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환) 날 짜 (Date): 1996년05월17일(금) 02시22분18초 KDT 제 목(Title): [참고]982님... 그래도 여기가 철학보드니까 철학보드에 맞게 뭔가를 써야겠네요...그런데 좀 어렵다...인생+철학이라.. 나이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것에 얽매이기 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으시다... 좋네요 뭐...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는게 부럽고요... (너무 내 취향인가? 근데 여자친구한테만 매여도 벌써 하고 싶은 일도 골라야 하는 신세니...) 그런데,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임감이 있다 없다는 말은 논리학에서 말하는 부분의 성질을 전체의 성질로 확대해석하는 오류에 해당하기 때문이지요.(이 오류 한 두마디로 간단 명료한 이름이 붙어있는데 그 이름은 까 먹었어요.) 오류가 아니라면 소위 말하는 "생략된 전제"일 수도 있는데, 보통은 사람들이 오류인지 생략된 전제인지 부분인지 전체인지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따라서 대부분 이 경우 말하는 사람에게 잘못이 있지요.(좀 나쁜 걸 알려드리면, 이런 상대방의 부분적 오류를 빌미로 그 사람이 전체를 잘못한 마냥 잘못을 떠 넘길 수 있어요. 흔히 사기꾼이라는 사람들이 책임을 떠 넘길 때 쓰는 방법이지요. 물론, 알면 안당하니 전혀 나쁘지만은 않겠군요.) 왜 부분을 전체로 확대해석한 거라 하냐면, 사람 사는 것을 자세히 보면 충분히 사회적 생활을 영위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완전히 자기 중심적이어서는 살 수가 없거든요. 조금 더 자기중심적 혹은 조금 덜 자기중심적일 수는 있겠지만요. 제가 지금 타인에게 월급을 받건, 용돈을 받건 뭔가를 받는다고 해 보지요. 그것이 내가 내 자신을 위해 한 일의 댓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내 자신을 위해 한 일이 사실은 그 타인에게 가치가 있기 때문에 댓가가 오는 거 겠지요. 제가 뭔가를 타인과 주고 받는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감이 더/덜 있다가 적용되어야지 있/없다가 적용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회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분명히 타인과 주고 받는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없다를 적용하려면, 그 사람의 사회 생활 중 어느 일부분에 적용해야지, 전체에 대해 책임감이 전혀 있다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한데... 이런 설명이 궁색한 곳이 있으니, 그게 가족간에 관계일 때 인 것 같습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부모님이 먹여주고 용돈 주신게 제 사회적 가치보고 주시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 하신다고 투덜대더라도 사실 따지고 보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無... 그래서, 부모님이 뭐라시면 어떻게 하냐를 물으신다면 limelite도 할 말이 無. 어째거나, 남들이 책임감 어찌고를 한다면 982님도 자신이 책임감있는 부분을 알려주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부모님께도 약간의 '아부'와 함께 그런 말씀을 드리면 당신들 성에는 안 차시더라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이해를 하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982님. 여전히 제 글이 부족하게 느껴지실텐데, 다시 글 주세요. 저도 철학보드에 어울릴수 있는 생각이 떠오르는 한 글을 올리도록 할께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며... - 환 - 구름이 걷히고 이제 맑은 별들이 쏟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