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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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leomac (언제나우린)
날 짜 (Date): 1998년 12월 20일 일요일 오후 10시 47분 44초
제 목(Title): 권오대 교수님 답변입니다.

저는 실험실에 대학원생입니다. 교수님의 부탁으로 대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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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저자의 답변[권오대]

포항공대 홍보팀의 자료가 언론에 전송된 12월15일 저는 매체의 방문 및
전화들을 받으며 가능한 설명들을 드렸습니다. 그 이튿날 새벽 저는 대만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개최된 학회에 발표후 19일 포항에 돌아와서, 그동안 KIDS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는 연구실 학생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본교 학생들의 
POSB보드에 오른 글들은 저도 보게 되면서 답변 한마디를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젊은 후속과학세대의 많은 논란 가운데 실망과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먼저 실망이라 함은, 우리 사회의 불신이 학문적인 대화의 통로까지 오염시켜 놓은 
것과, 이 오염은 바로 일부 기성학자들의 허세, 왜곡, 곡필들이 자초한 것이라는 
현실을 뜻하는 것입니다. 희망이라 함은, 후속세대의 치열한 논란정신이 정화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정화 과정이 미래 학문의 건전토양을 키움과 함께 논란
행위의 전문화도 촉발시킬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많은 논란 속에서 저는 다음세기를
맡을 후속세대에의 희망을 보기 때문입니다.

[답변] 우선 본교의 홍보팀 자료는 내용상 좀더 강조된 부분은 있으나 왜곡은
없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아마 대학네티즌 여러분들의 의견중 가장 민감한 '전자의
드브로이 파장' 을 대체하는 '광파'문제를 주제로 설명하겠습니다:
논문제목부터 평상적 전자적 양자테와는 다른 '광양자테(Photonic Quantum
 Ring =PQR)'입니다. 즉 논문의 주제가 PQR로 설정되었으며, 그 실험상황의
설명, 실험의 방법과 측정결과, 그리고 PQR 가설의 설명과 그러한 시각에 의한
실험결과의 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논문은, [1]동전같은 2차원 디스크의 테두리에 도넛형[3차원] 공진기가 형성됨을 
설명하고, [evanesent한] 감쇄파가 그 공진기 밖으로 만들어 보이는 레이저 
발진파장의 온도특성이 명확한 1차원 현상을 보이는 실험결과를 정리하였으며,
[2] 이 때문에 그 공진기 안에 동근 양자선, 즉  양자테들의 존재를 가정하여야 
하고, 소자의 크기에 따라 변하는 소요전류를 해석하는 단계에서 (그 양자테들의
폭을 보통 당연시할 전자의 드브로이파장[백만분의 일 cm]으로 삼으면 
실험결과와는 다른 전혀 엉뚱한 예측이되어 버리므로),
[3] 'as a concentric array of PQRs whose lateral characteristic unit
length is defined by half the wavelength, being much larger than de Broglie's 
wavelength' 라는 가정을 받아들이고서 실험결과를 설명한 것입니다.

PQR설명의 핵심은 [3]의 가설입니다. 물질파 가설을 믿는 많은 학자들중
하나인 저로서 그 가설에 위배되는 실험결과를 해석해야 하는 것은 매우 난처한 
일이었고, PRL 논문 심사중 어려운 관문의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심장한 
가정의 표현에서 저는 더 이상 아무런 중언부언을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 심정 
이해 하실는지요? 다른 학자들의 실험에 의한 재확인 또는 새로운 증거와 새해석을 
보게될 것일 뿐입니다. 레이저의 극소전류 특성과 파장-온도의 제곱근에 기인한 
온도안정성은 그 가설과 무관하게 명백한 실험적 사실이지만, 그 특성의 해석상 
가설이 연계된 것입니다. 저의 가정은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소전류 발진을 
본 것이나 제곱근 온도특성을 관찰한 것은 일생의 기쁨이기에 저의 실험실에서 실컷 
고생한 사랑하는 학생들과 약속한 것이 있지요. 이 발견은 우리의 능력으로 된 
것이란 자만심을 갖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전세계의 유능한 학자들이 지금껏 희한한 
반도체공정기술들을 동원하여 인공양자선들을 만들고 있지만, 자연적으로 
존재가능한 양자선들을 밝혀내면서 여태껏 인공양자선에서는 보여진 적이 없는 
제곱근 특성 까지 본 우리들은, 소자발명 후  사실 자연의 신비에 끌려 감탄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차원감소현상관련 자연계의 한 예로서, 제가 자주 보던 동해안의
부서지는 파도에 관한 비유가 있는데, 자신이 없어 논문 텍스트에 넣지 않고, 말미의
참고사항에 넣기도 하였습니다. 학술논문은 잡문과는 다른 것이므로 허황되게 쓸 수 
없으며, 논리를 따라 써야하고, 전문용어를 마음대로 만들어 쓸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논문 마지막 문장으로,
'...so that the high-density integration of photonics to electronics
become a reality' 는 이 척박한 연구환경의 땅에서 특히 올리는 광전자연구인 한 
사람의 희구를 넣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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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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