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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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1996년08월22일(목) 00시17분45초 KDT
제 목(Title): sea님



지금 사태는 여당 야당 문제가 아닌걸로 압니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는 주류에서 벗어난 행동, 사고를
배척하는 사회입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이단이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오래적 유교에서
주자학등의 주류에서 벗어난 사상을 일컫는 말에서 비롯된 거라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지금과 같이 널리 인정받지 못하는 주장을 하는 부류들은 싹부터 잘라야 한다는
발본색원의 정신이 우리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게 문제인 거지요.

우리들은 아버지 어머니께 말씀드립니다.
언론의 보도가 진실은 아니라고.
그렇지만 대다수 어른, 기성세대들은 언론에서, 정부에서 홍보하는 대로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연대에 모인 빨갱이 학생들에게 있다라고.
그들은 테러리스트고, 폭력으로 이 사회를 뿌리채 뒤엎으려 하고 있다고.

물론 물리적 행동으로 진압을 지시하는 것은 여당, 정부이지만
그에 대해 무력한 방관자 내지는 동조자로서 이 사회 대중(기성대중)이 
존재하는 한, 누가 정권을 잡아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아마도 원천봉쇄, 강경진압, 원칙대로(정부의 원칙)..이런 말이 없었다면
이번의 집회가 이토록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국가적 손해를 감내하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정부, 여당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바뀐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닐 듯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이대로라면 그들은 여전히 폭도일 뿐이지요.
정부로부터 낙인찍히지 않더라도 언론과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바라본다면.

사회가 바뀌어야겠지요.
이해와 포용이 보편화된 사회. 저는 그 사회를 바랍니다.
그래서, 연대에 모였던 우리의 젊은이들이 하고픈 말 다하고
부모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

그리고 나 또한 맘 편하게 그들에게 반론을 제기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라면 살 만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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