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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Andante)
날 짜 (Date): 1996년07월25일(목) 12시51분37초 KDT
제 목(Title): 원숭이 레코드판 돌리기


전에 brain에 대한 세미나를 듣다가 '원숭이의 레코드판 돌리기'

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원숭이가 레코드판을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돌리게 하면 실제로 이 자극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 해부학적인 실험으로도 증명이 되었다구요.

사실 이날의 주요 주제는 'short range memory'와 'long range

memory'의 메카니즘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암튼 반응의 반복에

따라 실제 뇌속의 시넵스 구조가 바뀌고 long range memory로

기억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 주로 였읍니다.

그래도 세미나에 처음 혹시나 하고 들어가게한 의문과는 먼 얘기

뿐인거 같더군요. 그래도 '원숭이 레코드판' 이야기랑 다른 사람,

특히 수학과와 얘기해 보면 좋겠던데..



손가락 같은 특정 감각을 많이 씀으로써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그 정도가 아무리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수학적으로 얘기하면 어떤

닫힌 집합에서의 연산 밖에 안된다. 더구나 이경우에는 덧셈의

정수집합.

결국 여기서도 같은 대답을 넘지 못하는 거 같다.

지능이라고 하는것이.. 이미 기본적인 원소와 외부 혹은 내부 자극에

대한 연산이 결정되어 있어 이에 대한 결과일 뿐이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 집합 안에 있을뿐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이는 괴델의 불완전성 원리나 튜링머신에 의한 설명으로 기계가 결코

인간보다 낳을 수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인간의 지능이라는 것도 그 정도의 문제이지 어느 정도 단혀진

범위(집합) 안에서의 확대일 수가 많다. 인간의 언어 능력은..

사람만이 외부의 자극이나 연습을 통해 머리속에 실제 언어를 위한

뇌신경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선험적 혹은 유전적인 기능의 차이

때문으로 생각되어진다. 그것이 외부 환경에 따라 어떤 식으로 파생해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언어가 실제로는 언어

로서의 기본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던 것이 그런 이유이다. 즉 인간

만이 진화의 단계에서 어느 이유에선가 언어라는 게임의 법칙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가 기계적이라고 말하는 방식은.. 연역적 전개를 근거로 하고

있어, 언어능력이든, 물체 식별 능력이든 이것을 기계가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가 그 방법을 전재해 주어야 한다.

이를 다시 말한다면 기계에서 원소와 연산이라는 어떤 집합에 대한

정의를 해줌으로 가능한 것이다. 결국 현재의 대부분 AI의 문제는

이러한 몇가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집합정의문제 밖에 안된다.

다시 말해서 이것이 기계의 한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기계는

자신에게 정의된 집합을 벗어 나거나 새로 정의할 수는 없고..

오직 정해진 문제내에서만 그 정확성과 시간적인 문제에서나 띄어날

수 있을 뿐이다.


학습이란 두가지의 것이 있다. 하나는 정해진 법칙 내에서 그것을

좀더 정확히 익혀 가는 것이고.. 하나는 법칙 자체를 깨고 새로운

법칙(집합)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전자만을 생각하고.. 경직된

체제일수록 이를 강조하지만.. 시간의 큰 분기점들은 오히려 후자쪽에

있었다.

이것은 사실 인간이나 생물에 있어서도 결코 쉬운 문제만은 아니다.

인간의 지능이라고 하는 것도 생각보다 닫혀진 계 안에서 확대되는

경우가 많으며.. 과거의 것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많다.

어쩜.. 우리에게 가장 이해가 필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문제 이해도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자연의 판 새로 짜기'이다.

돌연변이? 우리가 자연의 진화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다면 아마 우리의 위대한 인공지능 로보트는 뭔가 다른 새로운

생각을 해내기 위해서 머리속에 불안정한 전압발생기를 넣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렇지않기 위해서 우리는 좀더 생각하고 들어

두어야 할 얘기가 많다. 그것은 생물학자,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를

포함해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줄 수 있다. 어떻게 무(無)에서

유(有)가 나올 수 내는지..


그러기 전까지는 아무리 띄어난 기계도 기계일 뿐이고.. 우리에게는

과학자들이 말하는 태엽과 톱니바퀴로 만들어진 세계에 대한 거부감

밖에 느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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