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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bsjung (피노키오)
날 짜 (Date): 1996년08월17일(토) 02시06분42초 KDT
제 목(Title): 8월 15일자 한계레 사설


 Nownuri ───────────────────────────────────
 HAN                               사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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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제공시각 : 08/15 19:35
 제목 : [사설] 한총련 통일집회의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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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총련 통일집회의 강제해산

   경찰병력이 14, 15일 이틀에 걸쳐 연세대에 밀고들어갔다. `통일대축전
  '을 열고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 3천여명을 해산
  시키기 위해 투입된 경찰은 무려 6천여명이었다고 한다. 통일집회의 강제
  해산은 하늘에서 최루액을 뿌리는 헬기 10여대까지 동원되어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대학생 수천명이 판문점으로 떼를 지어 가는 것을 막는 정부의 자세에
  시비를 걸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판문점으로 이르는 길
  목을 막거나 학생들이 줄을 지어 교문을 나서지 못하도록 문앞을 막는 것
  으로 충분하다. 경찰은 법원에서 학생회관과 대강당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을 끊는 등 병력투입의 법적 근거를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 공
  권력을 투입하는 일은 법적 근거와는 상관없이 과거 군사독재 정권도 망
  설였을 정도로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인내'의 관행이 있었다.
  그런데 정부가 굳이 경찰력을 연일 투입하여 학생들의 교내집회까지 해산
  시키는 과잉대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총련의 노선과 투쟁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노
  선을 위험하게 보고,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으레 등장하는 구태의연한 투
  쟁방식에 대한 언론의 비판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학생 대중의
  참여도가 낮아졌다는 것도 한총련 노선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은 한총련이 현 학생운동
  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한총련은 대다수 주요 대학들이 참여하
  고 있고, 엄연한 대학생 전국 대표조직인 것이다. 그런데 정부와 일부 언
  론의 융단폭격에 의해 이들에게는 너무쉽게 `빨갱이'라는 덧칠이 가해지
  고, 이들은 하루아침에 `진압'돼야 마땅한 세력으로 매도되고 있다.
   `신세대'를 위험하고 과격하게 보는 기성세대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에도 있었다. 역대 군사정권이 학생운동 세력을 어떻게 `좌경'으로 몰았
  으며, 민주화를 가로막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이 젊은이들이 어떻게 희
  생적으로 싸웠는지는 우리가 다 아는 바다. 한때 `통일'이란 말만 나와도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암흑시대로부터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걸어나
  오기까지 “판문점으로 가자”던 젊은이들의 절규가 얼마나 큰 자극이 되
  었는지도 우리는 알고 있다.

   학생들이 기성세대와 같은 사고와 행동의 틀에 갇혀 있는 사회는 활력
  을 잃은 사회이다. 정부 당국자는 물론 기성세대도 이 점을 제대로 인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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