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tem ( 템..) 날 짜 (Date): 1994년11월12일(토) 06시19분00초 KST 제 목(Title): tem의 꾀병과 선배님의 사랑이야기..2 기분이 안조았으므로 난 내 취미를 되살릴려고 했다. 내가 조아하는걸 하면 기분이 풀리리라는 생각에.. 기숙사에 내려가보니 후배가 이미 내려와있었다. 난.. 야..모모야.. 내방가자.. 후배.. 왜요? 난.. 후후.. 내방에서 포도 까먹자.. 만화책도 있어.. 후배.. 오예.. 빨랑가요.. 보시다시피 내가 제일 조아하는 취미는 기숙사방 바닥에 만화책을 싸아놓고 냉장고에는 먹을걸 잔뜩 너어두고, 침대에 매력덩어리 엉덩일 지지면서 뒹글뒹글 하는거다.. 특히 비오는날 이러는건 무지 조아한다. 다행히 전날 사다놓은 포도가 고스란히 있어서.. 후배에게 씻어오도록 시킨다음 난 홀딱 벗은 상태에서 만화책을 열심히 진지하게 탐독하기 시작했다. 수북수북히 싸이는 포도껍질.. 꽝꽝 울려펴지는 라디오소리.. 아직도 볼거리가 많이 싸인 만화책 더미들.. 정말 기분이 조아지기 시작했다.. 낮에 일어난 사고에 망령에서 벗어나기 시작한거다. 그래도 아픈척 하느라고(후배가 있는데 너무 조아하는건 속보이는거다.) 아아~~.. 엉덩이 쑤서.. 주기적으로 신음.. 아니 탄성을 올렸다.. 근데.. 11시 30분이었다. 똑똑... 난 놀랬다. 내방에 똑똑 노크하는 사람은 드문데.. 대부분은 그냥 왈칵 하고 들어오지.. 정중하게 이렇게 노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럼 혹시 전화가 왔나? 아니야.. 집에선 날 생각도 안할테고.. 여자도 없고.. 혹시..전에.. 그여잔가? 후후.. 잡생각이 순식간에 팽팽 돌었다. 들어오세요.. 아아 들어온 분은 나땜에 고생하고 있는 포스코기술연구소의 대빵 선배님이었다. (이분은 날 지도하신다.. 게으른 나땜에 고생도 많이하고.. 그렇지만 내가 이분 일을 마니 도와주므로.. 우린 같이 고생하는거다. 이분은 나이도 많으시다.) 아프대매.. 사고났대매.. 요거 머거라.. 흑흑.. 내가 교통사고 났다는 말에.. 놀래서 병문안 오신거였다. 병문안에 빈손은 미안하고.. 내가 조아하는 싱싱한 과일들을 잔뜩 싸가져오신거였다. 꾀병부린 내가 얼마나 미안한지.. 그래.... 결심했어.. 열심히 일하는거야.. 선배님.. 저 게으름 적당히만 피울께요.. 대책업이 노는건 이제 중지!!!!!! 후기: 엄청난 내 꾀병에 진저릴 치신 선배님은 이제 내말이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해도 믿지못하는 불신병증세를 보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