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trazom () 날 짜 (Date): 1995년03월16일(목) 13시39분22초 KST 제 목(Title): 결혼에 대한 환상 사람들은 결혼에 대하여 두가지 환상을 지닌 것 같다. 첫째는 진실한 사랑이 있어야 올바른 결혼이라는 생각이고 둘째는 자라온 배경이나 학력, 기타 여러가지가 맞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러한 것은 실제에 있어서는 관념에 불과하다. 10년을 연애하여 주위의 무수한 반대를 무리치고 결혼한 신혼부부가 이틀이 멀다하고 싸우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라온 배경이나 학력, 취미 등으로 봐서 잘 어울릴 것같은 부부가 폭력을 휘두른 끝에 파경을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히려 생면부지의 남녀가 맞선 한번 보고나서 결혼한 뒤 평온히 잘 사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이러한 일은 왜 생길까? 아무래도 결혼에 대한 관념이 잘못된 것 같다. 결혼은 본래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른 남녀가 억지로 묶여서 사는 것이다. 여기서 억지라는 것은 결혼이라는 제도는 사회의 인습에 불과하지 자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도 따지고 보면 사회의 인습이지 자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만일 자식을 낳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런게 성립될 수 없기때문이다. 홀트아동복지회가 그것을 증명 한다. 그러면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인가? 먹고싶을 때 먹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놀고 싶을 때 놀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아마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가족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남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실제로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 동거자의 수가 결혼한 부부의 수를 앞지르고 남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예를들면 남자친구와 잠시 동거하는 딸이 그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와서 가족들과 놀고가는 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여긴다. 결국 결혼은 개인의 사회화에 불과한 것인데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 심각한 단련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 / |_ / \ /\ /\ | / \_________/ \ |__ / \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