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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뺑덕이)
날 짜 (Date): 1995년05월15일(월) 00시16분49초 KDT
제 목(Title): 공자....'인(仁)'....?



쩝쩝~ 재미없는 얘기 계속 써서 미안혀요. 그런디 워낙 사람들이 없어서리...

원석님의 얘기 잘 읽었어요. 저랑 좀 견해가 틀리네요. 얘기가 워낙 길어질까봐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맹자나 순자의 시대쯤 되면 대동이나 소강은 
이미 퇴색해버린지 오래죠. 제 생각에는 대동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은 
바로 노자였습니다. 또 제 생각이지만, 유학사상과 노자사상은 서로 안티테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상보적인 시스템을 지니고 있었죠. 이렇게만 써 놓으면 엄청난 
오해가 생길 것으로 생각되는데, 노장사상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는데로 자세히 
올릴 생각입니다. 여기서 밑천을 다 드러낼 수는 없고....히히히...

각설하고, 아시다시피 공자는 한편으로는 이상주의자였지만 이론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세상에 뜻을 펴 평화를 이룩하려 하였습니다. 물론 그게 안 
되었지만. 그래서인지, 그의 사상 전반에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이나 사변적인 
논리는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가 인간본성에 논한 부분은 논어에서 거의 딱 
한 구절이 나옵니다.(다른 부분이 있으면 올려주세요.)

"性相近, 習相遠(인간의 품성은 본래 비슷하나 자라고 배우면서 달라진다.)"

맹자나 순자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로부터 사회와 정치를 해석하고 천하를 
얻는 법을 설파했다면 공자의 관심사는 바로 옛 성인들이 이룩해 놓은 질서로부터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 잡고자 했던 것입니다.

과연 '인(仁)'이란 무엇일까요? 제자들이 '인'에 대해서 물어올 때마다 공자는 
각각 다르게 답변해 줍니다. 누구에게는 말을 조심하라고 하고, 누구에겐 
효도하라고 하고, 누구에겐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그게 인이라고.
사실 매우 애매한 대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공자가 말한 인이 무엇인지 
자신있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공자의 잘못은 아닙니다. 여러분들, 혹시 노자에 관심있는 분들은 
과연 노자가 말하는 '도(道)'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저 만물의 
근원..이정도 밖에 설명할 수 없을 줄 압니다.

당시의 철학이나 사상이 오늘날과는 그 방법론이 엄청 달랐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저도 잘은 모르지만).공자나 노자의 인이나 도는 다시 말하자면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명제나 언어, 사건의 명확한 definition에서 출발하는 
서양철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공자의 '인(仁)'사상은 어떠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는 말이라기 보다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완벽한 인격에 대한 총칭으로서 이 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친구가 부르네요. 담에 또 쓰죠. 참고로 여기 써 놓은 말들은 모두 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그 조악함을 용서해 주시고, 또 누가 얘기한거냐...하고 
묻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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