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eonguk (최성욱) 날 짜 (Date): 1998년 8월 9일 일요일 오후 03시 48분 31초 제 목(Title): Re: 최성욱님께. jesusk님이 올리신 답글을 봤습니다만, 제가 쓴 글의 의도를 다소 오해하고 계신게 있는 것 같아 적어봅니다. 제가 위에 쓴 몇개글은 쉐퍼라는 사람을 흠집내거나 비판하기 위한 것이 주 의도는 아닙니다.그래서 제가 쓴글에 대해서 쉐퍼의 말을 또 인용하면서 변호를 하실것 까지는 없었습니다. 앞에서 쉐퍼를 어느정도 깍아내릴려고 했던 저의 말투는 jesusk님이 말그대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쉐퍼를 여기 보드에서 소개하고자할때는 보다 중립적인 자세를 가질수 있기를 바래서였던거고, 그리고 위에 child님이 자세히 말씀하셨지만 토론하기 위한 기본적인 예의나 방법을 좀 갖춰주시길 촉구하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jesusk님이 말로는 비판을 언제든지 달갑게 듣겠다든지, 열려있다라고 하지만 자신이 "심취"한 사람에 대한 주변에서 흠집내기가 구체 적으로 진행되면 보나마나 소모적인 언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 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쉐퍼 얘기를 하면서 주로 다른 책에 대한 "인용" 문제를 껄끄럽게 꺼낸 이유는 그게 쉐퍼 책의 어쩌면 가장 큰 문제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쉐퍼의 책에 대해서는 꽤 많은 기독교인 - 특히 대학생들중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혹시 그 이유를 생각해본적 있으십니까. 단순히 성경적이다라는 그런 이유를 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엔 기독교인의 "지성 컴플렉스"를 해소하는, 대리 만족을 주는 효과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즉, 기독교인들은 보통 교회라 는 울타리에 갇혀서 주변 기독교인들과만 어울리고, 무신론적인 다른 사상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만 상당수가 내심 불안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애써서 종교는 철학과 다르고,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라고 자위하고 있지만 사실 할수만 있다면 다른 철학들에 자신들의 존재를 주장하고 싶은거지요. 이럴때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한 언어로 무신론적 철학자를 "마구" "자유자재로" 인용하면서 한수위임을 과시하는 듯한 진술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중 대표적인 사람이 프란시스 쉐퍼인겁니다. 당연히 주변의 비 or 반 기독교 친구들에게 지성적인 측면에서 무시를 당하던 비교적 지적인 기독교 인들은 구세주를 만난듯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저 나름대로도 쉐퍼가 개인적으로 무척 열심히 고심도 했고 독서량이 엄청 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기존 사상, 이론들에 대한 그의 인용의 정확성은 여러가지로 의심받을만한 부분이 꽤 많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이런 식으로 한번생각해보십시오. 쉐퍼라는 사람 책을 보면 철학,신학,물리학,생물학, 예술 등안다루는게 없는데, 한 사람이 커버할 수 있는 지식의 양이란 것은 아무리 천재라 해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따라서 제가 1차문헌 어쩌구 했던 것은 그런식의 폭 넓은 분야를 과시하는 사람에게서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고, 문맥 과 정확성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실제 그런걸 지적하는 사람이 꽤 많은데, 그래서 기독교내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도 봐라라고 했던건데, 또 책을 잘못 찾아보신것 같아요..jesusk님.. 그리고 제가 본 책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 버트란드 러셀과 비교하면서 학문적인 사람과의 차이점이라 했던 것은 바로 그 부정확한 해석의 가능성을 자신의 책에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말한건데요..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 수록 자신의 지식의 "범위"에 회의가 많은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요건 일반 다른 전공자라도 누구나 알수 있는겁니다. 쉐퍼 책에서 그런 겸손함을 발견하신적이 있습니까.? 어쨌든, 쉐퍼 사상을 소개하기 위한글을 계속 올리시겠다니, 지켜보겠습니다. 가능하면 구체적인 비평은 하지 않을려고 합니다만 글을 올리시기 전에 제가 보기에 몇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하니 요게 만일 스스로 해결되었 다면 보드에 올려서 자유롭게 토론을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질문입니다. 가능하면 jesusk님 나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1. 먼저 쉐퍼의 변증 방법론에서 .. - 비기독교인, 즉 무신론자 또는 불가지론자는 "자신의 이성에 기초하여" 기독교를 포함한 각종 대안들을 놓고 그중 가장 "실재"에 가까운 것을 판단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비기독인들은 자신의 이성과 논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봐야되겠죠? 