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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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aram (파리의유충@)
날 짜 (Date): 1996년06월25일(화) 15시32분55초 KDT
제 목(Title): 환원주의란 무엇인가?


히히 거창한 제목을 붙였으니 이보드 글치고는 조회수가 높겠지? 그런데 속았으니 
다들 나가시오 하긴 좀 그렇고... 몇마디 쓰려 해도 파리대가리에 든게 있어야 
썰을 풀텐데 그렇다고 장난치면 환 성님한테 혼날 것 같네(이 분도 성이 나니까 
무섭더라야:P) 에라 철학 전공하는 분들이 대답이 없으니 나같은 자돌이가 
설쳐도 되겠지 하면서...

환원주의란 뭔가? 말 그대로다. 무엇을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 한다는 뜻이다. 
무엇을? 그야 바꾸고 싶은 사람 맘대로지. 남자를 여자로? 이건 좀 힘들테고 
한국어를 영어로, 또는 영어를 일본어로 환원시켜도 된단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건 어떤 쪽이 환원당하는 쪽이고 어느쪽이 환원되는 쪽인가? 언어에선 
물론 양쪽이 다 가능하다. 하지만 실재에선 좀 달라서 한편이 환원되면 한편이 
환원당하지 그 반대는 좀 힘들다. 레고장난감으로 탑이나 성을 만들 수는 있지만 
탑과 성으로 레고블럭을 만들기는 어렵다 이말이다.

대개 환원주의라면 정신과 물질의 관계를 언급한다. 이 양자의 관계는 무엇인가? 
데카르트처럼 양쪽은 담을 쌓고 서로 불가침의 입장이다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 이건 스스로도 궤변이라고 생각했을 테고... 정신이 실재인가? 만물은 모두 내 
맘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거 버클리였나 아니 불교도의 가르침 같기도 
한데 암튼 아직도 이거 믿는 사람 있수? 결국 아무리 욕을 먹어도 유물론밖에 남는 
게 없군. 그러니까 물질은 실재이다. 그러면 정신은 무어냐? 이걸 설명하려 하는데 
환원주의는 물질의 움직임이나 그 자체로 정신이나 영혼을 설명한다는 주장이로다. 
그러면 환원주의 말고는 무엇이 있나? 사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거나 웃고 우는게 
모두 물질로 설명된다는 게 인간으로서 좀 억울하기는 하겠지. 지금까지 
심리철학에서 환원주의를 반박하기 위한 움직임은 많이 있어왔다. 그런데 - 이건 
정말인데 - 단 하나도 제대로 된 반박은 없었다. 뭔가 그럴듯해 보여도 바늘끝에서 
천사들이 몇명이나 춤출수있나 하는 식의 말장난으로 판명되지 않은게 없었단 
말이다. 따라서 지금 현재도 환원주의는 건재해 있다. 철학자들은 환원주의가 
무너뜨리기 어려운 이론이란 걸 발견하고는 다른 방법으로 공략에 들어갔다. 
환원주의 말고 다른 방법으로 정신과 물질의 관계를 설명하려 든 것이다. 요즘 
인기를 얻는 게 몇개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한가지 아는 게 
수반론이라는 것이다. 이건 물질이 기본적인 간단한 구조일 땐 물질만으로 설명이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 복잡해지면 거기에 물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거기에 얹혀진다(수반된다) 즉 새로운 성질이 생기고 그게 복잡해 지면서 
결국 정신이나 영혼까지 만들어진다.... 뭐 그런식의 얘긴갑다. 이게 맞는지 
틀리는진 내가 알수도 없고 알바도 아니지만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철학자 김재권 
교수는 지금까지 이 수반론을 주장해 오다가 최근 늙으막에 갑자기 환원론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새로운 깨달음이 있어선지 아지만 노망(죄송합니다...)해선지는 
철학자들이 알아서 판단해보라.

말이 났으니 말인데 환원주의라는게 생물학이나 심리학, 더 나아가 사회과학을 
물리학으로 환원시켜(지금 화학은 물리학으로 거의 완벽하게 환원되어 있지) 
보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게 그거였나?

그리고... 전일주의(holism)는 말이 났으니까 몇마디 덧붙이는데 아직 자리가 안 
잡혔다고 생각된다. 말 그대로 우주는 하나로 통해있다고 주장하는 주의다. 그게 
환원주의하고 왜 반대되냐고? 환원주의는 작은 소립자들만 전부 파악해서 그 
움직임만 파악하면 우주 전체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나? 그런데 전일주의는 
한 소립자를 완전히 알려면 그 나머지 우주 전체를 모르고선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에선 입자물리학에선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실험이 
있다고 한다.(나도 잘 모르면서 하는 말이니 물리학과 친구들 너무 구박 마쇼) 
환원론에선 소립자는 더 이상 깨어질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소립자에 에너지를 
가해주면 깨질수도 있는데 그 깨진 파편이 원래의 소립자보다 더 큰 놈이 나온다 
이 말이다. (깨트리느라고 에너지를 엄청 줬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한데) 말하자면 
원자를 깨니까 원자핵이 나오고 원자핵을 깨면 다시 원자가 나온다 이런 식의 
야그다. 이건 누군가가 자기 구두의 끈을 잡고 들어올려서 하늘을 날았다는 황당한 
얘기와 비슷해서 붓스트랩 이론(bootstrap theory)라고도 한다. 자 그러면 
전일주의는 이걸 어떻게 설명하냐고? 나는 모르겠으니 얀치에게 물어보쇼

 
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폐벽에그을음이앉는다밤새도록나는몸살을앓는다밤은참
많기도하더라실어들여오기도하고실어내가기도하다가잊어버리고새벽이다폐에도아침이
켜진다초췌한결론위에아침햇살이자세히적힌다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이이이
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이상책임의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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