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onde (김 형 도) 날 짜 (Date): 1996년05월28일(화) 23시38분08초 KDT 제 목(Title): Agape 씨에게 흠... 님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씨라고 했는데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군요...:) 유물론의 명제 중 하나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을 현실 밖에서..."의 현실 밖은 바로 의식에 의해 창조된 것을 말합니다. 즉, 물질적 세계와 관련 없이 의식의 능동적 역할에 의해 창출된 것을 말하죠. 동녘에서 나온 "철학 에세이"는 소련 철학교과서를 각색한 것이라 고민하면서 보기에는 그리 좋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철학책은 책을 보면서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되는데 교과서 라는게 원래 암기 위주라서... 바로 철학의 근본문제, "물질과 의식 중 어느 것을 일차적인 것으로 볼 것인가?"하는 문제는 제가 말씀 드린 엥겔스의 "포이에르바하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 에서 처음으로 정식화된 것이고, 이게 왜 철학의 근본 문제여야 하는가에 대한 책 또한 오래돼서 저자를 까먹었는데 하여튼 "철학의 근본문제"라고 소련의 끝발 좋은 철학자가 쓴 책이 있습니다.(왕 옛날 얘기지만) 그리고, 이 문제는 물질이 먼저 만들어지고 의식은 물질이 어떻게 잘 진화(?)해서 의식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철학의 문제가아니고 과학의 문제죠. 물론 이에 대한 논의도 "인식론"이라는 역시 소련 철학자인 코프닌이 쓴 책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유물론자가 될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보니 순 이런 쪽으로만 책을 읽었네요....:) 대체로 유물론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종교 특히 기독교와의 투쟁 속에서 유명해진 사람들이라 따라서 권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이죠. 아마도 송성대씨가 유물론 철학자도 얼마 안될 것입니다. 맑스 같은 경우도 소련이란 나라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겠지요. 자꾸 곁다리로 새네요...:) 하여튼 유물론자들이 생긴 이유는 의식 활동을 물질적 과정으로 규명해 보자고 해서는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불평등, 즉 계급 사회에 있습니다. 옛말에도 있지만 "의식족이지예절"이라고 사회의 물질적 요소에 주목하는 것이죠. 이때문에 유물론은 천박하고 관념론은 고상한 것으로 많이 알려졌죠. 한자말로는 그런 느낌이 안드는데, 영어를 직역하면 물질주의와 이상주의니 서구 사람들이야 당연히 그리 생각하겠지요. 하여튼 이들 유물론자들은 인간의 불행의 큰 요인이 경제적 불평등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타파하려고 합니다. 그리스의 원자론자들은 노예해방론자였지요. 이런 역사가 발전하다보니 유물론자들의 관념또한 발전해서 관념론 또한 인간의 경제적 불평등에서 도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신이 있어서 세상을 만들고 그에 따라 인간에게 종교가 생긴게 아니라 인간 사회가 발전하면서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 로서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종교 특히 기독교는 인간의 관념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포이에르바하의 "기독교의 본질" 보다 더 나은 책을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기독교의 반이 그책에서 온거지만...:)) 에구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 길군요 온라인으로 직접 치다보니 횡설수설 하네요. 참 마지막에 질문하신 의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관념론보다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념론 그 중에서도 신을 전제로 한 관념론에서 인간의 의식은 신의 의지에 복속할 수밖에 없습니다.(맞나요?) 그러나, 유물론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이야말로 자연이 발전하여 만들어낸 최고의 산물로서 자연을 인식할 수 있죠. 엥겔스는 자연은 마침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연을 만들어냈다는 표현(정확한 인용은 아녜요)을 씁니다. 그리고 자유란 인간이 자연(광의의)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지식을 인간을 위해 사용할 때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 생각이 전혀 의식을 비하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쓰고 나니 거의 술 취해서 후배한테 지껄이는 소리 같이 됐군요.....죄송합니다. 원래 글은 생각을 다듬어서 써야 하는데 제가 글쓰기를 워낙 싫어해서요. 되는 대로 지껄이는 스타일이죠. 그냥 지나가던 개가 한 번 짖었다고 생각하고 유물론자 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참고로 엥겔스의 책은 돌베게에서 포켓판 비슷하게 나와있고 포이에르바하 책은 종로서적이고 맑스 엥겔스 공저인 "독일 이데올로기"도 좋은 책이지만 약간 어려울 거 같네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추신: 유물론자는 믿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관념론자가 될지 모릅니다. 단지 유물론자가 될려고 노력할 따름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