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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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밤이슬)
날 짜 (Date): 1999년 12월 13일 월요일 오전 09시 37분 23초
제 목(Title): 포대여러분께.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것은 물론 포대 여러분들에게 사랑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혼자 잘난척하거나 정의의 사도 행세를 할 주제도 못됩니다.

저는 평소에 포대의 학교운영과 홍보를 매우 높게 사고 kaist가 본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뭔가 전문가의 향기가 난다고 할까?

 잘하고 있으니까 본받으란거지 

나쁜 짓하고 있는걸 배우라고 하진 않겠죠.

그러나 가끔 너무한다 싶을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말려야 되겠다 싶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쓴겁니다.

아마 1년전에 확실히 홍보팀에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습니다.

PKS는 한국이공계의 핵심인력들을 만드는 학교입니다.

5년에서 10년안에 현역에 뛰어들 예비과학자들을 양산하는 "학교"란 말이죠.

그런데  학교의 이익을 위해 업적을 과대포장하거나 또는 언론의 과대포장을

방조할 수 있다는 인상을 학생들에게 심어준다면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수 있겠습니까?

벌써 이번사태에도 "남들도 다그러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 식의

주장도 있지않습니까?

저는  학교간의 화기 애애한 분위기보단 냉정하고 치열한 평가가 있길 바랍니다.

과학은 좋은게 좋다는 식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발전하는게 아니라고 전 

봅니다. 

물론 서울대 위주로 흐르는 잘못된 풍토에서 비슷한 입장의 학교 출신으로

포대여러분들의 악전고투를 십분 통감합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포대만 독야청정하라고 부탁할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언론들이 포대발표를 믿고 크게 터뜨리는것을 보면 알수 있듯이

국민들은 포대의 공신력을 믿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게 만들지 않는것이 전문가가 비전문가들에게 해줄 의무라고

전 생각합니다.

포대는 과장하지 않아도 좋은 연구 많이 하는곳이라 전 믿습니다.

이번 성교수님 연구발표도 그렇게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고 논문 발표뒤로 미뤘어도

아주 좋은 결과였다고 봅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요?

제 의견은 그저 한사람의 의견일 뿐입니다.

그리고 딱 한사람만큼의 무게를 가질 뿐입니다.( 제가 좀 무겁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제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전적으로 여러분 선택의 몫입니다.

제가 어떤 생각을 강요할 입장이 아니란 말이죠.

저를 인간 홍보  백신내지 인간 과잉홍보  바이러스  라고 생각하십시요.

홍보팀에서 다음번에 보도자료를 낼 때 항원항체반응을 일으켜

1초간만이라도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그리고 이건 타 학교출신 학생이나 과학자들에게도 역시 드리는 부탁입니다.

언론이 과대포장한다고 탓하기 이전에 그걸 미리 막을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과학자들의 새로운 임무라고 전 생각합니다.


You know what I mean.



맞는영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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