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apeiron (>자력갱생<) 날 짜 (Date): 1996년02월23일(금) 11시32분28초 KST 제 목(Title): 제가 아가미 팔딱인데요. 인식의 '내용'과 인식의 '대상'이 같은 것인가요? (같은 의미로 쓰신 것이지요?) 일단 저의 생각은. 인식의 '대상'은 '인식주관' '밖'에 있는 것입니다. 이 대상들이 '인식'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인식주관' 안으로 들어온 것이 인식의 '내용'이 되겠죠. 그러므로. "나의 인식에서 인식대상을 모두 제거한다면.." 이라는 질문은 "나의 인식에서 인식내용을 모두 제거한다면.." 이라고 물어졌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식내용이 제거되면 아직 채워지지 않은, 즉 '인식'이라는 행위가 이루어지기 전의 '인식주관'이 있겠죠. 하드가 모자라니 메일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등등과 같은 식으로. (좀 위험한 유비라는 생각이. 제가 컴맹이기 때문에.:) 따라서. "인식하는 주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인식의 내용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물음은 "인식하는 주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인식의 대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곧 '인식하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주관과 객관이 구별된다'라고 한 저의 앞글내용과 맞물립니다.)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이라는 것은 동일한 현상에 대한 두가지 관점이 아닌가" 물론입니다. 좀 다르게 표현하자면. '한 현상을 이루는, 동전의 앞뒷면같은 관계'라고 하고 싶군요. 서로가 서로의 존재이유가 되고 있으니까. ('두가지 관점'이라는 것이 단지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의 차이가 아니라, 명확한 '입장'의 차이임을 강조합니다. ) ............ '존재형식'에 관한 것은... 이런 예가 적절할 것 같군요. 주머니속에 돈이 "있다". 그러나 어느나라 돈인지, 얼마인지는 모른다.. 따라서, 그 돈의 국적과 액수를 알기 위해서는 손으로 돈을 꺼내어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이 과정을 인간관계에 빗대어보면 '관심'이나 '사랑'정도가 되지 않을까.. 해서 쓴 것입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 -이 돈이 왜 내 주머니속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존재가치'에 대한 물음.. 이라고 할 수 있겠죠. ps..인식론에서는 위에 나오는 용어들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일일히 각 단어의 의미를 밝혀가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까. .......................내 속에 태양이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