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eonguk (최성욱) 날 짜 (Date): 1998년 8월 6일 목요일 오후 07시 55분 38초 제 목(Title): [to jesusk] 쉐퍼.. jesusk님,..쉐퍼 책에 심취하신 것은 좋지만, 몇가지 간과하고 계신게 있는 것 같아 좀 적겠습니다. 1.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오거나 타이핑해오는 부지런함은 제가 갖지 못하는 부러운 성품입니다만 다른 사람과의 대화시에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어휘로 말해야 실질적인 대화기 이루어집니다. 아무리 상관있는 대목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때 무턱대고 길게 다른 사람이 쓴글을 들이미는 것은 예의가 아닐뿐더러 내용과 상관없이 설득력을 잃습니다. jesusk님이 쉐퍼의 대변자도 아니고, 아무리 공감이 가는 내용을 그사람이 적었다한들, 기독교인 입장이라면 더더욱 비판적 입장을 가질줄 알아야합니다. 2. 자꾸 사르트르와 아인슈타인등을 언급하시는데요..특히 사르트르가 한말의 출처는 혹시 알고 계신지 알고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jesusk님이 인용하는 사르트르는 쉐퍼가 인용한, 또는 이용하고 있는 구절을 그대로 읊으시는데요, 굉장히 안좋은 버릇입니다. 얘기하신 사르트르의 어록들은 그의 "존재와 무"라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의 한두구절입니다. 도대체 그 구절 사이의 콘텍스트 를 이해나하고 그렇게 인용을 하시는지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 쉐퍼역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사르트르가 존재의 준거점이니, 참조점이니 하는 말을 화두로 꺼냈을때, 자신의 편의대로 그것을 무신론자의 절망에 대한 무신론자 스스로의 인정인것처럼 끌고나가서 자신의 주장을 폅니다. 그후에 얼마나 긴 논의를 통해서 결국 사르트르가 논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화살이 결국엔 유신론 또는 기독교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거나 언급하지 않은채로 말입니다. 제발 2차,3차 문헌으로 마치 아는 것 처럼 얘기하지 말고 가능하면 1차문헌을 찾는 버릇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존재와 무"는 웬만한 철학전공자들도 두려워하는 매우 어려운 내용의 책입니다. 너무나 쉽게 아무데서나 인용했다가 아는 사람한테 망신당하실까 걱정입니다. 3. 쉐퍼에 대한 기독교 내부의 비판에 혹시 귀를 기울여보셨는지? 하나 말씀드리면, 쉐퍼는 독창적, 전문적, 학문적인 철학자가 아닙니다. 그 스스로도 인정하듯이 일개 대중적 전도자이고, 다만 지적인 무신론자의 대화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기독교내의 쉐퍼에 대한 학문적 비평은 잘 찾아보시면 발견할수 있습니다. 애써서 귀를 막고 있지만 않는다면..말입니다. 대중적 전도자이면서 철학을 관여할때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매우 어렵고 민감하고 아직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쉽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경향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앞서 옮기신 글에서의 "인격"의 인정에 대한 유신론 입장의 우월성, 또는 "악"에 대한 설명등 비일비재합니다. 혹 시간나시면 여기 철학보드 1번부터 쭉 읽어보는 성의를 가져보는 게 좋습니다. 비기독교, 또는 무신론자들의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설명이 얼마나 기독교 못지 않게 논리적인지 역시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우월성을 합리적으로 주장하기 위해서는 여기 몇페이지 글로도 할 수 없으며 쉐퍼가 쓴 책 모두를 가져와도 모자릅니다. 4. 쉐퍼 - 저도 그사람 책은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사람의 주장은 기독교에 마음을 거의 굳힌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뿐 특히 흄정도의 날카로움을 가진 지성들 에게는 씨알도 안먹힙니다. 하나 인정하는 점은 영화나 미술등에 대한 그의 넓은 관심 폭과 식견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쉐퍼에게서 도움받은 지금까지 남은 유일한 기억은 "피카소"에 대한 해설이군요. 쉐퍼의 피카소에 대한 해설을 읽은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 5. 쉐퍼 책은 참고만 하십시오. 지성을 출발한 믿음은 오래 못 가는 것 같습니다. 오해하실까바 밝혀드리지만 저는 이제 비기독교인이고, 아직은 아니지만 점차 반기독교인이 되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허나 지금은 님이 도움을 받고있다고 보고 있고, 그것까지 방해할 마음은 없으므로 구체적인 비평은 삼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얘기한 1-4번까지의 내용은 진지하게 들으셨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