여기에 동의한다고 가정하고 다음 sub 질문에 들어갑니다. 그럼 jesusk님은 .. (1)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2) "신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은 곧 존재한다라고 이끌 수 있다고 보십니까. (3) 소위 아리스토텔레스의 "신" 과 자연신학의 "신"의 개념과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과 구분할 수 있습니까. (4) 쉐퍼가 "인격" 또는 "인간됨"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세계와 기존 대안들에 대한 관찰,평가를 통해서 "무한 준거점"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신 존재의 필요성을 주장합니다만.. 실제 그 신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만일 여기중 누구나가 동의한다고 했을때 그 신이 기타 다른 철학자 또는 자연신학등의 "신"개념과 다른, 바로 성경의 하나님임을 또다시 증명할 수 있겠는지요? (5) 토마스 아퀴나스의 우주론적 신 존재 증명에 대해 잘 아십니까. 여기 철학보드에도 예전에 한참 얘기가 오갔습니다만.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인간의 인식에 있어서 유비적(analogy) 해석 방법론의 한계를 이해하고 계십니까. 혹시 쉐퍼의 "거기 계시며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 그책의 논증 서술 방식이 이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과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1) - (5)를 가능하면 일관되게 연관하여 설명할 수 있는걸 전 기대해보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제가 "흄" 얘기를 한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셨는데요, 그럼 제가 흄이 한 말 - "유한한 세상에서 관찰하여 추론할 수 있는, 또는 필요하다고 결론내릴 수 있는 신은 기껏해야 유한한 신일 뿐이다" - 을 인용한다면 이와 관련해서 한번 설명해보시겠습니까. 흄을 비롯한 칸트의 아퀴나스 이론에 대한 비판도 연관해서 생각해보시면 될것같고요. 2. 쉐퍼는 무신론적 진화론에서 "인격"이나 "도덕"에 대한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음을 아주 자신하고 있습니다만, 혹시 여기 보드나 Chritian 보드 에서 벌어진 창조-진화 논쟁을 꼼꼼히 읽어보셨는지요 ? 그리고 쉐퍼의 "우연"적 발생에 대한 견해가 바로 "현대" 진화론 학자들의 학문적인 개념에도 상응하는지 혹시 검토해보셨습니까. 3. 요건 순전히 기독교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만. 제가 제일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점중 하나인 "칼 바르트"에 대한 쉐퍼 의 비판..말인데요. 책을 여러권 보셨다니 느끼셨겠지만 칼바르트를 쉐퍼 가 유독 미워(?)하고 있는걸 발견할 수 있었을텐데요. 보시면 심지어 칼바 르트가 했던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그 탁월한 비판에 대한 평가도 깍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칼바르트의 그 신정통주의적 신학에 대해서 자신 나름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가지고 나서 쉐퍼에 동의를 하시는지요? (요건 답변할 필요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책읽을때 참고하시라는 의미 입니다. 그리고 보다 다른 종류의 신학 - 해방신학, 민중신학등에 대해 서도 마음을 좀 같이 열어놓으시라는 뜻에서 써봤습니다.) 질문은 이상인데요, 저 개인적으로 다른 말씀을 하나 더 드리면, 쉐퍼는 매우 훌륭한 크리스챤 이라고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말만 떠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었다는 측면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이지요.. 이 글을 포함해서 앞에 쓴 글들이 괜히 제가 쉐퍼에 유감을 가지고 있다 는 느낌을 줄 것 같아 씁니다. 개인적인 또 하나의 바람이라면 jesusk님이 가능하면 충분히 준비를 해서 오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어휘로 자유롭게 구사할 정도가 되고 다른 비 또는 반기독교 철학자들의 책도 좀 읽어보고 해서 어느정도 가닥을 잡았다 싶었을때 토론을 시작하는게 여기 계신 다른 사람들의 쉐퍼나 크리스챤에 대한 인상에도 더 도움이 되겠지요.. 앞의 질문 1-2에 대해 자신 나름의 답을 하지 못하면 여기 철학보드에 계신 다른 사람들을 결코 설득하지도 못하고 소개에 있어 역효과만 가져올 것임 이 매우 확실하니 숙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와, 길게도 썼네요..앞으로도 일요일에 주로 글을 써봐야 겠군요. P.S. 지금 Christian보드에는 용감한 건 좋지만 소설 쓰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어 매우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좀더 논리정연하고 겸손한 기독인이 토론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