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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24일(월) 20시55분12초 KST
제 목(Title): binah님에게


>다시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90%다'라는 
>문장으로 돌아갑시다. eyedee님께서도 말씀하셨듯
>이 문장은 참이거나 거짓일뿐 중간값은 아닙니다.

저는 이 문장이 참과 거짓 두개의 가능성만 있다고 한게 아닙니다.
제 정의에 의하면 중간도 가능하죠.
제가 "실제로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90%일 때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90%다}라는 명제 (={안})
    는 100% 참이다" 라고 한걸 기억해 주십시요.

만일 실제로 전자가 x시간 후에 y에 있을 확률이 89.99% 일때는
위 명제는 100%거짓이 아니라 개연적 참이 된다는 것 입니다.

선험적이고 대응하는 실체가 없고 논리적 객관성/엄밀성이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수학이나 기호논리학을 벗어나서 사물을 인식할 때는 참과
거짓의 이분법적 적용은 너무나 문제가 많습니다.

첫째 문제점은 100%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모두 거짓으로 단정
하면 인식과 판단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 100%엄밀성을 통과할만한 자연/사회/인문 지식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에서 실제로 전자가 x시간 후에 y에 있을 확률이 89.9999999%
라고 합시다. 
binah님의 범주를 이용하면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89.99%다.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90%다}
{전자는 x시간후에 y에 있게 된다}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0%다}
라는 네 명제는 모두 거짓이 되고 맙니다.

두번째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하는 지식/명제간의 정확도/신뢰도/개연성
의 차이가 무시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네 명제를 보더라도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accuracy나 신뢰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지요. 특히 첫 명제는 거의 100%참에 가깝습니다.  
위 네명제를 획일적으로 거짓으로 간주하지 말고 그 차이를 봐야한다는게 
제 주장입니다.
 
>이번에는 '전자는 x시간후에 y에 있다'라는
>문장을 봅시다. 이문장은 저에게는 틀린 문장입니다 (10% 아닌 
>경우가 있기때문에). 그래서 저는 이 틀린 문장을 
>바로잡기위해, ---90%다 라는 문장으로 바꾸고 
>흑백논리는 고수하고 있읍니다. eyedee님께서는,
>제인상으로는, ---y에 있다 라는 문장을 고수하고
>대신 확률적 진리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삼천포로 빠졌나요?)

이것도 오해군요. 저는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다}라는 명제를 애매
모호한 개념을 도입해 참으로 고수하려는게 아니고 오히려 정확성이나
신뢰도의 차이에 주목해 더 실체에 접근해야한다는 겁니다.

가령 ___90%라고 가정하고 다음과 같은 명제가 있다면

명제 A: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90%다"
명제 B: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91%다"
명제 C: "전자는 x시간후에 y에 있게 된다 (=100%다)"
명제 D: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은 0%다"

A,B,C,D의 순으로 신뢰도의 차이가 있다는 거지 명제 C가 참이다라고
우기는게 아닙니다. 정확성이 목표라면 A가 우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Falsification개념이 양자역학과 대치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읍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양자역학에 의하면 자연에서 100%필연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자가 x시간후에 y에 있을 확률이 99.9999999999999999999999.....%
라고 합시다. 아주 미세하나마 우연성이 존재하는 거지요. 우리가 
완벽한 정보를 갖고있더라도  x가 ...y에 있을 것을 보장할 수 없습니
다. 에외가 있어도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반면에 뉴턴역학의 세계에서는 우연성이 부정됩니다. 우리가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전자가...에 있을 확률을 100%알 수 있다는 거죠.
우연이나 예외가 없기 때문에 전자가 ....y에 있지 않으면 명제가 
부정됩니다. 즉 반증에 의해 이론이 부정되는 거지요.

위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연성에 대한 엄밀한 정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1이 나올 확률은 1/6라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좀더 엄밀하게 고전역학적 관점에선 여기에 우연성은 없습니다.
주사위의 무게중심, 던지는 힘, 공기의 저항, 바닥과의 충돌 강도등..
..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수많은 요인들의 작용으로 1이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전 역학에선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우리가 이모든 요인을 안다면
주사위의 값을 100%예측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일 예측값이 안나오면
정보가 부족하거나 이 모든 요인을 잘못 분석한 이론의 오류가 지적되는
것입니다 (= 반증주의) 

하지만 양자역학에 의하면 그 모든 요인을 알고 그것을 제대로 이용해도
100%예측을 못합니다. 높은 개연성을 가지고 예측할 뿐입니다.
엄밀한 의미의 우연성/인과관계 없이 발생하는현상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보장되지않고 따라서 반증이 이론을 뒤집는 결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요.

