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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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akong (* 쮸쮸 *)
날 짜 (Date): 1994년09월30일(금) 17시56분33초 KDT
제 목(Title): [Re]히치하이킹



:)

언젠가 대학원 1학년 쫄따구 시절, 사랑이며 학업이며 온갖것에서

스트레스 받던때, 우리 실험실 동기 서넛이서 효자시장을 쏘다니며 술 진창

먹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다음날, 그 중 한명의 상태가 위태(?)로와 뭐 해장국이라도 먹으러 가야겠는데

토요일 오후라 택식 있나요..버스를 타자니 그때 마침 포철고 하교시간이라 

빽빽한 애들 틈에서 왔다갔다 하면 그때까지 아직도 벌개진 친군 더 까무러칠까

싶어 그러지도 못하고.. 헤매던때. 마침 프라이드 승용차가 지나가는데..착하게 생긴

아저씨 한분밖에 없어서 과감하게 엄지손가락을 올렸드랬지요..

친구를 위하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

그 아저씬 알고보니 대백 앞 놀부보쌈 주인아저씨였는데.. 친절하게도 오거리 

해장국집 앞까지 태워다 주셨다. 젊을때 몸조심 하라는 친절한 말과함께.



그후 몇번 더 히치하이크의 경험이 있다. 세상에 못된사람들만 많아 그런거 잘못하면

평생 마늘만 까다 죽게될지도 모른다고 주위에선 하지 말라지만...

경험상.. 이 근방엔 착한 사람이 더 많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다.

차 없을땐 나도 차 생기면 히치하이크 많이 해줄껴. 하고 다짐을 했건만..

손도 안들고 멀뚱멀뚱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는 학생들(필시 우리학교 학생들임에

틀림없는데..), 꼭 히치하이크를 할까말까 망설이는 폼이 분명한데도 결국엔 손

한번 못 올리는 사람들한테 먼저.."공대 들어가시려면 타세요..저도 거기 가거든요:"

라고 말하는건 더 어렵기만 하다. 더 쑥스럽고.



아직은 히치하이크가 외국처럼 가난한 학생들에게 일반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고루하고 보수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자연스럽게 여기기란

쉽지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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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크 미시족. 포항생활 8년째.
일명 빠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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