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imelite) 날 짜 (Date): 1996년08월27일(화) 18시11분04초 KDT 제 목(Title): Re:보이지 않는 손... claudia id로 올린 앞 글 "혹시나 해서..."에서는 완전히 엉뚱한 소리를 했는데... :) 이제 제가 왜 도덕, 윤리, 법 등을 '보이지 않는 손'의 범주에 넣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 『인간의 이기적 행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 해 조화를 이루고 산다.따라서 도덕이나 윤리 따위는 없어도 된 > 다.이 주장을 비판적 관점에서 논술하라.』 위에 요약한 것은 > 지난주에 이은 이화여대 모의고사 인문계 논제다. 아이디님의 말씀대로 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모호한 것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이런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의 이기적 행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조화를 이루고 산다"는 문제의 첫문장을 정당한 문장(올바른 문장)이라고 해 봅시다. 무슨 뜻이냐면 표현이 생략되어서 그렇지 올바른 판단 과정을 걸쳐 도출된 결론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판단 과정을 거치면 위의 문장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사회과정은 이기적 욕구에 의한 행위로 충돌을 하기도 하지만, 그 이기적 욕구를 서로 공존을 할 수 있도록 조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조화라는 말을 '인간에게 좋다'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고,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힘의 상호 작용 속에 적절한 조절 작용이 이루어지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충분히 가능한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사회 속의 인간끼리의 상호 작용도 힘의 작용의 일종 으로 볼 수 있으므로, '인간의 사회과정은 이기적 욕구에 의한 행위로 충돌을 하기도 하지만, 그 이기적 욕구를 서로 공존을 할 수 있도록 조정을 거치기도 하는' 사회를 '조화로운 사회'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조정 작용을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을 존중해(여기서 존중한다는 의미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아담 스미스의 정의를 존중한다기 보다, 그 표현을 존중한다는 의미), 표현하면, 문제의 첫문장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판단과정은 충분히 정당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간의 윤리, 도덕, 법이라는 것이 인간의 이기적 욕구에 의한 행위를 조정하기 위해 발생, 발전해 온 것을 생각하면, 위와 같은 판단에서는 윤리, 도덕, 법이라는 것은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위의 '보이지 않는 손'의 구체적 표현물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화롭게 살고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의 표현물인 윤리, 도덕, 법을 부정한다는 것은 오류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판단의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 손...조화...'하던 문제의 첫문장을 올바르게 만들어 줄 방법의 위에서 말한 방법 하나인가 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상당히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여러 분들의 글을 보니 생각이 좀 더 구체화되는군요. 이에 대해 또 다른 의견이 있다면 글을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 limel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