 나머지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살펴보셨는지 모르지만) 앞에서 대충 설명했습니다만, 로크가 '지식론'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흐름도 생각해보시고요. (책의 목차도 참조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로크의 "An Essay...�"는 깊이 있는 사유를 일정기간 거친 후에 한번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추가해나가는 방식으로 기술된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엉성하고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 꽤 발견되어 그의 인식론 자체는 후세에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혼동이 되는 개념의 설정이 보이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미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지적 받아왔던 것이기도 하죠. 이점 역시 염두에 둘만 합니다. 저도 차이점을 나름대로 설명해봤습니다만, 역시나 로크가 워낙 혼란스럽게 써놓기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껏 써놓고 하는 소리긴 하지만, 제 생각에도 real essence는 primary quality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 (순전히 로크 책만을 놓고 본다면요) 시간이 남으시면 G. Berkeley의 "Three Dialogues Between Hylas and Philonous in Opposition to Sceptics and Atheists"도 한번 읽어 보세요. :) 로크가 구분해놓은 primary quality와 secondary quality를 그런대로 재미있는 대화 형식을 통해서 큰 차이점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극단적 '관념론'의 등장이 바로 저 두 성질의 차이점 논박에서 시작됨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