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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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joo (*파트라슈*)
날 짜 (Date): 1993년05월19일(수) 11시30분29초 KST
제 목(Title): 87년 포스테크 연못의 두꺼비..


어제 집들이가 있어서 오랜만에..87 동기들이..물론 학교에 남아 있는

87 전산과 동기들이 한데 모였다. 

다들 흩어져서 이제는 자주 어울리지도 못하고 술자리는 커녕 

안부소식조차도 잘 못듣는 판에..이러케나마 만나게 된것이 무척 기뻤다.

이야기 도중..항상 나오는.."그땐..그랬는데.."..

"누구야..너..그때..어땠쟎어" 하는 이야기..


새롭게 생각이 든건.."왜 그 두꺼비가 이젠 없는고야?" 는 것.

비가 오면..비오고 나면 커다란, 정말이지 징그러울정도로 커다란 두꺼비가 

울학교 연못 주위를 벵그르 엉금엉금 기어다녔는데.

난 처음에 아주 큰 개구린줄 알았었다.

너무 크고 뚱뚱해서 (누구랑 닮았을까? 홍아찌???) 펄쩍 뛸 수가 없는건줄 알았다.

왜..있쟎아..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걷지도 못하구 주저 앉아버리는것...

하여튼 그게 기어다니는 그게 두꺼비라는 걸 알고는 무척 신기해 하고..

뭐..두꺼비 잡으면 아니..만지기라두 하면 부정탄다는 미신에 괜히 꺼림칙 해서

가까이도 안가고..

비만오면 연못을 빙빙 돌면서.."호박잎 우산"이나.."개구리 소년"같은 

노래를 큰소리로 부르곤 했다..


언제부턴가 그 두꺼비가 없어졌다.

개구리 연못이라구 불릴만큼 여름밤 연못가엔 개구리, 맹꽁이, 두꺼비

기타등등 그 비슷한 족속들이 한데 다 모여 합창을 해서..

무지하게 시끄러울 정도였고, 비만 오면 쬐끄만 새끼 개구리에서 큰 두꺼비까정

발에 밟히지나 않을까 할 정도로 방황하는 개구리들이 많았는데..

일설에 의하면 연못에 잉어를 잔뜩 많이 풀어놓아서 개구리들이 다 죽었다는둥..

하는 말들이 있긴했다.

어쨌든..모기만 잔뜩 있는 요즘 우리 연못을 보면..그때가 생각난다.

마구마구 개굴개굴 대던 포스테크 개구리..어데갔나..

~오데로 가쓸까??? ~~오데로 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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