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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밤이슬)
날 짜 (Date): 1999년 12월 14일 화요일 오후 01시 36분 25초
제 목(Title): Re: [질문] 광파가설



우선 지금 제가  화이팅 소릴 들을 입장은 아닌겄 같습니다.
어쨋던 화이팅 해주시는 분이 있으니 고맙기는 합니다만.
제가 포대 홍보팀에 메일 보낸건 항의메일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부탁성 메일이라고 표현하는게 적합할겁니다.
이런점을 고려해주십쇼. 하는...
그분이 답장을 주셨는데요 바쁜데도..
저번에 광파가설은 다소 성급했던걸 인정하나
포대의 홍보는 잘못된게 없고 광파가설은 PRL에 
실린 좋은 연구다.
그래서 이게 왠 자다 봉창두드리는 얘긴가 해서 제가
권교수님 자신이 두번이나 광파가설이란걸 주장한적이 없다고
face to face 로 말하셨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주장한적이 없는 논문이 PRL에 실릴수는 없죠.
하여간 여기서 생각이 미친것은
이 홍보팀도 연구결과를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거죠.
예를 들어 전에 서울대 F램 보도때 저도 와 뭔가 좋은 일이구나
하고 박수쳤는데 나중에 보니 어떤 실험물리학자는 별거 아니라고 하더군요.
뭐 내쳐에 특집으로 다뤘으면 별거 아닌건 아니겠지만
논문을 보거나 실제로 F램이 쓰이는걸 잘 못본제가.. 아무리 물리전공자라해도..
그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걸 생각하게됩니다.
실제로 어떤 분야의 연구결과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분야의 전문가만
가능할것이고 아마 각분야별로 한국에는 100명 이내의 사람만 제대로
평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나라가 과학자 층이 아주 얇죠.
그럼 이공계분야만 적게잡아도 수천개는 될것이고
신문사 과학부기자들이 수천명의 박사가 있어야 제대로 보도된다는거죠.
더구나 홍보팀은 어떨까요?
큰일을 했다는 박사의 논문을 보고 
"제가 박사님의 논문을 검토해보니 여기가 좀 이상한데요"
하고 따질  배짱이나 능력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요?
불가능하겠죠.
그러니까 그 홍보팀분이 변명으로 포대홍보가 잘못된게 없다고 한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그분이  PRL논문을 분석할수도 없는거고 교수님 말을 전적으로
믿을수 밖에 없는 입장일테니까요.
(그렇다고 권교수님이 말을 바꿨다기 보다는
교수님이 자료를 넘기고 중국출장인가 갔다 와봤더니
시끄러워져있더란겁니다. 아마 교수님이 심각하게 생각안하고
아이디어 정도로 말했던게 심각한 얘기로 보도된게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자세한 과정은 알길 없지만)
이번 에이즈 백신도, 물론 광파가설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홍보팀이 인간에이즈HIV 가 아닌  원숭이 에이즈 SIV로 실험했다는걸 
알기 어렵겠죠.그래서 AFP기사의 딴 전문가 말대로
아직 인간에게 적용될지 말하기는 이르다라는 평이 나오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연구자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전부 비전문가들 손에서
정보가 움직인단 말이죠.

연구자->홍보팀->기자->독자

여기서 기자는 정보원을 이용해 기사를 교정합니다.

그럼 전문가는 연구자와 정보원 밖에 없고 나머지는 전부다 비전문가죠.
거기다 여러이유로 자꾸 연구가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거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연구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연구자와 정보원이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신의 발표가 비전문가들 손에서 가공된다는걸 고려해서
물론 홍보팀과 기자는 자기분야의 전문가니까 윤색을 하겠죠.
고려해서 발표를 해야된다는거죠.
이번 에이즈백신 발표도 그 중요성은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는
이견이 없는 것 같고요 제가 장관이라면 한 백억쯤 몰아줘서
연구하시게 하고싶지만.. 말뿐이고..
그러나 발표에 몇가지 문제점과 의혹을 제가 가지고 있다는건
위에 여러번 언급됐으니 더이상 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하여간 결론은 과학보도에 있어서 취재원과 정보원이 되는
과학자의 책임이 크다는걸 강조하고 싶고요 언론보도의
가이드라인(흠 안 좋은 용어인데) 같은게 있는지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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