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5년02월17일(금) 05시33분51초 KST 제 목(Title): "발렌타인 데이에..."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두가지 논쟁이 있다. 하나는 일본의 약삭빠른 상인들의 장사속에 놀아나는 저속한 유행이라는 것과 그래도 핑계(?)삼아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건낼 수 있는 날이라는 것... 나로써는 구지 편을 들라면 후자를 드는 편이 될 것이다. 상술이야 어떻든, 초콜렛을 받아서 기분 바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예전만 같아도 내게 마음이 있어서라기 보담은 그저 잘 아는 친구, 후배들이 블랙로즈 미니쉘이라도 건네 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폭풍의 언덕에서 만난 친구에게, 너 초콜렛 받았어, 라는 질문과 함께 가방속에서 나온 미니쉘 하나가 전부였다. 솔직히 꼭 받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혹은 작은 관심이라도 그것은 받는 사람에 따라 아주 커다란 선물로, 크나큰 기쁨으로 전해져 올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발렌타인 데이라든가, 아님 내가 공식적(?)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나의 생일이라든가 하는 날에는 은근히 기대를 하고는 한다. 무엇이 오늘 나를 놀라게 하여 줄까.. 하고... 하지만 때론 그런 기대가 사람을 기운을 빼기도 한다. 너무나 너무 큰 기대를 했다거나, 아니면 그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허전한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면서도, 서로 소중한 사람들이 초콜렛과 함께 반짝이는 눈빛을 교환하는 모습이 좋아 괜시리 나도 웃을 수 있는 하루였다. 아직은 어디선가 초콜렛보다는 더욱 달콤한 무엇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너무 낙관적일까?? 누구나 잠든 얼굴은 연민스러운 법이지. 잠든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지. 깨어나면 같은 얼굴일텐데 자는 동안엔 지치고 창백하고 순해보여. 사람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peterk, alias Pipe, peter@ucad.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