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환) 날 짜 (Date): 1996년04월23일(화) 13시46분15초 KST 제 목(Title): 진리란... 다른 철학적 용어도 그러하듯이, 진리라는 말도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한 의미로 쓰였던 것 같다. 이 모든 의미의 진리를 포괄할 수 있는 진리에 대한 정의는 무엇일까? 진리에 대한 모든 논의에서 진리는 항상 변화하는 실세계를 염두에 둘 때, 그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무엇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무엇은 논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따라서, 진리를 "우리 세계에서 불변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가장 포괄적인 정의가 될 것이다. 그런데, 모든 실세계의 존재는 변화한다. 그러면, 진리는 실세계의 존재가 아니다. (여기서, 실세계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글쎄... 일단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내 앞의 컴퓨터가 있고, 저기 보이는 다른 사람들이 있고, 다른 동네가 있고, 다른 도시가 있고, 다른 나라가 있고, 다른 행성이 있고, 다른 항성이 있고, 다른 은하가 있는 세계로 칭해보자.) 우리세계에 존재하면서도 실세계의 존재 (실체라고 할까?)가 아닌 진리에 대한 언어적 모순이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정의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앞에서의 진리에 대한 정의를 검증해 보자. 우리는 종종 과거의 사실과 진리라는 말을 혼동해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어제 limelite가 누구와 채팅을 했다와 같은 것이 그러한 과거의 사실이다. 여기에서도, 앞의 진리에 대한 정의는 잘 적용될 수 있다. 과거의 시간에 속하는 시공상의 한 지점(과거의 사건)의 성질(사건의 내용)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타임머쉰이 있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성서의 유명한 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에서의 진리의 의미도 이 문귀가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대단히 다양하게 사용된다. 진리를 아는 것이 진정한 자유를 주리라는 의미의 이 문귀에서도 그 진리가 무엇이건 이 세계의 불변하는 어떤 것, 따라서 참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을 의미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왜 진리를 참이라고 판단하는가에 대해서까지 여기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그 밖에 다른 진리의 정의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 듯해 보이니, 읽는 분들이 적용해 보시길... 물론 적용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 철학 보드에 알려주시면 감사... - 환 - 구름이 걷히고 이제 맑은 별빛이 쏟아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