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jesusk (지성소) 날 짜 (Date): 1998년 8월 14일 금요일 오후 07시 10분 07초 제 목(Title): [to seonguk] 대답 시간도 많이 없으신데,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쉐퍼와 아퀴나스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함으로써 저의 답변을 시작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퀴나스는 "인간의 의지는 타락하였으나 지성은 타락하지 않았다" 라고 하는 기준에서 지금의 그런 비난을 받고 있는 증명을 시도했던 것이며, 쉐퍼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전인(全人)적 타락을 인정하며, 우리의 이성만 가지고는 하나님과 우리의 존재와 의미를 파악할 수 없으며, 또한 그 반대로 이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바르게 하나님의 존재와 의미를 알 수 없다' 는 기준에서 자신의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욱님이 많이 지적해 주신 그 부분들이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 지 조금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즉, 쉐퍼의 형이상학적 필연성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1)대답들(대답이 없다를 포함하여)과 (2)우리의 실재(우리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을 지라도,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들을 가지고, 실재와 일치하는 대답을 어떻게 찾아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대답들 중에는 성경에서의 대답이 있는 것입니다. 성욱님이 이해하신 것과는 달리 "실재"만을 고려하여 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대답들, "성경의 해답"을 함께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답을 찾아 낼 수 없는 것이지요. 우선 여기서 성욱님의 질문들, 특히 '세상에 대해 관찰함을 먼저 허락하도록 함으로서 성서에서 설명하는 "실재"라는 것에 대한 필연적인 길을 만들어놓지 못하게 되었고' 라는 부분에 관련한 질문들이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파악하는 '존재함' 과 신의 '존재함'이 같은 술어인가? 우리의 '인격'과 신의 '인격'은 같은 것인가? 라는 질문들도 그런 질문의 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만 부차적으로 더 설명을 한다면, '존재함'이란 용어가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해서 신이 인간과 같은 성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재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이 아니라는 의미일 뿐 그 어떤 한계를 갖는 말이 아닙니다. 인격은 어떠합니까? 인간의 '인격'은 신 안에 늘 존재하여 오던 그 '인격'과 (비록 그 깊이와 넓이는 같지 않을 지 몰라도)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같지 않다면 비인격적인 출발점을 갖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겠지요. 그렇다고 '인격'이라는 그 자체가 필연적으로 제한성을 함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격'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한계란 인격적인 것이 비인격적인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뿐입니다. 인간의 인격이란 창조되어 유한한 것이지 인격이기 때문에 유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신은 더이상 인간에서 초월성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신과 인간의 차이는 신은 무한하고 인간은 유한하다는 그 차이 입니다. 인격적이라는 부분에서 인간은 신과 연결되어 있고 무한함이라는 부분에서 신과 인간은 떨여져 있습니다. 동일하게 피조물(유한성)이라는 부분에서 인간과 다른 비인간과는 연결되어 있고 인격적이라는 부분에서는 인간은 그것들과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성경의 대답들을 이미 가지고 하는 것이 무슨 '증명'이며 흔히 말하듯 '순환론적'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순전히 이성만 가지고는 신을 증명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은 이미 충분히 아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쉐퍼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합리적'으로 해답들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성경의 대답들은 이성을 사용하여 '검증'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이것은 이성만을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쉐퍼는 절대로 성경이라는 '계시'를 때어놓고는 우리가 합리적으로 또 이성적으로 해답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충분히 성경의 해답을 다른 해답들과 마찬가지로 "실재"와 비교, '검증'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쉐퍼가 사용하는 '검증'의 방법이란 과학에서의 그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즉 첫째, 이론은 모순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문제의 현상에 해답을 주어야 하며 둘째,이론은 우리가 관찰하는 바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일관적이어야 한다는 것) 이 두가지 입니다.(마치 화학 반응에 대한 이론이 시험관에서 관찰하는 것과 일치해야 하는 것 처럼) 그러면, 이것이 '순환론적'이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보일 수 있습니까. 예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것들을 비교하여 판단하고 있는 것이지 하나에서 시작해서 하나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즉 성경이 옳다고 하니 옳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재들을 가지고 검증해 보니 그것이 옳다라는 것을 보이는 것이지요. 이것은 검증할 대상, 즉 '계시'라고 말하는 명제적 언어로 표현된 성경이 없으면 불가능 한 것입니다. (저는 성욱님이 질문하신 부분들이 한쪽부분의 '이성'에만 집착하고 다른 부분인 '계시'를 뺌으로써 생겨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이성'만을 가지고 한다면 성욱님의 질문들은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제기될 수 있는 질문은 '순환론적이지 않느냐' 라는 것이 아니라 '계시가 가능한 이야기냐' 라는 것입니다. 예 이것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식론의 영역에서 더 깊이 논의 되고 있는 아래의 질문에 대답하실 수 있기 전에는 '터무니 없다'라고 말씀하실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 과연 우리가 암묵적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 외부로 부터의 어떤 개입도 생각할 수 없는 '닫힌 체계(closed system) 안에서의 자연 원인의 획일성 (the uniformity of natural causes)' 라는 '전제(presupposition)' 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은 인식론의 영역에 대한 답변을 더 읽어 보시고 대답하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쉐퍼의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 에서 말하고 있는 형이상학적, 도덕적, 인식론적 필연성이라는 것은 그러한 '전제'에 도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쓰여졌습니다. 제가 제대로 설명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약하자면, 아퀴나스는 '이성'만을 가지고 '실재'들로부터 신을 '증명'해 나가는 것이고, 쉐퍼의 글은 '실재'와 '대답'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기본적 생각부터가 "크게" 다르며 논의 전개 방식까지 또한 틀리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쉐퍼의 글을 성욱님이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 답변을 고려해 보시고 질문하신 부분들을 새로 생각해 보셔서 그래도 이상한 점이 있으시면 다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욱님이 하신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최근 진화론을 지지하는 생물학자들의 견해를 알아 본 후에(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다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지 다른 곳에 가는 관계로 여기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나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양해해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