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magdo) 날 짜 (Date): 1996년06월25일(화) 08시27분47초 KDT 제 목(Title): 답 by 막도 : 환원론? '환원론의 극복' 이란 제목을 올린 게스트로 환님의 독촉에 부담이 가는군요. 제가 환원론 이란 학문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철학을 체계있게 공부하지도 않아 무언가 '철학적 사고 보드'에 올릴 나이스 한 글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 습니다. 여기가 가비지거나 free.. 라면 좀 나을 텐데요. 글쎄요 환원론이 무엇일까요? 환원하다는 것은 '원래대로 돌려놓다'라는 말이니까 기본 성질로 돌려놓는 다는 뜻이겠고 과학에서의 이론이므로 논리적인 분석 방법을 지칭하겠지요. 즉 '기본 성질을 이용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지구가 왜 둥그냐를 설명한다면 중력이라는 기본적인 물리 현상 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지요. 지구가 말랑말랑했을 때 중력으로 당겨지면 동 그랗게 뭉칠 것이라는 것을 일상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본 성질 - 전자, 양성자, 중성자, 중력, 전자기력, 핵력 단계에서 우주를 보면 양성자와 중성자가 핵력으로 100 여가지의 원자핵을 만들고 전자기력으로 전자 를 붙들어 원자로 존재하고 혹은 다른 원자들과 전자기력(공유결합, 화학반응) 으로 상호작용하며 물질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시 중력으로 거시계 를 조성하고 있지요. 우주 삼라 만상을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이 환원론. 그러나 상대론으로 기본 힘들을 통일하고 질량과 에너지를 동질화 시키고 양자론으로 기본 입자들의 내부 구조를 조명하고 힘(field. 場)을 양자화 시키는 등 모든 것을 하나로 환원 시키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극단적인 환원론이지요. 물론 극단적이라서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하지만 극히 단순한 것들이 간단한 힘에 지배 받는 이 우주에 어떻게 우리가 존재하고 있을까요. 진화론을 빌자면 가끔씩 돌연변이를 하는 자기 복제 능력이 있는 DNA가 적자 생존의 법칙에 따라 진화하였다. 라는 환원론적인 설명이 가능합니다. 환원론의 강점은 새로운 것을 가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자연을 이해하 기 위해 신이나 미신 같은 초월적인 것이 필요 없지요. 구성된 부품으로 돌아 가는 정교한 시계. 하지만 약점은 기본 구성 요소가 어떻게 시작되었느냐 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전자가 있고, 어떻게 중력이 있고 어떻게 DNA가 만들어 졌는지? 이상이 제가 생각한 환원론입니다. 과학하는 사람으로서 과학하는 방법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좀 더 엄밀하게 정의되고 역사적으로 정립된 환원론을 소개해 주실 분은 안 계신지요? ________ 허승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