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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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kkiani (미키루크)
날 짜 (Date): 1994년11월10일(목) 02시46분47초 KST
제 목(Title): 이른 겨울 조용한 아침에


난 까만 피부와 조그만 눈 작은 얼굴을 가진 시골 소년이었지. 그 땐......
너무 어려서 다른 일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애만은 선명히 기억나.
남해안 작은 도시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 때 
그앤 내 짝이었어.

창백해 보이는 하얀 얼굴에, 왠지 시골 소년에게는 낯설었던 서울말......
괜히 못 살게도 굴고, 치마도 들추고, 고무줄도 끊고......
그럴때마다 큰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다 울곤했지.
그 땐 나도 내가 왜 그랬었는지 몰랐었어.

학교가 서로 달랐던 국민학교 때, 잠시나마 그애를 볼 수 있는 곳은 성당에서였어.
물론 가끔 마주치게 되더라도 아무일도 아닌양 모른체 했지.
쑥스러웠거든.
기도시간이 되면 난 모아쥔 두손사이로 그애를 훔쳐봤지.
하얀 미사보와 감은 두눈, 그리고 창틈으로 흘러들어오는 햇빛은 
너무 예뻤어.

그러다 그애는 원래 살던 서울로 다시 떠나버렸어.
외롭다는 느낌이 자꾸 내게 밀려왔던 것이 기억나.
솔직히 그때 까지도 왜 그랬는지 잘 몰랐어.
너무 어렸었거든

내몸이 커지고 사춘기가 되었을 때........
그 아이는 내게 환상을 남겨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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