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가 맞음...) 날 짜 (Date): 1999년 1월 16일 토요일 오전 08시 12분 58초 제 목(Title): Re: 인간이 기계라는데..의견좀 써주세요 > 아니 그보다는 인간에 비교될만한 기계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부터 고려해야겠죠. 괜찮은 지적이네요. 이 말을 듣고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그제서야 "인간이 기계인가"하는 질문으로부터 두가지 서로 다른 질문이 파생할 수 있으며, 우리가 그간 이 두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생될 수 있는 첫째 질문은 블레이드런너에 등장하는 것 같은 인간과 비교할 수 있는 인공생명을 보게 되었을 때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입니다. minerva님의 글도 이런 쪽의 의문이고, 블레이드런너 영화에 대해서 긴 글을 적으셨던 성욱님의 글을 이런 관점에서 다시 보니까 생각해 볼 것이 많네요. 대충 제 눈에 특히 들어오던 구절을 옮겨보면... > ....... > 결국엔 인간이 '인간다움'을 정의하는건 '자의적 규정'이 아니겠는지요? > ....... > 제 생각입니다만, 만일 기계 - replicant - 가 각자의 세계관안에서 규정한 > 인간다움을 스스로 갖출 정도로 발전했다면, 그렇다면 우린 기계와 인간의 > 차이가 뭐가 있을지를 고민할게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인간으로서 정의하여 > 받아들일지, 말지를 생각해야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많은 SF물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제 생각에도 아마 노예를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하느냐 마느냐던 고민처럼 현실이될 것 같습니다) > ....... 언젠가 들었던 블레이드런너에 대한 짧은 평이 생각이 나는데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고 대충 적으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기계가 던지는 인간 존재 및 인간다움에 대한 의문" 이런 것이었습니다. 파생될 수 있는 둘째 질문은, 그런 SF적 상상물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계동작과 인간의 생명활동이 본질적으로 기계 동작과 다른 것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인간과 흙의 비교를 인간과 기계의 비교와 비교하려 했던 제 생각도 이런 쪽 의문이고, "인간은 참깨다"라는 재미있는 시리즈를 적으셨던 pinkrose님 글도 이 쪽 방면 의문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의문은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것이지요. 동양에서는 불교나 중국문화권의 도교의 인간에 대한 의문도 이런 맥락이고, 서양에서는 확실히 체계화된 사상체계는 없었지만, 종종 허무주의의 바탕에 이런 생각들이 깔려있었고, 뉴튼역학에 의해 발생한 기계론적 세계관이나 결정론도 인간 정체성에 대해 같은 종류의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 길 돌아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