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onde (김 형 도) 날 짜 (Date): 1998년 6월 16일 화요일 오후 05시 41분 57초 제 목(Title): 실제라... 왜 사람들은 책상은 진짜로 존재한다(이게 실재의 의미라면)고 생각하고 전자는 진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할까? 톰슨이던가 하는 사람이 전자를 최초로 발견했을 때, 그는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전자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만든 것이 아니다. 그는 무언가가 만든 흔적을 발견했고 (이것이 실험하는 사람들이 항상하는 일이다) 그 흔적을 만든 놈을 전자라고 불렀을 뿐이고, 이 전자란 놈이 어떤 방식으로 운동하는지 알려진 것은 그로부터 30년이나 지난 이후의 일이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실재한다고 하면 시각이라는 감각이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실례가 있지 않는가? 인식에 관한 가장 잘못된 이해 중의 하나가 바로 감각에 의해 획득된 사실이 가장 확고한 기반에 있다는 것인데, 그런 과정조차도 간단할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이성적 인식틀이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아무 과학철학 책을 뒤져봐도 나오는 얘기다. 단지 자기가 경험을 자주하면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자기는 본 적이 없는데 자기 보다 어떤 분야에 권위있는 사람이 경험한 것은 실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나도 실험하는 사람이니 전자를 언제 경험하냐 하면 전자의 질량과 전자의 전하량을 전자의 스핀을 가진 어떤 뭔가가 하전 입자 검출기를 때릴 때마다 컴퓨터에 신호가 잡히는 것을 보면서 뭔가가 저기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그게 내가 배운 전자란 놈의 성질과 똑같은 놈(물론 다를 수도 있고, 그걸 발견하면 노벨상을 받겠지)이니 그냥 전자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시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 또한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어디선가 날아온 광자가 책상과 산란을 일으킨 다음 우리 망막의 신경세포를 흥분시킨 다음 그 흥분이 전기적 신호로 바뀌어 뇌 속의 어느 부분인가에 그것이 책상이란 모양으로 인식되도록 하고 수년간의 학습에 의해 저렇게 생긴 것은 책상이라고 하기로 했기 때문에 (물론 자기나름 대로의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책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둘 사이의 인식과정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