    (양자역학이 인과관계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요.
    그사람들 표현에 의하면 100% 필연성, 강한 의미의 인과관계만
    부정됩니다) 
    
쉬운 비유를 들지요. "미국사람은 모두 영어를 한다 (=필연성 전제)"
      (여기서 "..한다"는 영어를 별불편없이 구사한다라는
       일반적 의미라고 가정합시다)
라는 명제는 영어를 못하는 미국사람이 한사람만 있어도
부정됩니다
하지만 "미국사람은 대부분 영어를 한다"는 명제는 소수의 예외에 의해 
반증될 수는 없습니다. 예외가 더 많으면 반증되겠지만...

고전역학이나 반증주의는 자연과학의 세계에서는 필연성이 지배하기 
때문에 하나의 예외만 있어도 이론은 반증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입
니다. 
그러나          
자연현상의 엄밀한 필연성은 양자역학에 의해 이미 부정됐고, 자연이 아닌 대상을 
인식하는 경우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90%다'라는 문장의 진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p>확률이 90%인가를 알아보면 됩니다. 만약 값이 80%가
>나왔다면 90%라는 문장은 faisify가 되기때문에
>틀린 문장이 됩니다. 

실제 값이 89.99999999999999....999999%면 어떻게 됩니까?
양자역학이 아니더라도 반증주의는 이미 과학철학에서 한물간
사고로 간주欖봉� 궤도를 예측하고 측정해보니
오차가 크더랍니다. 그래서 그의 중력이론이 틀렸다고 했는데
나중에 그의 이론이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해왕성의 존재를
몰라 그게 고려되지않아 오차가 발생했다는게 밝혀졌다고 합니다.
관찰의 엄밀성 자체가 보장되지않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역으로 틀린 이론이라 할지라도 반증사례가 관찰되어도 관찰에서
고려되지 않은 조건의 존재가능성을 들어 이론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신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다'라는 말은 側� 자기주장이 강하다면 

"신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다"라는 명제는 100%참은 아니지만
참에 가까운 겁니다. "신세대의 다수가 자기주장이 강하다"라는
명제는 확실한 참이고요.
위 두문장의 차이가 뭡니까? accuracy의 차이가 아닙니까?

거듭 말하지만 참이라는 말을 binah님 처럼 이분법적으로 쓰나
저처럼 연속적인 개념으로 쓰나 그것 definition의 문제니까
그것만 가지고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주장하는 것은 흑백논리를 적옥┎記� 자의적 개념을 사물이 따라가야하는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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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식에 관한 글을 올린 이유는 관심이 있어 전에 끌적거린게
있었는데 마침 정치 보드에서 논리나 주장의 옳고 그름에 대한 논쟁이
있어 성격에 맞는 철학보드에 올린 겁니다. 

이 주제에 대한 논의는 과학철학과 철학의 인식론을 깊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저 같은 비전공자는 힘듭니다. 따라서 엄밀성을 갖고
이야기할 처지도 못됩니다.

다만 사물을 인식하거나 지식/정보/주장을 하거나.
제생각에 그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우선 수학이나 단순 형식논리학에서 주로 참과 거짓이 이분법적으로 
적용되지요. 하지만 이것을 지식일반에 곧바로 확대적용하는 데서
문제가 온게 아닌가합니다.

대상이 없고 선험적인 수학과, 실제 사물에 대한 인식과는 차이가
있고 저 처럼 넓은 개념을 이용하면 다 포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상적 의미에서 참,거짓 개념의 모호성도 문제닙다.
관념상으로는 정확하지 않은 구석이 있으면 거짓으로 간주하면서도
실제 일상 생활완다) 회색의 존재를 들어 순수한 흑백을 부정하는
거나 둘다 오류로 보입니다.

저는 그 사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binah님은 흑백이라는 단어와
바둑알만 생각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흑백의 이분법적 적용은
바둑알을 분류할 때등 제한적으로만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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