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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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낮은곳으로H)
날 짜 (Date): 1996년08월19일(월) 13시07분53초 KDT
제 목(Title): [limelite]형이상학...



  변증유물론 쪽에서는 형이상학에 대해 계급적 적대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고, 전에는 limelite도 형이상학에 대해서 Monde님 같이
거의 욕처럼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레이첼님과 형이상학에 대한
의미를 포함한 장시간의 대화를 통해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아직도 physics와 metaphysics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 부분은 레이첼님이 해결해 주시겠지요... :) ), 아이디님이
지적한 형이상학의 문제 일부는 이것과 관계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레이첼님과의 장시간의 대화를 통해 physics와 metaphysics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에 "더 잘 알게되니 형이상학이 싫어진다"고 하며
구구절절 이유를 설명했을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형이상학이다"
라는 대답을 듣고나니 '아차' 싶더군요.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이 인식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아는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데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지요.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를 하나의 신이 만들었고 그
신이 어느 날 한 인간 앞에 나타나 '내가 이 우주를 만들었노라'라고
말해줄 때, 그 인간이 '나에게 인지되는 저 "신"이라는 존재는 내
의식이 만들어 낸 것이야'라고 생각해 버린다면, 세계를 창조한 자신을
그 피조물 중의 하나가 의식의 피조물로 생각하는 것에 노여워진 신이
그 불쌍한 영혼을 파괴해 버릴 수는 있어도, 그 인간의 생각은 스스로가
바꾸기 전에는 어찌할 수 없겠지요.

  저도 유물론에 동의해 세계의 보편성을 물질성이라고 부르고, 그
보편성의 실체를 물질이라 부르는데 동의를 합니다만(이런 생각에
문제가 있다면 Monde님이 해결해 주시겠지요... :) ), 유물론도
인간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고,
그 설명은 기본적으로 의식보다 물질이 우선한다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 이 보드에서 의식보다 객관세계(물질과 그로부터의 의식이
존재하는 세계)가 우선한다는 세계관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구구절절
이야기 했습니다만, 이런 것 역시 하나의 '가정'이나 '공리', '믿음'의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유물론이나 저의
그런 생각이나 역시 세계의 본질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 되어 형이상학의
범주에 들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애초의 저의 생각과 결론이 달라져 처음에는
당혹했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이게 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더군요.
자기가 가지는 세계관이 언어적 구분의 어느 범주에 든다 안든다가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을 어떻게 보고(인식) 그에 따라
자신을 어떻게 존재시켜 가느냐(실천)가 실제로 '개인이 가지는 철학'에
있어 더 중요한 문제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궁금한 것은 physics와 metaphysics의 구분입니다.
전에 레이첼님에게 물어봤을 때는 레이첼님은 간단히 대답하시던데,
간단하게 생각못할 극단적인 경우도 있는 것 같고, 그것이 논란을
가져오는 한 요소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참, limelite는 이제 claudia라는 id로 키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claudia는 limelite 여자친구 id랍니다. 레이첼님에게는 그 때 이야기
했군요. limelite의 무서운(?) 여자친구 이야기... :) )

                                                             - 환 -

                                            언제나 높은 산만 오르려 했지만
                                                산마루에서 내가 본 것은 늘
                                             낮은 데로만 흐르는 강물이었다
                                        그리고 강물은 흘러서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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