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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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Atreyu (직)
날 짜 (Date): 1997년12월13일(토) 15시28분35초 ROK
제 목(Title): 물리 vs 수학?



 뭐 그렇게 편갈라서 어느게 좋다 나쁘다를 시시콜콜 다투시는지들...

 수학자는 수학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고, 물리는 수학을 '수단'으로
하여 물리를 연구하는 사람이지요. 각각 목표가 다르고 필요한 재능도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진짜 훌륭한 수학자나 물리학자라면 자기가 이해를 못하거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상대방을 깎아내리지는 않습니다.
 사실 요즘은 수학자나 물리학자나 전부 컴퓨터를 수단으로 활용하지요. 그러면
그들과 컴퓨터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전산학자들과의 우열관계(?)는? 낄낄. 그런 거
일일이 따지다간 결국 죽도밥도 안되겠죠?

 * 그리고 위의 환상님의 글은 아무래도... 쩝... 음냐...

 물리학을 너무 씹으시는데, 물리는 (적어도 이론물리는) 콜럼버스의 달걀입니다.
(이 얘기가 실화냐, 콜럼버스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냐, 지금 외래어표기법에
맞게 쓴거냐 따위는 넘어갑시다.)
 텐서에 대해 가르쳐 주고 '시공간의 휨을 텐서로 나타내보자. 그리고 시공간의
어느 지점에서나 locally Cartesian frame을 잡으면 중력이 없는 계로 나타낼 수가
있다고 하자. 이제 시공간의 휨과 중력의 상관관계를 풀어라.' 하면 어느정도
실력있는 물리학자/수학자라면 1년 내로 일반상대론을 유도할 수 있겠죠.

 하지만 위의 (수학은 거의 안들어간) 두 문장 - '시공간은 휘어 있다.' 그리고
'등가원리가 성립한다.'의 두 문장은 텐서 해석을 수십년 배워도 결코 수학적으로
유도할 수 없습니다. 저 두 문장은 심지어 월간과학에서도 매년 다루고 웬만큼
과학에 관심있는 중학생이라도 (뜻도모르고) 흥얼거릴만큼 간단한 문장이지만
그 문장은 결코 수학적 추론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920년대로 돌아가
보십시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시공간이 휘어 있다'라는 말이 얼마나
생각하기 어려운 개념이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물리학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물리적 '직관'입니다. 이것은 결코 수학적
추론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와 별개의 재능입니다. 수학적 전개는 그 다음에
이걸 잘 맞춰보는 도구일 뿐이죠.

 누군가 한 유명한 말이 있지요. '훌륭한 물리학자는 방정식을 풀어보지 않고도
그 해의 성질을 알 수 있는 사람이다.' 맞게 기억한 건가? Feynman Lectures on
Physics에 나오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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