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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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loud (배 태랑)
날 짜 (Date): 1994년11월12일(토) 03시28분31초 KST
제 목(Title): [더러븐 야기] 1.2 (MT는 즐거워)



열심히 하는 도중 드디어 한 녀석이 걸렸다. (송 모군이라고 기억한다.)

        '하하하.. 짜슥 인제 죽었군....'

강모 선배가 녀석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종이컵을 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손전등 뚜껑을
열더니 거기에 경월 소주를 반쯤 부었다.

        '음... 원 샷으로 먹기엔 좀 많군.. 그래도 다 채우지 않은게 어디야?
         근데 왜 더럽게 거기다 따르지? 컵 놔두고? 컵이 양이 적어서 그런가?'

근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었다.

        "야 너 가서 물 좀 떠와라.."

하며 코펠을 내게 건네주었다.  음냐... 어쩌겠나 하늘같은 선배의 명령인데..
열심히 표충사옆의 시냇가 까지 뛰어가서 시냇물(사실 개울물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을 코펠 가득 떠왔다.

그러자 선배는 랜턴 뚜껑의 소주에 개울물을 타더니 한 잔을 만들었다.

        '음 좀 지저분하군..보니깐 나뭇잎이랑 뭐 이상한 것도 떠있던데...'

근데 선배는 한 잔을 만들어서 녀석에게 곧장 주는게 아니라 좀 밍기적밍기적
딴 일을 하고 있었다.

        '음 모하나? ... 
         윽.... 지저분하게 코를 후비다니... 
         음... 무척 코가 간지러웠나 보군....'

선배는 시원하게 코을 후비더니 그 손가락을 술잔에 푹 담궈서 휘휘 젓는다.

        "자 원 샷 !"

송모군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에 딱딱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송모군은 선배가 내민 잔을 받더니 단숨에 들이킨다.

내가 물었다.
        "야. 맛이 어때?"

        "니 한번 무봐라."
        '짜식 총맞았냐? 내가 그걸 먹게.. 나처럼 똑똑한 사람은 이런거 
         안 걸려 임마... 바보냐? 숫자도 계산 못하게?'

나는 속으로 송모군을 비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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