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inerva ( 여신님) 날 짜 (Date): 1998년 7월 4일 토요일 오후 12시 49분 02초 제 목(Title): 제 질문의 요지는요 클라우디아가 아님님. 무척 날카로우시네요. 저의 질문과 시그에 대해 크리티컬한 면을 캐치하셨어요.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나온 마지막 대사인데, 그가 가진 신이란 올림푸스의 많은 신들을 통합해서 절대적 존재군을 칭한것 같아요. 원작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몽땅 갖다 썼다가 아무래도 "신만이 아십니다"는 용인할 수 없어서 뺐지요. 제 논점은 신이란 무엇인가, 신이 있나 없나, 신이필요한가를 따져보자는 게 아닙니다. 엔들리스 아규먼트가 될 것은 불보듯 빤하죠. 아니면 지겨워서 아무말 안할지도 모르죠. 저는 기존에 있는 신의 성격, 신자들의 기대 및 믿음의 포인트 등을 짚어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지에 대한 사랑은 없으나 궁금한 걸 풀어보고 싶어서.. 제가 신들에 대해 질문한 것, 그리고 신을 바람직한 신을 골라보고 싶다는 것은 내가 신에 대해 가진 인정할 수 없는 입장들 외에도 뭔가 다른게 있을 얄팍한 바램이지요. 사실 유일신들에 대해선 도저히 그들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이것저것 인간적인 비유로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다가도 말이 안되는 곳에서는 "나는 신이야, 넌 몰라"로 우기죠. 신되기 참 쉽죠? 그러다 보니 그런 신만 있는게 아니더군요. 제 인생의 3분의 2를 지배해왔던 기독교적 사고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가진 편견이었습니다. 일찍 죽지 않는다면 기독교가 차지하는 시간적 비율이 점점 줄어들겠죠? 나는 점점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게 되고. 대학때 아무생각 없이 따라 갔던 불교수련회에서 불타를 만났습니다. 고려때 지은 부석사에서죠. 무량수전은 제타입이더군요. 수수하고 둥글둥글한게. 새벽3시에 북치는 스님을 바라보며 대웅전에 가서 참선(맞나?)을 하고 백팔배(백팔번 절하는거)를 하면서 이걸 왜하나 생각하고. 그걸 왜할까요? 다리 아픈데. 결론은 각자 맘대로일 거라는, 나름대로 목적이 다를 것이다라는 생각. 제 경우는 "극기"였어요. 극기라고 하기엔 고통이 별로 크지 않았지만.. 불교의 교리는 기독교의 것과는 달라서 받아들이기가 어색하죠. 대신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오해는 해소됐어요. 종교에서는 "선행"을 미덕으로 여긴다라는 오해죠. 선한 행동, 다른 사람을 위한 행위는 인간적으로 볼때 좋아 보이는 일이기 때문에 인간이 종교에 추가시킨 더미 교리입니다. 제 생각은 그래요. 종교는 철저히 개인주의입니다. 적어도 불교와 기독교는. 음.. 이부분은 안쓸걸 그랬네요. 정리가 안되어 있는데...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지요.. 하하.. 인도의 고행승들이 선행을 우습게 여긴다는 쇼펜하우어의 견해에 동의해요. 다른 사람한테 잘하는 건 종교에서는 2차적인 문제이죠. 인간과 종교의 갈등에서는 항상 종교가 이기니까. 왜냐하면 종교에는 논리가 없기 때문이죠. "신이니까" 한마디면 게임 셋.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았네요. 아직 할말이 종교별로 많지만 너무 길어지겠군요. 바람직한 신이란 좀 능력이 떨어져도 좋으니 말이 되는 말만 하는 신을 찾는거지요. 난 신 모독죄로 화형당하겠군요.. 후후. ==============================================================================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기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 SOCRATE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