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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haconne (샤콘느)
날 짜 (Date): 1998년 6월 16일 화요일 오후 08시 11분 03초
제 목(Title): 소련에서의 양자역학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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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에서의 양자역학 논쟁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만 요약된 형태입니다.

 * [영어원전 자연과학개설]에 보면
   Loren R.Graham 의 [Science & Philosophy] 등에서 발췌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 김원근, 양자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 소련에서의 양자론 논쟁,
   [과학세대] 제1호 (1990)

 골자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러시아에서는 2차대전 전까지 양자역학의 코펜하겐해석에 따랐다.
   그러나 전후 냉전시대에 들어서면서, 소련의 물리학자들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유물론에 맞추어 해석하고자 했다.
   심지어 교조주의자들은 '상보성'이란 용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들의 주된 논지는 코펜하겐해석의 불가지론적 입장에 반대하여
   대상의 객관적 실재성 및 인식가능성, 결정론과 인과률을 따르는 것으로,
   통계적 성질을 갖는 양자역학의 '앙상블'을 해석하고자 했다.
   (이것만 보면 양자역학에 대한 아인쉬타인의 반감과 이유가 같습니다.)

   그러나 과학연구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지고,
   이들이 현실적으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60년대 부터 서구의 개념들을 상당부분 수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교조주의자들은 80년대 초까지 이에 반대했다.


 교조적인 유물론자였던 스탈린 시대에 소련의 과학연구는 스탈린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고, 이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획득형질이 유전된다고 믿은 뤼센코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결국 뤼센코는 숙청되었지만, 스탈린을 포함한 공산주의 혁명론자들은
 인간도 이런 식으로 개조하려 했습니다. (개조가 안되는 인간은 죽이는 거죠.)


 F.엥겔스의 [반뒤링론] 이나,
 V.I.레닌의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Materialism and Empiro-Criticism]은
 19세기말의 과학에 근거해 있고, 그 당시의 과학 전반을 포괄하지 못하고
 러시아 위주로 쓰였습니다.
 그 기본 취지와 철학적 관점은 타당할지 몰라도,
 실제 물리학이론과 연계되거나 새로운 물리학이론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유물론의 입장에서 재해석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학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이를 교조적으로 해석한 어용 맑스주의 이론가들의
 자가당착적인 논의들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들 논쟁은 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을 내세웠지만,
 그들도 역시 추상적인 관념론의 틀안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맑스주의자들은 자신의 이론이 과학이라 주장하지만,
 K.포퍼는 종교처럼 교묘히 반박을 피해다닌다고 해서 과학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대물리학 특히 양자역학에 대한 관념론적 해석인
 신과학 운동도 마땅히 비판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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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kkim@i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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