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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또 기냥)
날 짜 (Date): 1994년08월18일(목) 21시57분09초 KDT
제 목(Title): [RE]불난뒤의 불이익II



먼저 송성대님과 홀로서기님께 좋은 글을 올려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근데 제 글의 참뜻을 알리기 위해 다시 짧은 글을 적고자 합니다.


먼저 낭비라는 지적은 참으로 좋은 말씀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하여야 할 점은 헤어드라이기를 틀어 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플러그를 뽑지 않을 경우 누설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낭비죠. 잘못이죠.

그러나 누설전류에 의한 전력손실은 빈 휴게실이나 세면실에 전등을 켜놓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손실이라는 것과(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저는 아는건 적지만 전기공학전공입니다.) 홀로서기님이 말씀하신것과 같이 

그 경우 발생하는 열은 대단히 작고 불이 난다는 것은 어불 성설입니다.


두번째가 제가 정말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데 설령 그것이 작은 낭비라 하고

따라서 그것은 잘못이라 한다 하여도 분명한 것은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전가

할 수 없고 특히 불난 것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뒤집어 씌우고 끝내고자 하는 

학교측의 처사는 부당한 것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제 주장이 무엇인지

좀 더 쉽게 이해될 것 같군요.

  
  어떤 사람이 파란불에서 차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다쳤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친사람에게 이야기합니다. '차도를 건널때는 차를 보면서 건너야지, 바보야.

  ' 그렇습니다. 차를 잘보았다면 차를 피할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것과 그사람이

  다친것에 대한 법적 책임과는 별개입니다. 횡단보도는 파란불일때 당연히 건널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차를 횡단보도로 몰아간

  운전자의 책임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헤어드라이의 제품설명서에는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불이 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기제품을 그렇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실제로 모터에도(선풍기에도 모터가 쓰인다) 

  설령 고장이 나더라도 불이(섬락이)  나지 않도록 설계하게 되어있다.

  또 위에서 언급한 예에서 설령 파란불이 아니더라도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의 책임을 인정한다. 이것은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낱 헤어드라이기가, 또 선풍기가  불이 나도록 사용한것은 분명히

아닌데도 불이 났는데 우리는 그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 헤어드라이기의

누설전류를 낭비한 죄가 많은 재산과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불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 모두 다 져야 할 만큼 큰 것인가?

만약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다 다치거나 병이 들면 어떻게 할건가?

바보같은 노동자의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오히려 손해배상이나

손실배상을 청구할 것인가? 적당히 죄를 뒤집어씌워 짤라버릴까?

실제로 아무 힘이 없는 외국근로자들은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 그들은 

보호해줄 조직도 사람도 법도 없다. 그러나 노조가 있고 근로기준법등의 법 적용

을 받는 노동자들의 경우는 좀 낫다.(좋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학우들은 학교측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할 아무제도나, 조직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학교당국의 하해와 같은 은혜와 선처를 목이 빠지게 기다릴 뿐이다.

이번 불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이런 식의 해결은 해결도 아니다. 만약 전기

시설에 문제가 있다면 어쩔텐가,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시설을 점검, 보수하지

않고 학생만 뒤집어 씌우면 시설이 저절로 좋아지나? 더 시설이 나빠져 앞으로

며칠내에 , 아니면 내년에, 언젠가 한밤중에 동시에 여러곳에서 불이나면?

그래서 사람이 다치면?  불난방을 철저히 색출에서 모두 벌금내고 형사처벌

할텐가? 후후..  이번 사건을 변호사에 맡겼다면 빽이 있어서(빽이 있어야만

된다) 철저히 경찰에서 수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다. 거대 조직사회에서

한개인이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살아가면서 점점 알게될 것이다.

누가 너를 알아주는가? 누가 너를 이해해주는가? 너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공룡과 싸워줄 기사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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